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산업·IT·과학 > 중견 · 중소 · 벤처

오프라인 문 두드리는 O2O업체…사업구조 다각화

입력 2017-03-30 15:58 | 신문게재 2017-03-31 10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오프
사진제공=헬로네이처

 

 

숙박, 배달,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한 O2O(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계) 사업체들이 오프라인 영토를 넘보고 있다. 그간 온라인을 통해 오프라인을 연결해주는 ‘중개인’ 역할에 집중해 왔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한 수익성 확보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손꼽히는 O2O 서비스인 ‘쿠팡’과 맞춤 정장 O2O ‘스트라입스’는 ‘쿠팡맨’ 도입 및 셔츠 공장 ‘드림 팩토리’ 인수 등을 통해 오프라인 시장에 손을 뻗었다.

다만, 기존 O2O 기업들이 보다 직접적인 방식을 통해 오프라인 진출을 고민해왔다면, 최근에는 특정 기업과 제휴나 프랜차이즈 사업 등을 활용해 우회적으로 시장 문을 두드리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끈다. O2O기업들이 직접적인 수익을 실현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무턱대고 오프라인 시장에 발을 들이미는 것보단, 리스크는 줄이면서 시장 확대가 가능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부동산 O2O 플랫폼 ‘다방’을 꼽을 수 있다. ‘다방’은 이사전문업체 ‘이사공간’과 제휴를 통해 이사견적 문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이다. 다방이 보유한 온라인 영향력을 활용해, 직접 오프라인에 뛰어드는 게 아니라 기존 오프라인 업체와 협력으로 상생을 도모하는 것이다. 진행된 이사 건에 대해 양사가 수익을 나누는 구조다.

숙박O2O ‘여기어때’ 역시 위험부담이 높은 직영이 아닌 프랜차이즈 형태의 ‘호텔 여기어때’로 지난해 8월 오프라인 시장에 발을 내딛었다. ‘호텔 여기어때’는 온라인(모바일 앱)에서 이뤄낸 숙박 중개 노하우를 오프라인으로 전파해 뿌리 깊은 모텔 운영 인습을 깨고, 혁신을 통한 시장 활성화를 주도하고 있다는 평을 이끌고 있다.

생산 농가와 소비자를 직거래 시키는 O2O ‘헬로네이처’는 “생산자에게 더 많은 이익을! 소비자에게 저렴한 질 좋은 식료품을!”이라는 자사 철학을 반영해 회사 이름을 단 ‘헬로네이처 쌀가게’를 오픈했다. 이 역시, 직접 오프라인 쌀 유통 시장에 진출한 것이 아닌, 전남 보성의 쌀 명인의 쌀을 공급받고 친환경 도정기술을 보유한 ‘쌀눈사랑’과 제휴를 통해 운영된다. 배달 O2O인 ‘배달의 민족’은 △120만 명이 구독하는 인기 레시피 ’아내의 식탁‘ △해독 쥬스 브랜드 ’츄링‘등과 전략적 제휴 및 인수를 통해 신선 배송 서비스 ‘배민프레시’를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온라인의 소비자를 오프라인으로 이어주는 역할 위주의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가 역으로 오프라인 시장 혁신을 주도하는 O4O(Online For Offline) 현상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기존 업계의 생태계 질서를 유지하면서, 시장 영향력은 넓혀나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