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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턱관절 치료, '다음'으로 미루지 말자

입력 2017-04-18 07:00 | 신문게재 2017-04-1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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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한방병원_박병모병원장
박병모 자생한방병원장

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턱이 아프거나 소리가 나기도 하고 심하면 마음대로 입을 벌리고 다물지도 못하게 되는 이러한 증상을 ‘턱관절 장애’라고 부른다. 이런 증상들은 입을 벌리고 다물 때 지렛대 구실을 하는 턱관절에 이상이 생겨서 나타난다. 턱관절 장애는 잠자리에서 일어났을 때나 오징어 같은 간식을 즐기는 중에 갑자기 나타나 우리를 더욱 당황스럽게 한다. 


사실 ‘갑자기’라는 말에는 어폐가 있다. 전에도 한 두 번쯤 턱이 살짝 아프거나 가끔 소리가 나는 이상 신호가 있었을 것이다. 다만 증상이 가볍고, 일시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져 이를 무시했을 것이다. 때문에 예민한 사람이 아니면 잠깐 아프고 소리 좀 난다고 병원을 찾는 일이 드물다. 그래서 입이 안 벌어지거나 너무 아파서 잠을 못 잘 정도로 악화되어야 뒤늦게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

만약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입을 크게 벌리거나 음식을 씹을 때 관자놀이 주변이나 귀 바로 앞의 턱관절이 아팠다면 턱에 이상이 생겼을 확률은 90% 이상이다. 이러한 증상은 턱관절 장애의 잠재 위험이 높거나 이미 진행 중이라는 신호기 때문이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턱관절 장애를 스스로 진단할 수 있다. 먼저 양쪽 새끼 손가락을 각각 양쪽 귓속에 넣고 입을 크게 벌렸다가 다문다. 그 때마다 새끼 손가락 끝을 조이거나 무언가 와서 탁 치는 느낌이 있다면 턱관절 이상을 짐작할 수 있다. 다음으로, 양쪽 둘째 손가락을 귀 바로 앞에 대고 입을 벌렸다 다물어 본다. 통증이 발생하면 턱관절 이상이다. 마지막으로 검지, 중지, 약지를 나란히 붙인 다음 세워 입에 넣어 보자. 만약 세 손가락이 다 들어가지 않는다면 턱관절 장애가 왔다는 신호다. 턱관절이 정상일 때는 입이 작든 크든 손가락 세 개 정도는 들어갈 수 있을 만큼 입이 벌어진다.

턱관절은 목과 관련된 136개 68쌍의 근육과도 연관되어 있다. 만일 턱관절에 장애가 생기면 중앙 컴퓨터인 뇌에 산소와 영양 공급이 잘 안되며, 뇌에서 온몸 구석구석으로 가는 명령 전달 통로에도 장애물이 생기는 것이다. 또, 증상이 심해진 뒤라면 초기보다 치료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따라서 턱관절 장애가 촌각을 다투는 급한 병이 아니고 증상이 심하지 않다고 해서 병원 가는 시기를 유보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이와 같은 증상이 있으면 초기에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박병모 자생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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