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산업·IT·과학 > 기업경영 · 재계

이재용 구속영장 재청구 다음날 열린 삼성 사장단회의 2가지 표정

무거운 침묵 속 경영활동 우려 불식 의지도 보여

입력 2017-02-15 11:26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untitled
삼성 수요 사장단 회의가 15일 오전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과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 사업부장(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연합)

 

삼성 수요 사장단 회의가 15일 열려 비상한 관심을 끈 가운데, 이날 회의에서는 위기감과 경영활동에 대한 ‘강한’ 의지가 동시에 엿보였다.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전구속 영장 실질 심사를 하루 앞둔 시점에서 삼성 수요 사장단 회의(이하 사장단 회의)가 예정 대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과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 사업부장(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앞서 사장단 회의는 지난 달 16일 1차 구속영장 청구된 후 같은 달 19일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전격 취소된 바 있는 만큼 이번 정상 개최는 다소 이례적일 정도다.

그럼에도 삼성이 이번에 수요 사장단 회의를 예정 대로 연 배경에는 전날 이 부회장에 대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구속영장 재청구와는 별개로 기업 활동에는 별 다른 차질이 없다는 것은 물론 변함없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 된다. 이를 통해 현재 삼성 안팎에서 상승하고 있는 경영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다소 결연한 의지가 엿보인다.

이와는 별개로 이날 사장단 표정은 대체로 어두워 보였다. 이를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이 이날 특검과 관련 “재판 중이니 말을 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말로 현재 경영진 내 분위기와 입장을 우회적으로 전달했을 정도다. 다른 경영진들도 하나같이 침묵으로 일관하며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삼성이 전날 이 부회장과 함께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한 데 이어 피의자 신분인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차장(사장), 황성수 삼성전자 전무 등에 대한 추가적인 영장 청구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과 무관치 않다. 현재 삼성은 “삼성은 대가를 바라고 뇌물을 주거나 부정한 청탁을 한 적이 결코 없다”며 “법원에서 진실이 밝혀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줄기차게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재계는 지난달 16일 1차 구속영장 청구 당시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통해 ‘총수구속 사태’라는 최악의 상황을 면한지 한 달도 안 돼 또 다시 똑같은 상황에 처하면서 당혹감과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한편 삼성 사장단은 이날 이우근 중국 칭화대 마이크로나노전자과 교수를 초청해 ‘중국의 ICT 기술 동향과 한중협력 방향’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들었다.

박종준 기자 jjp@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