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금융 > 정책

美 이달 기준금리 인상 확실시… 한·미 '금리역전' 초읽기

6월 미국 금리인상 시 한·미 금리 같아져…한은 '딜레마' 커져
韓금리, 올해 동결 예상되지만 하반기 인상압박 거세질 전망
해외IB, "내년 1분기 중 인상할 것으로 전망해"

입력 2017-06-11 17:34 | 신문게재 2017-06-12 1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캡처
2013년 5월부터 2017년 5월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이 그래프 (자료제공=한국은행)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오는 13~14일(현지시간)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1.00~1.25%로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 기정사실로 되며 한국은행이 지난 1년간 유지해온 기준금리 동결 기조에 변화가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블룸버그, 시카고상품거래소 등이 집계한 6월 기준금리 인상확률은 모두 100%를 기록했다. 미국의 실업률이 16년 만에 최저를 기록한데다 증시 주요지수도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점 등을 고려하면 시장은 ‘인상’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그간 경기부양을 목적으로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으로 유지해온 한은의 ‘딜레마’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지난해 6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연 1.25%로 내린 후 1년간 동결 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년 부진한 경기를 감안하면 기준금리를 더 내려야 했지만 가파른 가계부채 급증세와 내외금리 차 축소로 인한 외국인 자본 유출 우려로 금리를 올리지도 내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형편이다.

하지만 이번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이 결정될 경우 한국과 미국의 정책금리는 같아지는 만큼 ‘금리 인상’ 압박은 점차 거세질 수 있다. 여기에 최근 부진하던 경기가 수출을 중심으로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는 점과 국내 물가 상승 등도 금리인상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미 연준이 올해 금리 인상을 한 차례 더 예고한 점은 하반기 한·미 간 금리 역전으로 인한 대규모 외국인 자금 유출마저 우려하게 만든다.

따라서 관심은 ‘인상시기’다. 일단 시장에선 한은이 당장 금리인상 카드를 꺼내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4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가중되는 데다 한계기업에 직격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은에 따르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경우 연간 가계 이자부담은 2조3000억원 가량 증가한다.

다만 최근의 경제 회복세와 미국 금리인상 본격화 등으로 하반기 인상압박이 거세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씨티은행 등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성장률 상승 등으로 통화정책 정상화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내년 1분기 중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진호 기자 elma@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