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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는건 확실한데 임대료가..' 성수동 카페거리 가보니

입력 2017-05-03 16:47 | 신문게재 2017-05-0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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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수동 상권에 예비 창업자들과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복합문화유통공간이 문을 열고 오피스 건물 신축이 계속되는 등 상업·업무시설 개발이 잇따르면서 권리금은 억대로 뛰었다. 사진은 성수동 거리 전경. [사진=장애리 기자]

 

 

3일 오후 서울 지하철 2호선 3번출구 앞 성수2가 성수이로 길. 감각적인 인테리어의 카페와 크고 작은 예술 공간이 몰리고 있는 성수 카페거리의 노른자로 꼽히는 지역이다. 거리 초입에 위치한 한 공인중개소 사무실은 연휴 기간인 데도 발디딜 틈 없을 만큼 붐비고 있었다. 중개소 관계자는 상가 투자를 계획중인 중년의 부부에게 상권 전망을 설명하고 있었다. 사무실 안쪽 소파에는 젊은 커플과 40대 여성 등 3팀이 투자 상담을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근처 이면도로에 위치한 또 다른 공인중개소도 액세서리 매장 창업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서울 성수동 상권에 예비 창업자들과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복합문화유통공간이 문을 열고 오피스 건물 신축이 계속되는 등 상업·업무시설 개발이 잇따르면서 권리금은 억대로 뛰었다.

서울시 상권분석 서비스 등에 따르면 작년 4분기 기준 성동구의 점포 증가율은 21.7%로 조사됐다. 서울시 25개구 중 가장 높다. 특히 카페거리가 형성된 성수2가 1동(점포수는 1434개)의 증가율은 38%에 달한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서울의 대표적 공장지대로 여겨졌던 성수동 상권은 성수역과 뚝섬역 인근에 맛집과 카페들이 입소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탔다. 최근에는 예술 공연 및 전시가 열리는 복합문화공간 에스팩토리와 공방 등이 들어서면서 젊은 예술인들의 메카로 주목받고 있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성수동 상권이 형성되고 배후수요가 입증되면서 휴일마다 창업·투자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임대료보단 위치가 중요하니 대로변 쪽에 매물이 나오면 알려달라는 고객들이 줄을 섰다”고 말했다.

투자 가치가 상승하고 매장을 내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점포 임대료와 권리금은 상승세를 탔다.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2년새 임대료가 2~3배가량 올랐다. 무권리 입점도 올해 들어 거의 자취를 감췄다.

성수동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주요 도로는 물론 주변부 골목 안쪽에 위치한 점포의 권리금도 많이 올랐다”며 “골목 안쪽 18~19평의 권리금은 7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 사이, 월세는 200만원 이상에서 형성됐지만 이마저도 공급보다 수요가 많아 구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대로변 상점의 경우 5평짜리 매장의 월세는 200만원을 웃돈다.

대폭 오르는 임대료 때문에 소규모 업체뿐 아니라 100평형 이상의 대형 매장들도 점포를 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B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거리에서 유명한 창고형 갤러리 카페가 비싼 월세 때문에 유지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이윤을 내지 못해도 다음 창업지를 확정하지 못했거나 브랜드 홍보 등의 이유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높은 임대료를 주고 유지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상가정보연구소 이상혁 연구원은 “성수동 상권처럼 발달속도가 빠른 곳은 임대료 상승폭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신규 창업자일수록 창업 전 임대료 상승 가능성 등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애리 기자 1601ch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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