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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김지연, 한국판 사이보그 될까

입력 2017-05-2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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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터 복서에서 격투기 선수로 탈바꿈한 김지연이 6월17일 싱가포르에서 UFC 데뷔전을 갖는다. (사진= TFC)

 

‘불꽃 펀치’ 김지연(27·소미션스 주짓수)이 마침내 꿈을 이뤘다. 미국 최대의 종합격투기 단체 UFC에 진출하며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국내 종합격투기 단체 TFC는 27일 “소속 선수인 김지연이 미국 UFC와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국 여성부 선수로는 함서희(로드FC)에 이어 두 번째다. TFC 단체는 방태현과 양동이, 김동현(B), 곽관호에 이어 다섯 번째 UFC 선수를 배출했다.

김지연은 ‘한국판 크리스 사이보그’에 비유된다. 파괴적이고 직선적인 경기 운영을 펼친다. 압도적인 파워와 타격 솜씨로 경쟁자들을 쓰러뜨렸다.

27살에 불과한데도 격투기 경력만 10년이 넘는다. 중학교 때 체중감량을 목적으로 킥복싱 체육관을 찾았다가 숨은 재능을 발견했다. 이후 10전 전승을 달리며 청소년 대회에서 두각을 보였다. 고교 3학년 때 복서로 전향, 5전 5승으로 OPFBA 동양 챔피언에 등극했다.

20대 초반에 복싱과 킥복싱 통합 전적만 40전이 넘는다. 적수가 없어 종합격투기 단체로 이적했다. 실력파 선수들이 즐비한 TFC 단체에서도 5전 5승 무패 가도를 달리고 있다. 한국과 일본 단체를 오가며 활약 중인 김지연은 2015년 3월 일본 글래디에이터 81에서 미야우치 미키를 제압하고 플라이급 타이틀을 허리에 찼다. 이어 같은 해 8월 일본 딥 주얼스 9에서 하시 다카요까지 꺾으며 밴텀급 정상에 등극했다.

아시아에서 적수가 없는 김지연이 미국 UFC로 눈을 돌리는 건 자연스럽다. UFC 관계자들은 김지연의 호쾌한 경기운영에 반했다는 후문이다.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어 옥타곤에 새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연은 오는 6월 17일 UFC 싱가포르 대회에서 데뷔전을 치른다. 상대는 체코 출신의 루시 푸딜로바(22)다. 신장 180cm로 피지컬이 좋고 리치가 길다. 타격과 그래플링이 균형을 이뤄 상당히 까다로운 파이터다. 김지연이 평소에 준비한 것만 보여준다면 큰 문제는 없다. 옥타곤 적응이 관건이며 장기전으로 간다고 생각하고 침착하게 경기운영을 할 필요가 있다.

김지연은 TFC와의 인터뷰에서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격투기 선수들의 꿈의 무대인 UFC에 진출하게 돼 정말 영광스럽다. 열심히 하면 기회가 생긴다는 마음으로 항상 전력을 기울여 훈련해 왔다. 좋은 기회를 얻은 만큼 더 열심히 훈련하고 잘 준비해서 수준 높은 경기 보여드리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항상 믿어주고 응원해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언제나 따뜻한 마음으로 대해주고 아껴준 TFC 하동진, 전찬열 대표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면서 “운동을 시작하기 전부터 꿈꿔왔던 옥타곤에 진출하게 돼 너무 기쁘다. TFC 덕분에 UFC에 진출하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 TFC의 강함을 증명하고, TFC를 대표해서 최선을 다해 싸우겠다”라고 결의를 다졌다.

‘함더레이 실바’ 함서희에 이어 한국 여성부 선수로는 두 번째 옥타곤에 입성한 김지연, 복싱으로 다져진 그의 불꽃 타격이 UFC에서도 통할지 관심이 쏠린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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