현재위치 : > 비바100 > Health(건강) > 생활건강

[비바100] 아침메뉴가 당신의 성적표를 좌우한다

김희욱의 언더커버

입력 2017-06-19 07:00 | 신문게재 2017-06-19 13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clip20170618053212
식사시간에 따라 뇌에 좋은 음식이 다르다는 연구결과

 

아침식사로 무엇을 먹느냐가 두뇌의 활성화를 좌우한다는 연구결과가 늘어나고 있다.

최근 학계와 연구기관 등에 따르면 아침 메뉴로 탄수화물을 주로 섭취하느냐 혹은 단백질 위주의 식사를 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뇌가 당일 여러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는데 각각 다른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테면 아침에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를 했다면 숫자와 재정에 있어서 분별력이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아침에 저탄수화물-고단백 식단을 섭취했다면 순발력 위주의 논리와 이득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사람마다 성별 그리고 저마다의 강약점과 특성이 다른 만큼, 중요한 시험이나 비즈니스 협상이 있는 날 아침에 밥이나 빵 혹은 계란이나 고기 어떤 것을 먹는 것이 좋은 지에 대해서는 스스로 신중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다.

가령 평소 다소 신중한 성격인 사람은 수학시험이 있는 날 탄수화물 위주, 면접이 있는 날은 단백질 위주로 아침을 먹고 가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이미지 002

독일 뤼베크 대학의 박소영 연구원에 따르면 아침에 고탄수화물-저단백 식사를 한 경우, 아미노산의 일종인 ‘티로신’이 낮게 유지돼 도파민과 같은 우리 뇌의 보상체계를 관장하는 물질 분비가 제한될 수 있다고 한다. 그녀는 87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험에서 이와 같은 ‘경향성’을 발견했지만 궁극적으로는 ‘균형 잡힌’ 식사가 제일 좋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사실 아침식사의 어원이, 긴 밤 영양분 섭취의 공백을 깬다는 ‘브렉퍼스트(break-fast)’라는 것을 생각할 때 아침식사의 영양소가 우리 뇌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

그렇지만 이에 대해 섣부른 단정은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미국 노스웰 뇌건강 연구소의 신경과학자 루카 길베트로 박사는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는 특성을 고려할 때 음식물의 성분이 당사자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에 대해 다소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즉 저탄수화물-고단백 식사로 인해 티로신 농도가 떨어져 도파민 분비가 억제되면 보다 논리적이고 신중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는 이론적 연구결과가 누구에게나 반드시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를테면 위 분석결과와는 반대로 인간의 뇌는 똑같은 상태에서도 보상회로를 강화시켜 얼마든지 역작용이 나올 수 있다는, 즉 충동적이고 감정적인 쪽으로 반응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는 여러 연구결과를 볼 때, 밤새 영양분 공급이 차단되어 있던 사람에게 아침부터 무엇을 섭취하느냐가 중요한 것은 분명하고 또 그 성분에 따라 뇌의 작용이 달라지는 것도 인정하지만 이에 대한 개인의 민감도에 따라 그리고 이를 하루 종일 보다는 오전에 한정해서 받아들이는 등 ‘선택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그렇다면 개인적 특성과 무관하게 그야말로 ‘보편적으로’ 뇌에 좋은 아침 메뉴는 무엇이 있을까? 미국의 폭스 뉴스는 아침식사로 좋은 7대 식품을 선정했다.

1. 계란

흔히 ‘완전식품’이라고 불리는 계란에는 우리 뇌의 기억력과 사고기능을 관장하는 비타민B와 콜린이 포함 돼 있다. 최근 아메리칸 저널에서 남녀 14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콜린이 든 음식물을 섭취한 사람은 확실히 어학시험과 기억력에 있어서 높은 성과를 나타냈다.

또한 매일 계란 하나를 먹는 것만으로도 심장병, 암 예방에 도움이 되고 피로와 콜레스테롤이 동시에 감소한다고 한다.

2. 견과류

탄수화물을 포함하고 있으며 곡물류에 속한다는 이유만으로 견과류가 다이어트에 적이 된다고 피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견과류는 많은 비타민B를 담고 있으며 이는 집중력을 높여주며 뇌의 건강을 유지시켜주는 기능이 있다고 한다.

3. 포도

붉은색이든 검정색이든 혹은 청포도든 관계없이 항산화 물질에는 이만한 것이 없다는 설명이다. 또한 뇌의 스트레스를 덜어주며 나이와 관련이 깊은 뇌질환을 예방해 주는 효과가 있다.

4. 블루베리

‘슈퍼푸드’로 선정된 바 있는 블루베리 역시 뇌 세포를 보호하고 기억력을 증진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5. 아몬드

좀처럼 섭취하기 힘든 비타민E가 담겨있는 아몬드의 경우, 한 줌(약 23개) 섭취만으로 비타민E 일일권장량 37%가 채워진다고 한다. 미 생태학 연구지에 따르면 비타민E는 특히 노년층의 인지력 향상에 결정적인 영양소라고 한다.

6. 귀리

해외에서 가장 흔한 식사대용품으로 꼽히는 ‘오트밀’의 주성분 귀리는 철분, 아연, 칼륨 그리고 비타민B가 풍부하게 들어 있다. 이 역시 뇌기능 향상과 공복감 해소에 탁월한 기능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에 따르면 오트밀이든 잡곡밥이든 이 귀리를 꾸준히 섭취한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대상에 비해 학업 성취도가 20% 높았다고 한다. 반면 마트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가당이 된 씨리얼을 섭취한 학생들은 혈당이 떨어져 기억력과 집중력이 저하됐다는 상반된 연구결과도 있다.

7. 사과

“매일 아침 사과 한 개는 의사를 멀어지게 한다”는 서양속담대로 사과는 대표적인 건강식품으로 뇌세포를 보호하는 케르세틴도 풍부하게 들어있다. 심지어 점심식사 후 사과 한 개를 먹은 학생은 오후 시험 때 성적이 최대 7%포인트 향상되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그렇다면 반대로 뇌에 해로운 아침식사는 어떤 것 들이 있을까?

비슷한 영양소를 담고 있어도 ‘대량 생산된’ 음식 혹은 화학성분이 들어간 식음료 그리고 여러 단계를 거쳐 만들어진 가공식품 등은 뇌에, 특히 아침에 섭취할 경우 독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쉽게 말해서 모든 ‘포장된 음식물’은 아침 메뉴로 적합치 않다는 것이다.

또한 시험을 앞둔 수험생이나 중요한 사업상 결정을 내려야 하는 사람의 아침식사에서 꼭 피해야 할 것은 바로 설탕이라고 한다. 그런 차원에서 시럽을 잔뜩 넣은 커피나 도너츠 혹은 가당이 된 씨리얼 등은 아침식사로 부적합하다.

대신 계란, 시금치, 버섯, 브로콜리 등은 수험상과 비즈니스맨의 뇌를 최적의 상태로 만들어 성적을 향상시키고 보다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도와줄 훌륭한 아침메뉴로 꼽혔다.

김희욱 전문위원 hwkim@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