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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이제 시작, '넷플릭스' 자체 제작 콘텐츠로 국내 시장 잡는다

넷플릭스가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 내한하며 적극적으로 알려
570억 투자, 봉준호 ‘옥자’ 올해 개봉
넷플릭스가 만들 변화, 업계 기대는 긍정적

입력 2017-04-03 07:00 | 신문게재 2017-04-0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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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마블 아이언 피스트', 영화 '옥자'의 한 장면, 웹드라마 '마이 온리 러브송'.

 

넷플릭스가 국내에 상륙한 지 1년이 지났다. 인터넷 스트리밍 플랫폼 넷플릭스는 기존 TV와 스크린으로 대표되는 영상 플랫폼 질서를 새로 바꾸며 세계 독자를 사로잡았다. 지난해 한국 서비스 실시를 알렸을 때 업계 관계자들은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영향력은 미비했다. 넷플릭스는 정확한 국내 가입자 수치는 공개하지 않은채 전 세계 가입자 9300만명을 내세우고 있다. 현재 가입자 수는 약 5~10만명 정도로 추정된다. 한국시장의 벽은 예상보다 견고했지만 넷플릭스는 크게 당황하지 않은 모양새다. 

 

오히려 지난 1년은 서비스를 알리는 준비 기간으로 보고 2년이 되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가입자 유치에 공을 들일 계획이다. 그 중심에 있는 건 오늘의 넷플릭스를 있게 한 ‘콘텐츠’다. 지난 1997년 비디오·DVD 배달 사업으로 시작한 넷플릭스는 2007년 인터넷 플랫폼으로 변신했다. 이후 자체 제작한 ‘하우스 오브 카드’가 대성공을 거두며 가입자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 넷플릭스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 내한하며 적극적으로 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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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톰 펠프리(왼쪽부터)와 제시카 스트롭, 핀 존스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블 아이언 피스트' 국내 기자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올해가 되면서야 넷플릭스를 알리는 국내 홍보팀이 꾸려졌다. 그와 함께 넷플릭스가 직접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소개하는 행사들이 잇따라 개최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한국 도전자들의 참가로 많은 기대를 모은 넷플릭스 최초의 글로벌 서바이벌 시리즈 ‘비스트마스터: 최강자 서바이벌’ 미디어 시사회가 개그맨 박경림의 사회로 열렸다.

얼마 전엔 마블 코믹스와 손잡고 만든 ‘마블 아이언피스트’ 관계자들이 국내 언론을 만났다. 지난달 29일 소개된 ‘마블 아이언피스트’는 사고로 부모를 잃은 억만장자 주인공 대니 랜드가 무술을 익혀 영웅으로 변신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현장에는 주인공 대니 랜드를 연기한 배우 핀 존스를 비롯해 제시카 스트롭, 톰 펠프리와 총 연출 책임자 스콧 벅이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넷플릭스도 길게 바라보고 있다. 이제 1년이 됐을 뿐”이라고 낙관했다. 그도 그럴 것이 페이스북 등을 비롯한 글로벌 서비스들은 한국 진입 초반 시장에 큰 변화를 끌어내지 못했고 자리 잡는 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는 이어 “넷플릭스는 빠르게 변화하는 역동적 미디어 환경을 보유한 한국시장에서 어떻게 하면 소비자들에게 더욱 적합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하며 성장하고 있다. 수준 높은 콘텐츠를 제작하고 그걸 한국을 포함한 세계에 소개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 570억 투자, 봉준호 ‘옥자’ 올해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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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옥자'.(사진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가 밝힌 올해 콘텐츠 부문 투자 금액은 약 60억 달러(한화 6조 7110억원)다. 자체 제작하는 오리지널 콘텐츠 중에는 한국에서 제작된 것도 있다.

 

그중 하나가 ‘괴물’, ‘설국열차’의 봉준호 감독 신작 ‘옥자’다. 넷플릭스가 570억원을 투자해 만든 콘텐츠로 올해 6월 개봉해 국내 관객을 만난다. 

 

그 외에도 ‘시그널’의 김은희 작가가 집필을 맡은 조선시대 좀비물 ‘킹덤’, 천계영 작가의 웹툰 ‘좋아하면 울리는’도 넷플릭스에 의해 드라마로 만들어진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제작자 창작의 자유가 무엇보다 최선이다. 그들이 제작비 때문에 광고 등 수익적인 부분을 고민할 때 우리가 그런 부담감에서 벗어나 콘텐츠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나아가 한국의 훌륭한 창작자들이 만든 좋은 이야기를 전 세계 190개가 넘는 지역의 시청자들에게 선보이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한다. 

 

기술 투자도 관심 대상이다. 넷플릭스는 올해에는 가입자들에게 최적의 시청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기술 향상에 410억을 투자할 계획이다. 그 예로 TV와 스마트폰에서 시청 가능한 4K와 HDR 화질을 제공하기 위해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다.

 


◇ 넷플릭스가 만들 변화, 업계 기대는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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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드라마 ‘마이 온리 러브송’ (사진 제공=FNC 애드컬쳐)

 

넷플릭스의 성장 배경에는 영상 콘텐츠를 소비하는 사람들의 성향이 능동적으로 바뀌는 데에 있다. 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으면 TV 편성표에 일과를 맞춰야 했고 영화도 상영 시간을 보고 극장에 가야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IT기술을 바탕으로 한 영상 스트리밍 기술이 발달하면서 이젠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콘텐츠를 볼 수 있다. 넷플릭스는 앞으로 인터넷으로 연결될 세계 콘텐츠 시장을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국내 업계에서도 체감하고 있는 부분이다.

‘옥자’를 국내 극장에 배급하는 NEW 관계자는 “한국은 웹무비, 재개봉, IPTV 단독 개봉 등 영화를 유통하고 소비하는 방식의 다변화가 가장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국가 중 하나다. 앞으로 사람들이 영상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선택의 범위가 다양해질 것으로 확신한다”며 “넷플릭스가 세계에 동시 서비스되는 플랫폼인 만큼 한국 콘텐츠를 세계에 선보일 기회의 범위가 넓어지고 수출시장의 확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한다. 

 

실제로 넷플릭스 덕분에 한국 콘텐츠의 수출이 전보다 쉽게 이뤄지게 됐다. 앞서 NEW에서 제작한 영화 ‘판도라’가 넷플릭스를 통해 세계 관객을 만났고 웹드라마 ‘마이 온리 러브송’이 아시아 시청자에게 소개될 예정이다.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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