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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은퇴자산 투자의 새로운 대안, 일드형 펀드

입력 2017-04-25 07:00 | 신문게재 2017-04-25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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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를 대비한 투자는 필연적으로 장기 투자다. 그리고 장기 투자에서 성공하려면 두 가지가 필요하다. 첫째는 수익률이다. 1%대의 예금금리로는 부족하다. 적어도 3~4% 이상의 수익은 평균적으로 기대할 수 있어야 장기 복리 투자에 따른 자산 증식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두 번째는 낮은 손실 가능성이다. 투자에 있어서 너무 수익률만 강조하다 보면 간혹 큰 손해를 보는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되면 그 이후 수익률을 회복하기가 어려워진다.

 

 

◇ 은퇴자산 투자에 일드형 펀드가 필요한 이유

위의 두 가지 요건을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변동성이 비교적 낮으면서 현금흐름이 있는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다. 적게 잃고 꾸준히 돈이 들어온다면 최종 투자 결과가 마이너스(-)가 될 확률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이런 유형의 자산 중 하나가 일드(Yield)형 자산이다. 일드형 자산은 자산의 가격이 변동해서 발생하는 자본손익뿐 아니라 별도의 현금흐름까지 발생하는 자산들을 의미한다. 채권, 배당주, 수익형 부동산 등이 일드형 자산에 속한다.

일드형 자산들에 투자할 때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펀드다. 일드형 자산에 주로 투자하는 이른바 일드형 펀드에 투자하면 되는 것이다. 펀드로 투자하면 개별 일드형 자산들을 하나하나 분석해서 매수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비교적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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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일드형다운 일드형 자산, 해외채권형 펀드


일드형 펀드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채권형 펀드다. 채권은 이자라는 현금흐름이 주기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일드형 자산의 정의에 가장 잘 들어맞는다고 할 수 있다. 다만 국내 채권 시장은 대부분 국채 위주의 시장이기 때문에 안정적이기는 하나 수익성 측면에서 한계가 존재한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예금 이상의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해외채권형 펀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해외채권형 펀드 중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것은 하이일드 채권형 펀드이다. 이 펀드는 신용평가기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기준으로 BB+ 신용등급 이하인 투기등급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다. 높은 위험에 따르는 높은 수익으로 유명하다. 또 다른 유형은 이머징 마켓 채권형 펀드다. 이 펀드는 브라질 등 신흥국 정부가 발행한 채권에 투자한다. 대부분 고금리 채권에 투자하므로 기대수익률은 높은 편이나, 신흥국의 높은 환율 위험에 노출된다는 단점이 있다. 마지막으로 알아둬야 하는 펀드는 글로벌 채권형 펀드다. 이 유형의 펀드는 선진국 채권, 하이일드 채권, 이머징 마켓 채권 등 모든 유형의 해외채권에 나름의 방식으로 분산 투자를 하는 펀드다. 경우에 따라서는 한국채권에도 자산을 배분할 수 있다. 여러 종류의 해외채권에 분산 투자하므로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안정적이다.


◇ 자본차익에 배당수익을 결합하는 배당주 펀드

일드형 펀드의 두 번째 대표 유형은 배당주 펀드다. 이 펀드는 배당성향이 높은 기업들에 주로 투자한다. 현재 코스피시장에 상장된 회사들의 2016년 기준 평균 시가배당률은 1.8%다. 같은 기간 1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이 1.43%였으므로 이미 배당 수익률이 국고채 수익률을 앞지른 셈이다. 해외시장의 경우 배당 수익률은 더 높다. 글로벌 대표지수인 S&P500, 유로스톡스50지수(Eurostoxx50),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의 배당률은 각각 2%, 3.5%, 3.4% 수준이다.

배당주 투자의 장점은 배당을 많이 하는 기업들이 주가 상승률도 나쁘지 않다는 점이다. 한국거래소 통계자료에 의하면 과거 5년간 현금배당을 실시한 기업들의 주가상승률은 종합주가지수 상승률보다 높은 편이었다. 따라서 이러한 기업들에 주로 투자하는 배당주 펀드들은 배당수익률뿐 아니라 자본차익도 챙길 가능성이 많아졌다.


◇ 소액투자로 임대수익을 누릴 수 있는 리츠(REITs) 펀드


리츠(REITs)는 ‘Real Estate Investment Trusts’의 약자로 ‘부동산 투자신탁’이라는 뜻이다. 구체적으로는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대출에 투자해 발생한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회사나 투자신탁을 의미한다. 정기적으로 임대수익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REITs 역시 일드형 자산으로 분류된다.

장기적으로 보면 REITs의 리스크와 수익은 주식과 채권의 중간 정도라고 보면 될 것이다. 이는 부동산에 투자하는 REITs의 특성 때문이다. 부동산은 기본적으로 채권과 주식의 속성을 모두 가지고 있다. 임대료는 꾸준한 현금 흐름이라는 점에서 채권의 이자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는 반면, 부동산 가격의 상당한 변동성은 주식과 유사한 자본손익 구조를 가졌다고도 생각할 수 있다.

국내에서 판매하는 펀드 중에는 이러한 REITs에 주로 투자하는 유형도 있다. 다만 한국에는 상장된 REITs의 종류가 다양하지 않기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미국 혹은 글로벌 REITs가 주요 투자 대상이다.


◇ 일드형 펀드도 자산배분 필요

일드형 펀드들이 주식 등의 고위험 자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리스크 관리는 필요하다. 그리고 리스크 관리의 기본은 자산배분이다. 여러 유형의 일드형 펀드에 나눠서 투자하면 수익률 대비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적극적으로 자산배분을 하고자 한다면 일드형 상장지수펀드(ETF)도 고려해볼 수 있다. 일드형 ETF는 일반 일드형 펀드에 비해서 몇 가지 장점이 있다. 일단 투자 비용이 싸다. 배당주 펀드 등의 일반 일드형 펀드는 연 1~2% 수준의 보수율이 적용되는 반면, 국내 상장된 일드형 ETF는 최소 0.045~최대 0.99% 등 투자 비용이 저렴하다. 주식과 동일한 방식으로 매매하기 때문에 결제 주기가 짧은 것도 장점이다. 해외 일드형 자산에 투자하는 일반 펀드를 환매하는 경우 통상 2주 가까운 기간이 소요된다. 그러나 국내에 상장된 해외 일드형 ETF는 3일 내에 매매가 가능하다.

또한 본인이 직접 자산배분을 할 만한 여유가 없거나 해외채권, 배당주, REITs 등 다양한 일드형 자산에 한번에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라면 글로벌 자산배분 일드형 펀드에 투자하는 방법도 생각해볼 만 하다.

윤치선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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