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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사이드] 이번주 프레스콜 말말말! 잘 노는? ‘모범생들’ 김태형 연출, ‘인터뷰’ 박건형 “고은성에게 아이 하루만…”

[B사이드]

입력 2017-06-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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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모범생들’. 박수환 역의 안창용과 김명준 김도빈.(사진제공=이다엔터테인먼트, 쇼플레이)

 

“항상 좋은 팀에는 훌륭한 대장이 있듯 김태형 연출님은 정말 대단하신 분입니다. 소문으로 인텔리전트하다고 들었는데 연습 때 이렇게 많이 노는 연출은 처음 봤어요.”

10주년을 맞은 연극 ‘모범생들’(8월 27일까지 드림아트센터 4관)에 김명준으로 출연하는 김도빈은 8일 드림아트센터 4관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좋은 팀워크의 일등공신으로 ‘잘 노는 김태형 연출’을 꼽았다.

“연습을 할 때는 확 밀어붙여 하고 쉬는 시간엔 족구도 되게 많이 하고 PC방에서 함께 게임을 하면서 노는, 그런 연출님이에요. 대단하시죠. (지이선) 작가님도 항상 오세요.”

김도빈의 증언(?)에 지이선 작가는 “연습실을 가면 족구를 하고 있다. 미팅 하나 끝나고 가면 2세트를 하고 있고 또 다른 미팅이 끝내고 오면 아무도 없다. 전화를 걸면 PC방에 가 있다”고 거들었다.

“그런데 작가님도 꾸역꾸역 오세요. 지난번에는 PC방에서 책을 읽으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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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모범생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명준 역의 문태유, 박수환 안세호, 반장 서민영 역의 조풍래.(사진제공=이다엔터테인먼트, 쇼플레이)

◇지탱극 출발점 ‘모범생들’의 빛나는 배우들 

 

“미니멀이 맞습니다. 여러 번 공연했지만 벽과 책상 4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무대였어요. 최소한의 것으로 최대한의 상징을 드러내려고 했죠.”

김태형 연출은 ‘벙커 트릴로지’의 벙커, ‘카포네 트릴로지’의 호텔 방 그리고 ‘모범생들’의 교실 등 밀폐된 공간에서의 미니멀리즘 무대를 주로 사용하는 데 대해 이렇게 말했다.

“최소한의 공간에서 더 다양한 공간과 이야기를 만들어보고자 출발했어요. 거꾸로 무대를 최소화해서 배우들에 집중할 수 있었고 없는 공간과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도 만들어 낼 수 있었죠.”

이에 배우들이 힘 있게 끌어가는 연기를 해야하는, 자타칭 ‘지탱극’은 그렇게 배우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

“커튼콜이 끝나고 대기실에서 배우들을 안아주고 있으면 재킷까지 땀에 젖은 모습을 보게 돼요. 시즌을 더할수록 땀이 더 많아져요. (저는) 좀 더 힘 내기를 요구하고 배우들은 부지런히 연기를 해내고 있죠. 공연은 무대, 연출, 조명 등 많은 요소들이 있지만 결국 무대 위에선 배우들이 에너지를 전달해야하니까요.”

김태형 연출의 말에 지이선 작가가 “햇볕에 말리면 소금이 떨어질 정도”라고 배우들의 노고를 다시 한번 강조한다.


◇이젠 연극도 하는 박은석 “형님들 멱살 잡으면 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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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모범생들’. 형님들 멱살을 잡으며 ‘신난다’는 안종태 역의 박은석(오른쪽)과 서민영 조풍래(사진제공=이다엔터테인먼트, 쇼플레이)

 

명문 외고를 배경으로 부조리하고 비열한 현실을 고발하는 ‘모범생들’은 2007년 학교의 지원을 받아 만들어져 10주년을 맞았다. 상위 3%의 모범생들인 김명준(이호영·윤나무·강기둥·김도빈·문태유)과 박수환(김슬기·정순원·김지휘·안세호·안창용), 야구선수 출신의 안종태(김대종·홍승진·임준식·양승리·박은석·권동호), 전교 1등인 반장 서민영(홍우진·김대현·문성일·강영석·조풍래·정휘)이 얽히는 부조리극이다.

