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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에서도 '트럼프 反이민 행정명령' 비판 봇물

입력 2017-01-30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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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대한 쓴소리가 계속 터져 나오고 있다.

29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할리우드 최대 시상식인 아카데미(오스카)상 후보에 오른 영화 ‘세일즈맨’의 이란 감독 아쉬가르 파르하디가 시상식 불참 의사를 밝혔다. 그는 입국이 거부될 가능성이 제기되자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내가 행정명령의 예외로 인정되더라도 다음 달 열리는 시상식은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행정명령에서 입국과 비자 발급을 금지한 7개 무슬림 국가 중 하나다.

파르하디 감독은 이란과 미국의 강경파들에 대해 “이들은 자국민에게 다른 나라와 문화에 대한 비현실적이고 끔찍한 이미지만 심어주려고 한다”면서 “다름을 의견 차이로, 의견 차이를 증오로, 증오를 두려움으로 만들려 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A Separation)로 2012년 이란 영화 사상 처음으로 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파르하디 감독은 신작 ‘세일즈맨’으로 작년 5월 프랑스 칸국제영화제 각본상을 받은 데 이어 올해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다.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미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도 앞서 “파르하디 감독과 ‘세일즈맨’ 출연진, 제작진이 종교나 출생국가를 이유로 입국 금지될 수 있다는 데 곤란함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개막한 제23회 미국영화배우조합(SAG)상 시상식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대한 비난이 빗발쳤다.

코미디 부분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줄리아 루이스 드레이퍼스는 수상소감에서 “이민자 금지 법안은 (미국의) 오점이다. 전혀 미국답지 않다”고 비난했다. 그는 자신의 아버지가 나치 점령의 프랑스에서 탈출한 난민이었다는 점도 언급했다.

시상식 진행자였던 애슈턴 쿠처도 “공항에 있는 모든 사람은 나의 조국 미국에 속한다”며 “당신들은 우리가 누구인지 모습을 완성하는 일부다. 우리는 당신을 사랑하며 환영한다”고 말했다.

드라마 ‘빅뱅이론’의 배우 사이먼 헬버그는 “난민을 환영한다”는 피켓을 들고 그의 아내인 배우 겸 감독 조슬린 타운은 몸에 “그들을 입국시켜라”는 구호를 쓴 채로 레드카펫을 밟았다.
할리우드_반트럼프
드라마 ‘빅뱅이론’의 배우 사이먼 헬버그와 그의 아내인 배우 겸 감독 조슬린 타운이 29일(현지시간) 열린 미국영화배우조합 시상식에서 트럼프의 반이민 행정명령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AP=연합)

김영주 기자 you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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