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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反이민 행정명령’ 반발 시위, 美 전역 확산

입력 2017-01-3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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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트럼프 反이민 행정명령 반대시위(AP)
미국인들이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배터리파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반발하는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27일 이란, 이라크, 시리아, 예만, 리비아, 수단, 소말리아 등 7개 무슬림 국가 출신자의 입국을 90일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자, 이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일요일인 29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남쪽의 배터리 파크에서는 수천명의 시위자들이 “반이민 행정명령을 철폐하라”는 목소리를 높였다. 시위 장소인 배터리 파크에서는 미국을 상징하는 ‘자유의 여신상’과 초기 이민자에 대한 입국 수속이 진행됐던 ‘엘리스 아일랜드’를 맨눈으로 볼 수 있다.

참가자들은 ‘미국은 난민이 건설했다’(America was built by refugees), ‘무슬림 입국 금지는 반 미국적이다’(Muslim ban is un-American) 등의 글귀가 적힌 피켓을 들고 반이민 행정명령의 폐기를 주장했다. 시위에 참가한 미국 연방 상원의원 찰스 슈머는 “우리는 이 싸움에서 승리할 것”이라며 시위대를 응원했다.

 

트럼프 反이민 반대 보스턴 시위 (AP)
29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전날에도 뉴욕 시민들은 JFK국제공항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 명령 때문에 공항에 억류된 사람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공항 당국은 7명을 풀어준 것으로 알려졌으나, 일부는 아직 풀려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29일 오전 현재 6명이 JFK공항에 억류돼있다고 밝혔다.

미국 수도인 워싱턴DC에서도 수천명이 시위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머무는 백악관 주위에 집결했다. 이들은 ‘우리는 모두 이민자들이다’(We are all immigrants in America) 등의 글귀를 쓴 피켓을 흔들었다.

워싱턴DC의 관문인 덜레스국제공항에서는 100명이 넘는 시위자들과 수십 여명의 이민전문 변호사들이 모여 무슬림 국가로부터 입국한 이들과 함께 “입국 금지 노! 장벽 노!”((No ban, no wall)라고 외쳤다.

무슬림보다는 남미출신 이민자가 많은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 국제공항에서도 시위가 열렸다. 이 밖에 텍사스 주 댈러스와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 조지아 주 애틀랜타,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워싱턴 주 시애틀 등에서도 시민들이 집결하면서 불과 이틀만에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현재 공항에 억류된 사람의 정확한 인원은 파악되지 않아 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의 리 젤런트 이민자권리프로젝트 부국장은 “우리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억류돼 있는지, 그리고 어디에 잡혀 있는지조차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민자 권리옹호단체도 이 같은 혼란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영주 기자 you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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