10주년을 맞은 ‘모범생들’은 이전 공연에 함께했던 배우들과 새로운 캐스팅으로 출연진을 꾸렸다. 공연계에는 연극하는 박은석(프라이드, 나쁜자석, 엘리펀트송 등 출연)과 뮤지컬하는 박은석(스모크, 레드북, 드라큘라, 모차르트, 페스트, 노트르담 드 파리 등)이 있었다. 

 

‘뮤지컬하는 박은석’은 ‘모범생들’에서 단순무식한 안종태로 분하며 이젠 ‘연극도 하는 박은석’의 출발점에 섰다. 박은석은 김명준, 박수환, 서민영 등을 연기하는 선배 연기자들의 멱살을 잡아 흔들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데 대한 질문에 “신난다”고 답했다.

“데뷔 후 뮤지컬만 했지만 연극에 대한 열망이 강했어요. 연극을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는데 ‘모범생들’ 10주년에 참여하게 돼서 기분이 좋아요. 멱살을 잡을 때는 신납니다. 평소에는 못잡는데…팀워크 진짜 좋아요.”


◇‘머더 포 투’ 이어 ‘모범생들’에서도 땀범벅 안창용 “시켜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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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모범생들’. 왼쪽부터 안종태 역의 권동호, 김명준 김도빈, 박수환 안창용.(사진제공=이다엔터테인먼트, 쇼플레이)

 

“수환이 역할이 말도 많고 깐족거리고…다른 인물에 비해 가벼워 보일 수 있어요. 하지만 수환이 어떻게 하느냐가 템포적으로 중요한 부분을 가지고 있죠. 그래서 너무 가볍게만 전달되면 안되는 역할이라 어려워요.”

전작 ‘머더 포 투’에 이어 ‘모범생들’에서도 땀을 흘리고 있다는 안창용은 박수환 캐릭터에 대해 이렇게 토로했다. 이어 “역할로서 이기적이게 나쁘게 연기하려고 제 안에서 어떨 때 그랬나를 찾아 대입시키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너무 힘들어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을 것 같다던 ‘머더 포 투’에 대한 질문에는 “저는 시켜주면 할 겁니다. 저는 더 많이 해야 합니다”라고 적극 해명했다.


◇신체조건 십분 활용 권동호 “수환과 명진은 잘못 없어요”, 조풍래 관전포인트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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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모범생들’. 왼쪽부터 김명준 김도빈, 안종태 역의 권동호, 박수환 안창용.(사진제공=이다엔터테인먼트, 쇼플레이)

 

“중간에 제가 실수를 했어요. 제 잘못이지 수환과 명진은 잘못이 없습니다.”

마치 극중 안종태처럼 시연 중 스스로의 실수를 고백하며 동료 연기자들을 비호(?)한 권동호는 자신이 가진 큰 키, 신체조건을 십분 활용하면서 연기하는 것에 대해 “너무 좋고 신난다”고 소감을 밝혔다.

“키 차이가 많이 나다보니 (문)태유 형을 보면 노트르담의 곱추처럼 등이 굽어요. (연출님이) 너무 크다고 키를 좀 줄이라고 하는데 잘 안되더라고요.”

반장 서민영 역에 캐스팅된 조풍래는 ‘모범생들’의 관전포인트를 ‘얼굴’이라고 꼽았다.

“얼굴로도 연기를 해요. 고등학생이 됐다가 성인이 됐다가…얼굴이 미묘하게 젊어졌다 늙어지는 걸 연습실에서 보면서 신기해 했죠.”


◇안세호의 우울함, 문태유의 씁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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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모범생들’. 왼쪽부터 박수환 역의 안세호, 반장 서민영 역의 조풍래, 김명준 문태유.(사진제공=이다엔터테인먼트, 쇼플레이)

“제가 어린 역할을 많이 해보지 않아서 안되겠지 했는데 하게 돼서 신기했어요.”
박수환 역의 안세호는 “볼 때는 재밌었고 힘들어 보이지 않았는데 연습기간 동안 굉장히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공연을 올리니 더 힘들다는 걸 깨달았죠. 파이팅 넘칠 때 공연장엘 와야하는데 우울하게 도착하게 돼요. 공연을 하다 보면 씁쓸하고…종태 장면을 생각하면 좀 슬프고 그래요. 템포를 업시켜야하는 역이어서 우울하게 오면 안될텐데 자꾸 우울해져요.”

