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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는 포스트 메시? ... 기니 감독도 놀랐다

입력 2017-05-21 08:09 | 신문게재 2017-05-2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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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격한 축하<YONHAP NO-3506>
20일 오후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조별리그 A조 대한민국과 기니의 경기. 한국 백승호가 팀 세번째 골을 넣자 이승우가 환호하고 있다.연합뉴스.
‘코리안 메시’ 이승우(바르셀로나 후베닐A)가 클래스의 차이를 보여줬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축구 국가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기니와의 2017 FIFA U-20 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서 ‘아프리카 강호’ 기니를 3-0 완파했다. 이승우, 임민혁, 백승호의 연속골로 통쾌한 승전보를 알렸다.

한국은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조영욱이 섰고, 양 날개에 이승우, 백승호가 출격했다. 허리는 이상헌, 이승모, 이진현이, 수비는 우찬양, 이상민, 정태욱, 이유현으로 구축했다. 골키퍼 장갑은 송범근이 꼈다.

초반은 기니가 피지컬을 앞세워 경기를 주도했다. 큰 키와 개인전술로 한국 수비진을 허물었다. 특히 케이타의 활약이 돋보였다. 탁월한 드리블로 신태용호를 곤욕스럽게 했다. 하지만 한국에도 바르셀로나 듀오 백승호와 이승우가 있었다.

백승호가 허리에서 중심을 잡고 이승우가 공격을 이끌었다. 한 박자 빠른 볼처리, 예측불허 움직임으로 기니를 괴롭혔다. 붉은 악마는 연신 대한민국을 외쳤고 파도타기 물결이 일었다. 분위기를 가져온 한국은 기어코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35분 이유현이 재치 있는 태클로 케이타의 공을 가로챘고 역습으로 이어졌다. 이승우가 기니 진영 중앙에서 수비수 두 명을 제친 뒤 슈팅한 볼이 굴절돼 선제골로 이어졌다. 무사 카마라 골키퍼의 키를 넘겨 골망을 갈랐다.

이승우의 활약은 계속됐다. 전반 추가시간 페널티박스 측면에서 화려한 개인기로 수비진을 제친 뒤 쇄도하던 조영욱에게 밀어줬다. 조영욱은 놓치지 않고 가볍게 차 넣었다. 두 선수는 유쾌한 골 세리머니를 펼쳤지만 비디오판독 결과, 이승우의 드리블이 골라인을 벗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후반에도 이승우는 발군의 기량을 펼쳤다. 상대보다 한 뼘 이상 작지만 영리한 움직임으로 커버했다. 위치를 선점한 뒤 상대의 반칙을 유도했다. 한 수 앞선 패스와 시야도 돋보였다. 기니 진영 중앙에서 볼을 통제하며 끊임없이 기회를 만들었다.

이승우는 후반 31분 문전으로 쇄도하던 임민혁에게 정확한 스루패스로 추가골을 도왔다. 이후 백승호가 후반 36분 골키퍼 움직임을 예측한 로빙슛으로 쐐기골을 뽑았다. 이승우와 백승호의 플레이는 바르셀로나 스타일과 닮았다. 원터치 패스, 골 결정력, 정교한 볼트래핑 등으로 한국대표팀의 수준을 높였다는 평가다.

상대팀 감독도 인정했다. 기니의 디알로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날씨와 시차에 적응하지 못했다”면서도 “이승우는 대단한 선수다. 30m 반경 경기를 장악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매우 뛰어난 기술을 갖췄다”라고 극찬했다.

디알로 감독의 평가처럼 이승우는 메시와 꼭 닮았다. 청소년대회를 통해 스타덤에 오른 메시처럼 이승우도 한국대표팀 에이스로 성장할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신태용 감독은 이승우와 백승호의 활약에 대해 “두 선수도 잘했지만 (추가골을 넣은) 임민혁도 잘했다. 모든 선수들이 합심해 이룬 성과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승리를 최대한 만끽하되 내일은 다시 차분해지도록 팀을 정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승우도 냉정하게 다음 경기를 준비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독특한 헤어스타일의 의미를 공개했다. 옆머리를 완전히 쳐낸 ’투 블럭‘에 각각 Victory의 ‘V’와 ‘SOUL’이 적혀있었다. 그는 “머리에 새긴 건 6번 승리하겠다는 의미다. 또 내 이름을 뜻한다”라고 결승전에 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한국은 같은 날 아르헨티나를 3-0으로 대파한 잉글랜드와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신태용호는 오는 23일 아르헨티나와 2차전을 가진다. 아르헨티나에 이길 경우 16강 진출을 확정짓는다. 이번 대회는 24개국에 출전했으며 각조 1,2위 팀이 16강에 직행하고 각조 3위 중 상위 4팀을 와일드카드로 합류한다.


김민준 기자 sport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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