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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루이스, 헌트 잡으면 은가누급으로 ‘격상’

입력 2017-06-10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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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릭 루이스가 11일(한국시간) 뉴질랜드 오클랜드서 마크 헌트와 맞붙는다. 경이로운 맷집과 돌주먹을 자랑하는 루이스가 맷집의 대명사 헌트를 상대로 어떤 경기를 펼칠 지 전세계 격투기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UFC
UFC 헤비급의 데릭 루이스(32,미국)가 또 ‘대형 사고’에 도전한다.

루이스는 11일(한국시간) 뉴질랜드 오클랜드서 벌어지는 UFC Fight Night에서 마크 헌트(43,뉴질랜드)를 만난다. 놀라운 맷집과 단단한 돌주먹을 무기로 괴물들의 전쟁터 헤비급에서 롱런 중인 베테랑이다.

UFC는 세계 최고 MMA단체다. 질은 물론이거니와 양적으로도 최고다.

그런 UFC마저 마음대로 되지 않는 체급이 있다. 바로 헤비급이다. 가장 크고 무거운 체급인 헤비급에서 뛰기 위해서는 기량도 기량이지만 일단 그에 걸맞은 체격 조건이 되어야한다. 120㎏의 육중한 체구를 가진 파이터는 입식, 종합 통틀어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크기만 해서도 안 된다. 운동능력, 테크닉까지 제대로 갖춰야 만이 종합 무대 최고봉 UFC 헤비급에서 뛸 수 있는 자격을 가진다.

깐깐하고 복잡한 조건이 요구되는 만큼 UFC에서 헤비급은 세대교체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케인 벨라스케즈, 주니오르 도스 산토스의 양강체제가 상당한 시간 계속됐었고, 그나마 경쟁했던 파이터들 역시 알리스타 오브레임, 파브리시오 베우둠, 프랭크 미어, 안드레이 알롭스키 등 소위 ‘그 나물에 그 밥’ 성격이 짙었다.

스티페 미오치치(35,미국)가 새로이 챔피언에 오르며 왕좌가 바뀌기는 했으나 여전히 상위 랭커들은 오래 전부터 뛰던 베테랑 일색이다.

그런 가운데 등장한 루이스는 주목할 만한 새얼굴이다. 프란시스 은가누(30·프랑스)와 함께 비스트형 흑인 선수로 시선을 받고 있다. 더 눈에 띄는 쪽은 은가누다. 커티스 블레이즈, 보얀 미하일로비치, 앤소니 해밀튼 등을 꺾으며 연승행진을 타던 그는 최근 경기에서 알롭스키까지 잡아내며 차세대 신성으로 높은 기대가 몰리는 상황이다.

은가누는 탄력적인 움직임을 바탕으로 타격을 맞추는 능력이 매우 좋다. 묵직한 체중이 실린 타격을 연타로 휘두른다. 그래플링의 디테일은 다소 떨어지지만 해밀튼에게 완력을 앞세워 팔을 꺾으며 기무라 록을 성공시키는 등 헤비급에서도 손꼽히는 괴력을 과시 중이다.

루이스는 더 투박하다. 마구 주먹을 휘두르며 전진압박을 거듭하는 파이팅 스타일은 마치 1세대 선수를 보는듯한 느낌마저 준다. 그래도 힘과 탄력이 좋고 호전적이라 상대하는 선수들은 어느새 진흙탕 싸움에 휘말리며 나가떨어지기 일쑤다.

루이스의 또 다른 매력은 경기 중 감정에 솔직(?)하다는 점이다. 대부분 파이터는 충격을 받더라도 이를 숨기기 바쁘다. 상대에게 약점을 오픈할 필요도 없고, 훈련 때부터 몸에 배인 냉정함과 근성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 루이스는 이를 감추지 않는다. 충격을 받거나 체력이 떨어져 가면 얼굴을 잔뜩 찡그리며 ‘나 지금 힘들어요’라는 속내를 온몸으로 드러낸다.

그러나 루이스는 근성이 약하지 않다. 쓰러질 듯 숨을 몰아쉬고 오만상을 찡그리다가도 거리가 좁혀지면 허우적대면서도 공격을 멈추지 않는다. 흐름이 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 투지를 불태우며 맹공을 퍼붓는다.

이러한 플레이로 인해 루이스는 베테랑과 경기가 잡히면 언더독 취급을 받았다. 하지만 가브리엘 곤자가, 로이넬슨, 트래비스 브라운 등 산전수전 다 겪은 파이터들을 맞아 연승을 이어오고 있다. 위기를 맞으면서도 결국 경기를 뒤집어버린다.

이번에 루이스와 격돌할 헌트 역시 이름값 높은 베테랑이다. 나이는 많지만 루이스의 완력이 담긴 펀치를 견딜 맷집을 갖추고 있으며 기술적 타격의 완성도는 훨씬 뛰어나다. 헌트마저 잡아낸다면 루이스는 은가누 못지않은 기대를 받게 될 것이 분명하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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