김명준 역의 문태유는 자신이 어른이 돼 있다는 데 공감과 쓸쓸함을 동시에 느낀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민영과 극한 대립을 하다가 자존심을 다 굽히고 무릎을 꿇는 장면이 바로 공감이 됐어요. 명준이 나이였으면 이해를 못했을 것 같은데. ‘너 되게 어른 같아’라는 대사 속 애들이 말하는 어른이나 그들이 도달하려는 어른이 나오는 후반신을 보면서 저 역시 공감할만큼 어른이 돼 있구나 싶어 씁쓸했어요.”


◇뮤지컬 ‘인터뷰’ 싱클레어 김경수 “김재범 선배가 오면서 단단해졌다”, 김재범 “혼자 외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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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인터뷰. 왼쪽부터 조안 역의 김주연과 싱클레어 김경수.사진제공=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

 

“김재범 선배가 오면서 싱클레어가 더 단단해진 것 같아요. 새로 오신 분들과 기존 형님들과 잘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9일 대학로 TOM 1관에서 진행된 뮤지컬 ‘인터뷰’(8월 20일까지 TOM 1관) 프레스콜에 참석한 싱클레어 김경수의 말에 유일하게 새로 합류한 싱클레어 김재범은 “혼자여서 아주 외로웠다”고 토로했다.

“저만 새로 와서 뒤쳐진 기분이 들었어요. 이 친구들이 많이 도와주고 보여주고 해서 많은 도움을 받아죠.”

뮤지컬 ‘인터뷰’는 ‘인형의 집’을 쓴 유명 미스터리 작가 유진 킴(이건명·박건형·강필석·임병근·민영기)과 보조작가 면접을 보러 온 싱클레어 고든(김재범·김경수·이용규·고은성·이지훈)이 풀어가는 미스터리 심리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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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인터뷰’. 초연부터 유진 킴으로 함께 하고 있는 임병근.(사진제공=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

지난해 5월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트라이아웃 공연됐고 9월 정식 초연을 거쳐 앙코르 공연 중이다.

 

초연의 이건명·임병근, 김경수·이용규·고은성, 김주연이 다시 돌아오고 박건형, 강필석, 김재범, 민경아 등이 새로 합류했다. 초연에서 함께 했던 유진 킴 역의 민용기와 새로운 싱클레어 이지훈은 후반부에 합류한다.


◇강필석 “난해해서” 김재범 “5명의 인물분석”의 어려움, 박건형의 열띤 토론으로 극복?!

“5명의 인물 분석해야 하는 게 힘들었어요. 왜 인물들이 이런 얘기를 하고 행동을 할까를 맞추는 과정이 다른 작품에 비해 힘들었죠.”

해리성 장애를 앓고 있는 싱클레어는 맷 시니어, 지미, 우디, 앤, 노네임 등 5개의 인격, 극 중 싱클레어의 대사를 빌자면 ‘인간’을 연기해야한다. 더불어 유진 킴은 그런 싱클레어를 어르거나 다그치며 미묘한 행동과 감정들을 쏟아내야 한다. 새로 합류한 배우들이 이를 이해하고 분석하는 과정이 쉬웠을 리 만무다.

“처음 접했을 때 난해했어요. 이야기에 조심스러운 부분들도 있고…어떻게 잘 전달할 수 있을까 그 부분이 가장 걱정이었고 모든 분들이 고민했죠.” 

 

[인터뷰] 공연사진_김재범_제공 더블케이 필름앤씨어터
뮤지컬 ‘인터뷰’의 싱클레어 고든 역으로 새로 합류한 김재범.(사진제공=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

 

유진 킴으로 새로 합류한 강필석은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박)건형 형의 열띤 토론과 새벽 2시까지 이어지는 논쟁들로 어떻게 하면 적절할까에 대해 오랜만에 늦게까지 뜨겁게 준비할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고 밝혔다.

“극이 비록 완성되지는 않았지만 뜨겁게 작업할 수 있었다”는 강필석의 증언(?)은 추정화 작·연출의 “결말을 좀 바꿨다. 피해자 입장에서도 얘기해보자는 박건형 배우의 뜻을 받들었다”는 말로도 설명된 바 있다.

