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Leisure(여가) > 영화연극

[비바100]보다 화려하고 역동적이게 스크린 밖으로! ‘Don’t Dream it, Be It’ 뮤지컬 ‘록키호러쇼’ ‘시카코’

[Culture Board]

입력 2017-05-25 07:00 | 신문게재 2017-05-25 11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Untitled-0000

 

영화로도 잘 알려진 두편의 뮤지컬 ‘록키호러쇼’(5월 26~8월 6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와 ‘시카고’(5월 27~7월 23일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가 이번주 관객들을 만난다.  

  

이들의 공통점은 무대에서 주목받기 시작해 스크린에서 인지도를 굳힌 후 다시 뮤지컬로 만들어져 오래도록(록키호러쇼 44년, 시카고 21년) 사랑받고 있다는 것이다. 화려한 무대와 캐스팅으로 무장한 두 뮤지컬의 차이점은 한국 캐스트·창작진으로 꾸린 프로덕션과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팀이 내한한다는 것이다.  

 

록키호러쇼_공식 포스터
뮤지컬 '록키호러쇼'(사진제공=알앤디웍스)

SF 판타지, 컬트, B급 호러, 코미디, 퀴어…한편의 뮤지컬 장르가 다양하기도 한다.

 

리처드 오브라이언(Richard O‘Brien)의 ‘록키호러쇼’는 1973년 영국 런던 로열코트 극장(60석 규모)에서 초연돼 주목받기 시작해 다음해부터 1979년까지 500석 규모의 킹스로드 극장에서 2960회 연속 공연한 작품이다. 

 

그 인기에 힘입어 1975년엔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기괴한 캐릭터들, B급 유머코드, 컬트적 요소 등으로 개봉당시엔 철저하게 외면당했던 영화는 이후 재개봉을 거듭하며 1억 1289만 2319달러(2017년 5월 24일 현지 기준)를 벌어들이는 역주행 쾌거를 이뤘다. 

 

원작 뮤지컬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일본, 유럽 등 투어를 거쳐 2000년 브로드웨이에 입성했고 2001년 한국에서도 초연됐다. 이번 ‘록키호러쇼’는 2005년, 2006년, 2008~2009년 공연에 이은 5번째 시즌이다.

 

양성애자 과학자 프랑큰 퍼터(마이클리·송용진·조형균, 이하 가나다 순), 트랜스섹슈얼 별에서 온 외계인 집사남매 마젠타(김영주·리사·서문탁)와 리프라프(고훈정·김찬호), 인조인간 록키(최관희), 불량소년 에디(지혜근), 쇼걸 콜롬비아(전예지) 등 등장인물들은 기괴하다. 

 

No 9_사진자료_02
뮤지컬 '록키호러쇼'. 쇼케이스에서 공연 중인 프랑큰 피터 역의 마이클 리(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송용진, 조형균, 리프라프 고훈정, 김찬호.(사진제공=알앤디웍스)

  

물론 평범한 인간들도 등장한다. 이 요상한 행성에 불시착하게 되는 결혼을 앞둔 브래드(고은성·박영수·백형훈)와 자넷(김다혜·이지수·최수진), 두 사람의 은사이자 프랑큰 피터 박사의 라이벌 스캇박사(지혜근) 등이 관객들을 대신해 기괴한 경험을 한다.  

  

2017년 ‘록키호러쇼’는 오루피나 연출, 김성수 음악감독이 가세했고 JTBC 크로스오버 오디션 프로그램 ‘팬텀싱어’로 주목받은 마이클리, 고훈정, 고은성, 백형훈이 행성의 창조주 프랑큰 퍼터 박사, 성의 집사 리프라프 그리고 브래드 메이저스로 호흡을 맞춘다.  

