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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학습 능률을 높이려면 '머리는 차갑게, 배는 따뜻하게'

입력 2017-04-11 07:00 | 신문게재 2017-04-1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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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한방병원_박병모병원장
박병모 자생한방병원장

 

옛말에 ‘머리는 차갑게 배는 따뜻하게’라는 말이 있다. 매우 간단해 보이는 이 말 속에는 과학이 담겨 있다. 왜 머리와 배는 체온을 달리해야 하는지, 어떤 이론에서 이런 말이 나온 것일까?

공부를 할 때는 평소보다 뇌를 더 많이 사용하게 된다. 뇌의 에너지 소비량이 늘어나면서 혈액은 뇌에 더 많은 에너지와 피를 공급하기 위해 뇌로 자꾸 몰려든다. 이렇게 피가 한곳으로 한꺼번에 몰리는 현상을 한의학에서 ‘울혈’이라고 한다. 무엇이든 지나치게 모이면 과열이 되고 과열이 되면 열이 나고 열이 나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게 된다.

뇌도 마찬가지다. 오랜 시간 집중해서 공부하거나 어떤 일에 매달리다 보면 머리가 무겁고 정신이 몽롱해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이는 피가 한꺼번에 뇌로 몰려 열을 일으키면서 기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뇌가 과열되지 않고 제 기능을 다하게 하려면 뇌를 늘 시원하게 해줄 필요가 있다. 머리를 시원하게 하기 위해서는 우선 머리의 구멍(눈, 코, 입, 귀)이 시원하게 뚫려 정상적으로 기능해야 한다. 비염이나 축농증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오랜 시간 집중하기가 어렵고 학습능률이 떨어지는 것도 다 이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배는 늘 따뜻하게 유지해야 한다. 찬 기운에 노출되면 오장육부가 상하게 되고 요도와 항문 또한 경직되게 된다. 실제로 누구나 한 번쯤 겨울철에 추운 곳에서 오랫동안 있다 보면 아랫배가 묵직하고 소변이 마려워도 소변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는 것을 경험해봤을 것이다.

배를 따뜻하게 해주어야만 밑으로 난 구멍(항문, 요도)이 시원하게 뚫리면서 몸 속의 노폐물과 열기가 제대로 빠져나가게 된다. 차가운 환경에 노출되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찬 음식 또한 주의해야 한다. 눈, 코, 입, 귀처럼 밖으로 드러난 구멍은 우리 몸의 상태를 말해주는 바로미터다. 이들 구멍에 이상이 생기면 몸 안 어딘가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다. 그리고 이는 뇌와도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구멍이 막히면 뇌도 막힌다. 늘 아홉 구멍을 시원하게 뚫어주어 오장육부를 건강하게 하는 것이 바로 뇌의 건강을 위하는 길임을 명심하자.

 

박병모 자생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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