추정화 작·연출은 “박건형이 ‘이태원 살인사건’ 피해자 가족이 눈물로 영화를 보던 이야기를 듣고 많은 생각을 했다. 결말 그대로 갈 수 있었지만 바꿨다”며 “그렇게 쉽게 선택하지는 않았다. 많은 고려와 용기를 필요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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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인터뷰’ 유진 킴 역에 새로 합류한 박건형.(사진제공=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

“가정 내 아동폭력으로 인해 괴물로 살 수밖에 없던 아이가 이 시대에 어떤 비극을 낳는지, 그 비극이 초래한 피해자를 유진으로 놓는다면 어떤 결말일지 얘기해보고 싶었어요. 맷의 이야기로만 오롯이 끌어가지 않는 것에 대한 불만이 있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가정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는 계기가 되는 작품이면 어떨까 생각했죠.”


◇박건형 “고은성에게 하루 정도 맡겨 보면 어떨까”

여러 명의 증언에 따르면 준비기간 중 뜨거운 토론과 논쟁을 이끈(?) 이는 박건형이다.

 

그는 “추정화 연출, 허수현 음악감독, 김수로 프로듀서를 너무 많이 괴롭혀 드린 것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무엇보다 쉽지 않은 결정들을 해주신 것에 대해 이 세상에서 가장 멋진 사람들이라고 말하고 싶다. 진정한 아티스트의 자세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매번 새로운 곡을 계속 써주시고 내용이 바뀔 때마다 연출님이 가사를 바로 써주시고 가사가 나오면 음악을 또 써주시고 하니까 저희가 집에 갈 수 없었습니다. 새로운 음악이 오면 연습을 해야 했으니까요. 게다가 싱클레어가 5명, 유진이 5명이다 보니 페어가 어떻게 될지 모르른 상황에서 상대 배우의 연기스타일을 잘 관찰해야 했죠.” 

 

[인터뷰] 공연사진_고은성, 김다혜_제공 더블케이 필름앤씨어터
뮤지컬 ‘인터뷰’. 조안 역의 김다혜와 싱클레어 고든 고은성.(사진제공=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

 

이에 “스스로 연습실에서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는 박건형은 “정말 새벽 2시가 된 줄 몰랐다. 간만에 너무 멋지고 재밌게 연습했다. 그 시간이 무대 위에 그대로 재현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아들 이준과 동반출연 중인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 함께 하고 싶은 배우를 묻는 질문에 박건형은 “육아 관련해서는 쉽지 않은 부분”이라며 “고은성이라는 친구가 아이를 많이 좋아해서 하루 정도 맡겨보면 어떨까 생각도 잠시 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용규의 차별점은 성량? 고은성이 가장 좋아하는 지미와 어려운 우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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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인터뷰’. 싱클레어 고든 역의 김재범과 유진 킴 역의 박건형.(사진제공=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

 

“(고)은성이가 자꾸 성량이라고 하라는데 맷 아픔을 담으려 노력했습니다.”
자신만의 차별점을 묻는 질문에 싱클레어 역의 이용규는 이렇게 답하며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유진 킴 역의 이건명이 나서 싱클레어 마다의 다른 점을 짚었다.

“(이)용규는 속눈썹이 제일 예쁜 것 같고 은성이는 팔꿈치 관리가 잘된(?) 싱클레어예요. 똑같은 대본, 가사, 무대 의상 등인데 얼마나 다른지 상대를 하면 할수록 놀라울 정도로 다른 에너지를 느끼죠. 어제(8일) (김)재범이와 첫 페어공연을 했는데 세상에서 처음 보는 앤과 노네임, 맷을 보여줘서 일요일에 첫 페어공연을 하는 (고)은성이는 어떤 걸 보여줄까 기대가 됩니다.”

 

이건명이 기대한다던 고은성은 싱클레어가 표현해 내야하는 5명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캐릭터로 지미를, 가장 어려운 캐릭터를 우디로 꼽았다. 더불어 “가장 안타까운 캐릭터는 제이크 말포이”라며 “축구를 좋아하는 소년이었을 뿐인데 잡혀 감옥에 갔으니 아직도 마음이 아프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공연을 하면서 비속어나 욕설을 속시원히 내뱉을 일이 없는데 지미는 그걸 할 수 있는 인물이에요. 표현이 어려운 건 우디예요. 제가 그렇게 좋아하는 지미가 소리를 지르고 들어가면 바로 우디가 나와야 하는데 마음은 변했는데 성대전환이 빨리 안될 때가 있거든요. 밑쪽 공기를 쓰다가 아이 같은 목소리를 쓸 때 가끔 혼동이 와 좀 어렵습니다.”


