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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쉽게 열 받는 사람, 목 디스크의 지름길

입력 2017-05-30 07:00 | 신문게재 2017-05-3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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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모병원장_3
박병모 자생한방병원장

 

현대인은 스트레스와 뗄래야 뗄 수 없는 사이이다. 스트레스가 우리 면역 시스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고자 미국 시카고 대학 과학자들은 서로 계급이 다른 야생 레서스 원숭이 49마리를 서열이 뒤섞인 5개 그룹으로 나눠 면역 시스템과 관련된 112개의 유전자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낮은 계급의 원숭이들은 만성 스트레스를 받아 면역 기능이 손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가 인간에게도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목 디스크도 스트레스의 영향을 받는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혈관이 수축되고 혈압이나 심박을 상승시키는 교감신경의 움직임도 활발해진다. 또한 온몸의 근육이 긴장하는 등의 생리적 변화를 겪게 된다. 이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목 디스크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

실제로 피로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뒷목이 뻣뻣한 것을 느끼곤 한다. 이런 경우는 ‘수승화강(水乘火降)’의 생리작용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서이다. 수승화강이란 말은 본래 음양오행에서 나온 말로, 물은 위에 불은 아래에 있으면서 순환이 되어 음양의 조화를 이루고 생명체가 살아갈 수 있다는 뜻이다. ‘머리는 차게, 배는 따뜻하게’라는 옛말은 여기에서 비롯된 말이다. 어깨와 머리는 몸의 상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화기가 내려가지 못하면 열과 화가 상충해서 두통이나 얼굴이 붉어지는 현상, 심장 두근거림 등을 유발하기 쉽다. 열기로 인해 진액이 마르면 어깨 쪽이 단단하게 굳기도 한다. 이런 변화는 목과 어깨 주위의 혈관을 수축시켜 혈액의 순환을 방해하게 되고 결국 목과 어깨에 통증을 느끼거나 움직임이 제한되는 불편함을 겪게 되는 것이다. 간혹 성격이 급하고 쉽게 화를 내는 성격을 가지고 있어도 목이 아프기 쉽다. 굉장히 화가 나거나 시쳇말로 ‘열 받았을’ 때 우리는 오른쪽 목을 거머쥐곤 한다. 기의 순행에 의해 오른쪽 목에 가장 먼저 나타나기 때문이다.

현대인으로서 스트레스를 피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피로와 스트레스는 쌓아두지 말고 그때그때 풀어주는 것이 목 디스크를 예방할 수 있는 한 방법이다.

 

박병모 자생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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