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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굽 5㎝ 넘으면 ‘하이힐병’ 위험 … 세대별 족부질환 관리법

발가락 하중 증가, 무지외반증 초래 … 성장기 어린이, 발가락·신발 사이 1㎝ 남아야

입력 2017-04-13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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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기 어린이가 신발을 제대로 신지 않으면 발육에 문제가 생기고 심할 경우 발 모양이 변형될 수 있다.

날씨가 포근해지면서 많은 여성이 패션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하이힐을 즐겨 신는다. 하이힐은 외관상 아름다움을 더해주지만 오랜만에 신거나 장기간 신고 있으면 높은 굽 탓에 발에 무리가 간다. 심하면 ‘하이힐병’으로도 불리는 무지외반증이 발생할 수 있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휜 상태에서 심하게 튀어나와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대부분 발에 꽉 맞거나 굽이 높은 구두를 장기간 착용해 발생하며 유전, 평발, 관절의 과도한 유연성, 넓은 발볼 등 선천적 요인이 작용하기도 한다. 2013년 기준 전체 진료 인원 중 여성이 84.7%(4만7366명)를 차지할 정도로 여성에서 발병률이 높다. 


변우진 목동힘찬병원 족부클리닉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체중이 75㎏인 사람이 맨발, 5㎝굽 신발, 10㎝굽 하이힐을 신었을 때 체중 부담을 조사한 결과 맨발일 경우 발가락 앞과 뒤에서 받는 체중비율은 1대3이었지만 5㎝ 굽에선 1대2로 격차가 줄었고, 10㎝ 하이힐에선 오히려 앞쪽의 부담이 2대1로 높아졌다”며 “굽이 높아질수록 발 앞쪽과 발가락에 받는 하중 및 압력이 커지는 만큼 봄철 발 건강을 지키려면 하이힐을 장시간 신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무지외반증을 예방하려면 가급적 굽이 5㎝ 이하로 낮은 신발을 신고, 하이힐처럼 굽이 높은 신발은 2시간 이상 착용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
신발 재질은 인조가죽보다 부드러운 천연가죽이 좋고, 신발 크기가 발 길이와 넓이에 잘 맞아야 한다. 앞쪽 볼이 넓은 구두를 신어야 발가락에 무리가 적게 간다.


야외활동 중 한 시간마다 구두를 벗어 발가락을 움츠렸다 펴는 운동을 해주면 발가락 변형을 방지하는 데 도움된다. 발가락으로 책장을 넘기는 운동은 발가락근육을 강화해준다.


또 체중이 많이 나가거나, 장시간 서 있거나, 딱딱한 신발을 오래 착용하면 족저근막염이 발생할 수 있다. 평소 운동을 하지 않던 40~50대 중년층이 봄맞이 등산을 즐기다 족저근막염을 겪는 사례가 많다.


이 질환을 예방하려면 쿠션감이 좋은 신발을 신어 발바닥에 가해지는 충격을 완충시켜야 한다. 특히 발뒤꿈치 부분에 쿠션이 충분히 들어 있는 운동화가 적합하다. 발가락 앞쪽과 신발 사이 공간이 1㎝ 이상 남아야 걷는 데 불편함이 없다.


성장기 어린이는 신발을 제대로 신지 않으면 발육에 문제가 생기고 심할 경우 발 모양이 변형될 수 있다. 발에 딱 맞는 신발보다는 발가락을 충분히 움직일 수 있을 정도 크기의 신발을 신어야 한다. 굽은 없는 게 좋고, 굽이 있더라도 2.5㎝ 이내가 적당하다.
서동현 부평힘찬병원 족부클리닉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성장기 어린이의 발은 평생의 발 건강을 좌우할 만큼 중요하므로 신발을 신중히 고르고 발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정환 기자 superstar1616@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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