◇뮤지컬 ‘찌질의 역사’ 서민기 박시환·강영석·박정원의 문자 고백, 전화 심문(?), 무릎 꿇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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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찌질의 역사’ 중 박시환.(사진제공=에이콤)

 

“대사나 각기 개인들 장면들을 실사적으로, 텍스트적으로 말하기 어설픈 대화들을 연기하면서 말하기 편하게 바꿔 현실적으로 느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8일 수현재씨어터에서 열린 뮤지컬 ‘찌질의 역사’(8월 27일까지 수현재씨어터) 프레스콜에 참석한 서민기 역의 박시환은 김풍 글 심윤수 그림의 원작웹툰과의 차별점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이어 서민기가 한 지질한 행동 중 실제 경험을 했거나 공감했던 장면에 대한 질문에는 “예전에 전화로 고백을 해본 적이 있다. (그녀가) 전화하다 말고 ‘시환아 문자로 하자’ 했다. 그렇게 한번 차였던 경험이 비슷해 공감이 간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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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찌질의 역사’ 공연장면.(사진제공=에이콤)

 

또 다른 민기 역의 박정원은 “진실해질수록 지질함이 묻어나오는 것 같아서 진실되게 하려고 노력했다”며 극 중과 같은 경험을 덧붙였다.

“놓치기 싫은 마음에 무릎을 한번 꿇은 적이 있어요. 용서해줄 거라는 마음이었는데 그게 아니라는 걸 이제는 알아요.”

“당당하게 하고 싶었다. 다 아는데 얘(민기)만 몰라서 당당한 지질함이 차별점”이라고 전한 강영석은 진땀을 흘렸던 전화 에피소드를 털어놓았다.

“전화를 받는데 ‘윤설하가 누구야’ 하는 그 장면이랑 똑같은 건 아닌데 (여자 친구가) ‘받아, 왜 안받아’해서 등에서 땀이 많이 난 적이 있어요.”


◇국립무용단 ‘리진’, “어쩌면 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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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극 ‘리진’ 출연진. 왼쪽부터 도화 역의 장윤나, 리진 이의영·이요음, 도화 박혜지.(사진제공=국립극장)
“과거 궁중무희 이야기인 만큼 무용수로서 제가 처한 현재와 고민했던 여러 감정이 느껴졌어요. 도화가 단순한 악녀가 아닌 복잡미묘한 감정의 소유자로 표현되기를 스스로도 기대 중이죠.”

국립무용단이 5년만에 선보이는 신작 ‘리진’(6월 28~7월 1일 국립극장 해오름)에서 주인공 리진(이의영·이요음)의 절친이자 라이벌인 도화(장윤나·박혜지) 역의 장유나는 이같은 각오를 전했다.

“도화는 기록엔 없는 가상인물로 극적 드라마를 완성시켜주는 역할을 하죠. 도화와 리진의 우정과 사랑이 어떻게 될지 저도 궁금해요.”

리진 역의 이요음은 “예중·예고를 나와선지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철없이 굴던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 옛추억을 담아 연습했다”며 “작품에서 리진과 도화는 둘도 없는 친구인데 이번에 도화 역으로 함께 하는 (박)혜지 언니랑 저도 비슷하다”고 박혜지와의 인연을 털어 놓았다.

“중고등학교, 대학교, 무용단까지 같이 생활하고 있어서 누구보다 호흡이 잘 맞는다고 자신하고 있어요. 저희 케미를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박혜지는 도화에 대해 “욕심도 많고 질투도 많고 인정받고 싶은 욕망으로 가득한 캐릭터”라며 “그럴 수밖에 없었던 도화의 감정과 멋있게 느껴졌던 용기, 대범함 등을 잘 표현하려고 노력하면서 많이 배우게 되는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누구나 욕망을 가지고 있고 저 역시 도화랑 닮아서 질투도 많고 욕심도 많고 숨겨진 욕심도 많아요. 용기가 부족해 마음껏 불사르거나 드러내지 못했는데 도화를 통해 드러내보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아요.”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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