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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타인의 입 냄새, 고민 말고 알려주세요

입력 2017-03-21 07:00 | 신문게재 2017-03-2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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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세 번 양치질 하는데도 입냄새가 가시지 않는다면 병원을 찾아 전문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하루 세 번 꼼꼼하게 양치를 하는데도 역한 입냄새가 가시지 않는다면 ‘구취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5 구취증(R196) 진료인원 중 여성이 51.8%, 남성은 48.2%로 나타났다. 이처럼 구취증은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는 흔한 현상이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도 있어 사람들과 대화를 꺼리게 되는 등 대인관계까지 망가질 수 있다. 오는 24일, 대한치주과학회가 정한 ‘잇몸의 날’을 맞아 강동경희대치과병원 치주과 강경리 교수에게 구취증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들어봤다.
 

 

◇ 입 냄새 원인 대부분 입 안에 있어

구강내 원인으로 인한 구취 환자가 85% 내외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10명 중 8명 이상이 구강내 원인으로 구취가 발생한다. 입 냄새는 입 안의 박테리아가 단백질을 분해하면서 생기는 휘발성 황화합물로 인해 입에서 불쾌한 냄새가 나는 것을 말한다. 강경리 교수는 “전신질환에 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입안에 입 냄새의 원인이 있다”며 “특히 잇몸질환(치주염), 충치나 오래된 보철물 하방의 치태, 설태(혀 표면이 하얗게 혹은 검게 변하거나 털이 난 것처럼 보이는 증상) 등이 대개 원인이다”고 말했다. 틀니나 치아 교정장치와 같은 치과 보형물에 치태와 음식물 찌꺼기가 쌓이면 부패해 구취를 야기하기도 한다.


◇ 구취 여부 간단히 확인 가능해

3분 동안 입을 다문 뒤 ‘후’하고 불면 자신의 입에서 어떤 냄새가 나는지 알 수 있다. 구취의 원인 물질인 휘발성 황화합물을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방법으로 ‘할리미터(Halimeter)’, 가스 크로마토그라피(Gas Chromatography) 검사기기를 이용해서 구취를 측정할 수 있다. 또한 타액 분비율 검사, 혈액 검사, 간이정신진단검사와 구강검사 및 치과방사선사진 검사를 시행해 구취의 원인을 진단 가능하다.


◇ 칫솔질 및 생활습관만 바로 잡아도 구취 예방할 수 있어

입 냄새는 올바른 칫솔질만으로도 어느 정도 예방 또는 치료할 수 있다. 정확한 칫솔질과 함께 혀를 닦고 치실을 이용해 치아 사이에 남아있는 음식물 찌꺼기도 제거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잇몸질환이나 충치, 오래된 보철물로 인한 구취는 칫솔질만으로 해결하지 못하므로 전문적인 치과치료를 받아야 한다. 육류 중심의 식사습관을 신선한 야채, 채소, 과일 등 저지방, 고섬유질 식사로 바꾸는 것도 방법이다. 구강건조증을 야기하는 약을 끊고 술이나 담배를 삼가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무설탕 껌이나 박하사탕 등은 침 분비를 늘리는 데 효과가 있고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좋다. 다이어트로 끼니를 자주 거르거나 금식을 하는 사람은 입 냄새가 날 수 있다. 다이어트를 할 때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단백질을 과다하게 섭취하게 되면 탄수화물 대신 지방이 분해되면서 냄새를 유발하는 케톤이라는 화학물질이 생성된다. 이 케톤이라는 물질이 호흡을 통해 밖으로 배출되면서 입 냄새가 난다. 이때는 가벼운 식사나 과일 주스를 섭취하면 구취가 완화될 수 있다.
 


◇ 구강청정제는 일시적인 효과만 있어

최근에는 칫솔질이 불가능한 때 사용하기 좋은 구강세정제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러한 제품들은 구취의 원인을 제거하기보다는 일시적으로 가려주는 효과만 있어 궁극적인 치료방법은 되지 못한다. 강 교수는 “칫솔질도 잘하고, 정기적으로 스케일링도 받았으며, 치과의사의 검진을 통해 입안에서 구취의 원인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내과나 이비인후과를 찾는 것이 좋다. 역류성식도염, 당뇨, 위장질환이나 신장질환, 간질환과 같은 전신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구취가 발생할 수 있으며, 편도선, 축농증, 비염과 같은 문제도 구취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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