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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방송사, 수익성 악화 일로···고민 늘어간다

입력 2017-02-06 16:25 | 신문게재 2017-02-0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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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지상파 방송사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의 출현으로 광고 수익이 감소하는데다, UHD 본방송 연기까지 이어지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상파 방송사들의 광고수익은 케이블TV, 종합평성채널 등의 경쟁 및 네이버·카카오 등 포털사들의 성장으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의 광고비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지상파 방송사의 광고비는 1조 6628억 원으로 케이블 프로그램제작사(PP)의 광고비 1조 9459억 원에 비해 뒤쳐진 것으로 나타났다.

광고 단가도 위기를 맞고 있다. CJ E&M에 따르면 지난달 종영한 인기 드라마 tvN의 ‘도깨비’의 8시 광고 단가는 1380만 원까지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상파 방송사의 주말드라마 최고 광고단가가 1620만원인 점을 상기할 때, 지상파 방송사의 광고단가가 여전히 높긴 하지만 격차가 현저히 줄어든 셈이다.

네이버, 카카오 등 포털사의 광고 독점도 지상파 방송사의 고민거리 중 하나다. 지난해 네이버와 카카오의 광고매출은 3조 5000억 원인데 반해, 협찬·지역민방을 제외한 지상파 3사 TV 광고 매출은 1조 2300억 원 규모로 포털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같은 지상파 방송사들의 재정 부담 증가는 단연 다양한 플랫폼의 등장에 기인한다. 다양한 콘텐츠 제작사들과 종합편성채널 등이 킬러 콘텐츠를 쏟아내며 세력을 확장하는데다, 정보통신기술(ICT)과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미디어 콘텐츠 소비 방식이 변화하면서 지상파는 종래 지위를 잃어가고 있다.

이를 경계한 지상파는 광고 매출 보전을 위해 코리아콘텐츠플랫폼(KCP), 스마트미디어렙(SMR) 등을 설립한데 이어 중간광고 도입과 유료방송업계의 재송신료 인상에 나서고 있지만 각계 각층의 반발에 부딪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통신사와 맞붙은 VOD 서비스 대가 협상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 지상파 방송사는 통신사의 모바일 미디어 플랫폼에 제공하던 콘텐츠 사용료를 2배 이상 높여줄 것을 요구한 반면, 통신사는 지나친 인상이라고 반발했다. 지상파 3사와 통신사 간의 갈등은 결국 서비스 중단으로 치달았지만, 협의점 도출은 여전히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UHD본방송 도입 연기 역시 역시 지상파의 자존심을 구기게 만들었다. 당초 이달 1일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작됐어야 할 UHD 본방송은 지난해 12월 지상파 3사가 준비 부족 등을 이유로 연기를 신청함에 따라 지지부진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상파는 의욕에 넘쳐 UHD 본방송 도입을 서둘렀으나 시작도 하기 전에 기대가 꺾이는 결과로 이어진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콘텐츠 소비 방식이 TV를 벗어난 데다, 통신·포털 등 거대 회사들이 이미 관련 시장을 선점한 만큼 지상파 방송사가 과거와 같은 위상을 회복하긴 쉽지않을 것”이라며 “CPS(재송신료), VOD 대가 등으로 수익을 높이고자 해도 관련 업계의 거센 반발에 막혀 지상파 방송사들의 어려움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선민규 기자 su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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