 

[RHS]쇼케이스09(브래드-박영수,백형훈,고은성,리프라프-김찬호)
뮤지컬 '록키호러쇼' 쇼케이스. 브래드 박영수,백형훈,고은성,리프라프김찬호.(사진제공=알앤디웍스)

 

더불어 프랑큰 피터 박사 역의 송용진·조형균, 마젠타 역의 뮤지컬 디바 김영주·리사·서문탁, 브래드의 ‘윤동주 달을 쏘다’ ‘더 데빌’ ‘마마돈크라이’ 등의 박영수, 리프라프 역의 ‘더맨인더홀’ ‘베헤모스’ 등의 김찬호, 자넷 역의 ‘인더하이츠’ ‘어쩌면 해피엔딩’ ‘뉴시즈’ 등의 최수진, ‘로미오와 줄리엣’의 김다혜, ‘레미제라블’ ‘블랙메리포핀스’ ‘스위니토드’ 등의 이지수가 파격적이고도 섹시한 인물들로 분한다.  

 

화려한 원색 메이크업, 가터벨트·망사스타킹 등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헐벗다시피 한 의상들, 성별과 상대를 가리지 않는 섹슈얼 파티, 타임워프(Time Wrap) 댄스, ‘Don’t Dream it, Be It’ 등 넘버와 대사…. 

 

‘록키호러쇼’는 사회적 관습에 얽매여 자신을 잃어버린 이들에 대한 극약처방에 가깝다. 가면을 벗고 본능에 충실하며 진정한 자신을 찾는 기괴하고도 충격적인 여정, 프랑큰 퍼터의 마법은 그렇게 시작된다.  

 

2015 뮤지컬 시카고 내한공연 록시, 벨마
뮤지컬 '시카고'의 록시 하트 역의 다일리스 크로만(왼쪽)과 벨마 켈리 테라 맥클라우드.(사진제공=신시컴퍼니)

 

‘시카고’는 ‘시카고 트리뷴’ 기자이자 희곡작가 모린 달라스 왓킨스가 1926년 쿡카운티에서 실제 있었던 사건을 바탕으로 한 연극(원제 A Brave Little Woman)에서 시작했다. 다음해 동명의 무성영화로 만들어져 인기를 끌었던 ‘시카고’는 이후 여자주인공 록시 하트를 중심으로 다양하게 변주됐다.  

 

뮤지컬영화 ‘캬바레’(1972), 뮤지컬 ‘달콤한 자선’(1966), ‘피핀’(1972) 그리고 1980년 제33회 칸영화제 황금종료상에 빛나는 ‘올 댓 재즈’(1979) 등의 밥 포시(Bob Fosse)가 1975년 뮤지컬로 만들어 브로드웨이에 입성했다.  

 

2017시카고 포스터_최종
뮤지컬 '시카고'의 록시 하트 역의 다일리스 크로만(왼쪽)과 벨마 켈리 테라 맥클라우드.(사진제공=신시컴퍼니)

물질만능주의, 환락과 마피아 등이 장악했던 무법천지이자 격동기였던 1920년대 미국의 뒷골목에 관능적이면서도 위트 넘치는 재즈 선율, 갱 문화, 유혹과 살인 등을 버무려 매력적인 히트작을 탄생시켰다.   

 

이번에 공연되는 ‘시카고’는 오리지널 퍼스트 클래스 프로덕션이다. 2015년 첫 내한 이후 오리지널 배우들이 2년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남편과 여동생을 살해하고 시카고 쿡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된 클럽 배우출신의 벨마 켈리(테라 맥클라우드), 정부를 살해하고 수감돼 벨마를 위협하는 코러스 걸 록시 하트(다일리스 크로만), 두 여자 사이를 더욱 긴장감 넘치게 하는 변호사 빌리 플린(브랜트 바렛), 교도수 간수 마마 모튼(로즈 라이언) 등이 엮어가는 애증과 배신의 흑역사다.

 

관능적이고 위트 넘치는 춤과 음악, 살인, 욕망, 부패, 포격, 착취, 간통, 배신 등 당시의 부정적인 코드들을 비판하는 냉소와 남성 중심의 도덕관, 외모지상주의 등을 향한 통렬한 사회 풍자 등이 또 다른 관전포인트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