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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안경환’ 낙마자 나올까?’

입력 2017-06-16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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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안경환<YONHAP NO-3172>
‘몰래 혼인신고’ 등 각종 의혹으로 홍역을 앓다 결국 자진사퇴한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 6일 오전 기자회견을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개인회생·파산종합지원센터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에서 추천한 내각 후보자들 가운데 처음으로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낙마하자, 이후 청문회를 앞둔 다른 후보자들의 청문회 통과 가능성이 주목을 끌고 있다.

안경환 후보자 만큼은 아니지만, 이러 저런 흠결이 벌써부터 야권의 집중적인 견제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권은 안경환을 유일무이한 희생양으로 보고 싶은 반면, 야권은 안경환 케이스를 ‘줄줄이 낙마’의 신호탄으로 삼고 싶어하고 있어 여야간 온도차가 크다.

이날 현재 인사청문회를 기다리는 장관 후보자는 모두 8명이다. 김상곤 교육부총리 후보와 조대엽 노동부, 정현백 여성가족부, 유영민 미래창조과학부, 조명균 통일부, 김영록 농림부, 송영무 국방부, 김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의 ‘면도날 검증’을 기다리고 있다.

이 가운데 상식 이상의 흠결 사항을 지적받아 야권의 집중 포화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이는 후보자는 김상곤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조대엽 노동부 장관 후보자다. 야 3당은 두 후보자를 일찌감치 ‘부적격자’로 분류해 청문회 전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김상곤 후보자는 거듭되는 논문 중복게재 의혹에 교육감 선거 당시 측근의 고위직 특혜채용 의혹을 받고 있다. 경기도교육감 재직 때 비서실장이 납품업체에서 뒷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것도 발목을 잡고 있다. 전교조 정책에 대한 소신도 야권의 공격대상이 되고 있다.

조대엽 후보자는 음주운전 전력이 문제시되고 있다. 최근에는 모교 강연에서 학생들에게 반말 고성을 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비난을 받았다.본인은 몰랐다고 하지만, 대주주 겸 사외이사로 재직하던 회사가 근로자 임금체불 의혹을 사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다른 후보들도 이들 보다는 덜하지만 이런저런 구설에 휩싸여 있어 청문회 검증 절차에서 고전이 예상된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참여연대 대표를 맡고 있던 당시, 북한이 천안함을 폭침했다는 조사결과를 부정한 사실이 거듭 불거지면서 종북 논란까지 일고 있다. 송영무 국방부장관 후보자는 방산업체로 부터 직무상 금지된 고액의 자문료를 받은 사실이 드러난데다 위장전입 사실까지 나와 곤경에 처해 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송사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것이 부담이다. 그는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폐기·은닉 혐의로 기소되어 1·2심에서는 무죄 판결을 받았으나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김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는 대표로 있는 지속가능성센터의 일감 몰아주기 특혜 의혹에 빠져 있고, 유영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는 L본인이 재작했던 LG그룹 계열사에 두 자녀가 재직 중인 사실을 놓고 취업 특혜 의혹이 불거져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나 청와대·더민주는 안 후보자 이외에 더 이상의 낙마는 없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다. 장관직을 수행하는 데 결정적인 흠결이 될 만한 사안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안경환 사례에서 보듯이 청와대의 검증 시스템에 이미 상당한 구멍이 확인된 상태라는 것이 문제다. 따라서 추후 청문회 과정에서 또 어떤 새로운 이슈가 부각되어 후보자들의 발목을 잡을 지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라영철 기자 eli700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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