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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시 미군잔치 ‘강행’, 초대가수 불참 등 ‘파행‘...안병용 시장 체면 ’구겨’

입력 2017-06-1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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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 콘서트
지난10일 의정부시는 ‘우정을 넘어선 미래를 위한 약속’(The next movement)이라는 주제로 미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 콘서트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었다.
주한미군 제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 콘서트
‘우정을 넘어선 미래를 위한 약속’(The next movement) 미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 콘서트 관람하기 위해 참석한 한국군, 이날 미군은 불과 수십 명만이 참석했다.
주한미군 제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 콘서트
‘우정을 넘어선 미래를 위한 약속’(The next movement) 미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 콘서트에 참석한 안병용 의정부시장 내외.
경기 의정부시가 시민단체들의 부적절하다는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주한미군 제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 콘서트를 강행, 하지만 초대가수의 불참 등으로 파행 진행되면서 ‘우정’을 강조하며, ‘콘서트의 당위성’을 피력했던 안병용 의정부시장이 체면을 구기게 됐다.

지난 10일 의정부시는 ‘우정을 넘어선 미래를 위한 약속’(The next movement)이라는 주제로 미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 콘서트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었다.

그러나 콘서트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하고 팬 카페에 악성 댓글이 달리자 콘서트에 출연하기로 했던 EXID, 산이, 오마이걸, 크라잉넛, 스윗소로우 등 인기가수들 대다수는 불참을 했고, 그나마 참석한 인순이는 무대에 나와 노래는 부르지 않고 “노래를 할 상황이 아닌 것 같다“며 죄송하다는 말만 남긴 채 돌아갔다.

적잖이 당황한 의정부시는 식전행사를 본 행사에 다시 진행하는 해프닝을 보이는 등 미8군 군악대, 의정부시립 무용단·합창단 공연, 태권도 공연, 국악 등 일부 공연만 하고는 앞당겨 콘서트를 끝냈다.

이번행사 주무부서인 의정부시 자치행정과 관계자는 ”미선·효순 양 사고 15주기를 앞두고 팬카페 등에 악성 댓글이 이어지며 대부분 가수가 공연장에 오지 않았다“며 “SNS 댓글 파급 효가가 이정도 일 줄 몰랐다”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러나 의정부시는 이번 행사를 위해 ‘우정을 넘어선 미래를 위한 약속’(The next movement)이라는 주제로 미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 콘서트에 대해 거창하게 홍보는 했지만, 정작 미군 측 참석자는 불과 수십 명에 그쳐, 과연 누구를 위한 잔치인지에 대해 향후 논란의 불씨가 될 개연성도 충분해 보인다. 여기다 시민의 반대 여론을 무시하다 수억 원의 혈세만 낭비하게 됐다는 비난여론에서도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한편, 이날 의정부지역 9개 시민·사회단체 회원 10여 명은 오후 3시부터 행사 직전까지 의정부체육관 입구에서 콘서트 개최의 부당함을 알리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의정부시가 나서 두 여중생의 죽음을 추모는 못할망정 가해자인 미2사단의 창설 100주년 기념잔치를 자청해 나선 것은 의정부 시민으로서 분노를 금할 수가 없다“고 비난하며, 시민에게 콘서트 개최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전단과 피켓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의정부=박성용 기자syong323@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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