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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영장재청구] 삼성, 또다시 ‘혼돈 속으로’

입력 2017-02-14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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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고강도 조사받은 이재용 부회장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14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위 사진은 이 부회장이 15시간이 넘는 고강도 조사를 받고 14일 새벽 귀가하는(오른쪽) 모습과 전날 오전 9시 30분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이 부회장. //(연합)


“우려했던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다. 현재 그룹 내 모든 시선이 구속영장 재청구에 따른 법원의 심사에 쏠려있는 상황이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14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하고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가운데, 삼성그룹은 다시 한 번 당혹감과 충격으로 차갑게 내려앉았다.

현재 삼성은 지난번 이 부회장에 대한 영장이 청구됐을 때 보다, 사안을 무겁게 바라보며 관련 동향파악에 온 시선이 쏠려있는 양상이다. 삼성 서초사옥에선 이날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소식이 전해진 직후, 임직원들이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뉴스를 시청하고, 어딘가로 분주히 통화를 이어가는 장면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미래전략실은 아직까지 법원의 영장실질심사가 남아있는 만큼 성실한 소명을 거친 뒤 법원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합병이나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부정 청탁이 있다는 특검의 주장은 다소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며 “모든 의혹 해소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그룹 내부에서는 특검의 수사 방향이 승마 지원 문제라는 본질에서 벗어나 ‘이재용 때리기’로 성격이 변질됐다는 볼 멘 소리도 흘러나온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이나 금융지주사 전환 검토작업 등과 같은 정상적인 경영활동조차 최순실과 엮어 특혜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도를 넘어서는 것’이라고 지적하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이 부회장 구속이 현실화될 경우, 그룹이 전에 없던 위기상황에 직면하게 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

이건희 회장이 3년 넘게 병상에 누워 경영 일선에 돌라오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이 부회장마저 구속 수순을 밟게 되면 그룹은 물론 주요 계열사 전반에 걸쳐 경영 마비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현재 삼성은 특검 수사로 그룹 사장단 인사와 조직개편이 무기한 연기된 것은 물론, 당장 오는 17일(현지시간) 삼성과 인수합병건을 다루는 하만 주총이 개최됨에도 삼성 내부의 모든 시선은 이 부회장 문제에 쏠려있는 실정이다. 아울러 2월 임시국회에서 상법 개정안 등의 논의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 이에 대응할 여력이 떨어져, 삼성의 지배구조 개선에도 차질을 빚게 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현재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된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황성수 스포츠기획팀장 전무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 관계자는 “만약 그룹의 실절적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이들이 모두 자리를 비우게 될 경우, 그야말로 아비규환의 상황이 벌어지게 될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최악의 상황까지 가지않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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