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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한일전 변수는 니시코리 ‘부상’

입력 2017-06-03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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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펼치는 정현<YONHAP NO-0374>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2회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의 데니스 이스토민을 3-0으로 물리친 정현이 3일 오후 ‘황색 돌풍’ 니시코리 게이(9위·일본)가 자존심을 건 맞대결을 펼친다. 연합뉴스.


프랑스오픈 클레이코트에서 한일전이 성사됐다.

한국테니스 간판 정현(67위·삼성증권 후원)과 황색 돌풍 니시코리 게이(9위·일본)가 자존심을 건 맞대결을 펼친다.

정현은 3일 오후(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 가로스 스타디움에서 속개되는 <2017 프랑스오픈> 남자단식 3회전(32강전)에서 니시코리와 대결한다.

클레이코트에서 한일전이 펼쳐지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또 한국선수가 3회전에 진출한 것은 2007년 US오픈에서 이형택(은퇴) 이후 10년 만이다. 정현은 올 시즌 테니스에 눈 떴다. 강력한 백핸드와 빠른 발을 앞세워 강자들을 쓰러뜨렸다.

프랑스오픈 개막 전 독일오픈에서 가엘 몽피스(16위), 알렉산더 즈베레프(10위) 등 상위 랭커들을 연파했다. 이어 프랑스오픈도 파죽지세 행보를 보이고 있다. 1회전에서 세계 랭킹 28위 샘 쿼리(미국)를 3-1로 꺾은데 이어 2라운드 데니스 이스토민(80위, 우즈베키스탄)을 3-0(6-1, 7-5, 6-1)으로 완파했다.

이번 대회 정현은 강력한 서브(203km)를 바탕으로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상대 니시코리가 한 수 위임은 분명하지만 충분히 해볼만하다는 평가다.

니시코리는 자타공인 아시아 최강자다. 세계 랭킹 9위로, 2008년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그해 US오픈 3회전에서 당시 랭킹 4위 다비드 페레르(35)를 3-2로 물리치고 4회전(16강)에 진출, 세계를 놀라게 했다.

기세를 이어 2014년 US오픈 준우승, 그해 리우올림픽 단식 동메달을 따냈다. 이 활약을 바탕으로 2015년엔 세계 4위까지 오르며 황색 돌풍을 주도했다.

아시아 테니스 역사를 새로 쓴 니시코리의 장점은 순발력과 정신력이다. 한 박자 빠른 공격과 집념으로 상대를 지치게 만든다. 체력이 좋아 장기전을 마다하지 않으며 다채로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임기응변에 강해 경기 분위기를 이끌어간다.

가장 무서운 점은 명코치가 니시코리 곁에 있다는 점이다. 스타플레이어 출신 마이클 창(동양계 미국인)이 2014년부터 니시코리를 지도하고 있다. 마이클 창은 원조 황색 돌풍을 이끈 주역이다. 1989년 동양계 선수로는 최초로 정상에 등극했다. 니시코리는 이번 대회 최고 시속 199㎞를 찍었다.

정현은 니시코리와의 한일전을 앞두고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꼭 맞붙어보고 싶은 상대였다. 걱정되지만 설레기도 한다.”면서 “영리하고 기술적으로 뛰어나기 때문에 집중력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하다. 체력이 관건이다”라고 말했다.

니시코리는 정현에 대해 물음표를 던졌다. “사실 정현에 대해 잘 모른다. 연습도 같이 해본 적 없다”라고 말했다. 정현이 니시코리를 이긴다면 ‘아시아 자존심’ 타이틀을 가져오게 된다. 경기 후에도 니시코리가 거만한 태도를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니시코리는 오른쪽 어깨 통증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제러미 샤르디(74위·프랑스)와의 2회전 경기 도중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메디컬 타임아웃을 부른 바 있다. 니시코리 측은 “큰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지만 상황에 따라 변수가 될 전망이다.

클레이코트에서 사상 처음 펼쳐지는 ‘한일전’ 정현과 니시코리의 맞대결은 3일 JTBC3 폭스 스포츠가 생중계한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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