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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여성 취약한 자궁·갑상선 건강, ‘손톱상태’로 체크

갑상선기능항진증, 신진대사 활발해지며 손톱 얇아져 … 자궁근종, 월경장애에 손톱이 스푼처럼 휘어져

입력 2017-01-26 07:00 | 신문게재 2017-01-2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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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은 모낭, 땀샘, 피지선 등과 마찬가지로 피부 부속물의 하나로 건강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요소가 된다.

 

세련된 이미지를 추구하는 여성은 연령대를 불구하고 손톱까지 신경쓰기 마련이다. 잘 정돈된 손톱과 분위기에 어울리는 화려한 매니큐어는 자신만의 개성 표출에 그만이다. 더욱이 손톱건강은 취약한 자궁·갑상선 건강을 체크할 수 있는 지표가 되기도 한다.

손톱의 90%는 단백질의 일종인 ‘케라틴’으로 구성돼 있다. 건강한 손톱은 매끈하고 연한 살색을 띠며 자라난 부분이 흰 빛을 낸다. 손톱색이 달라지거나 모양이 울퉁불퉁해졌다면 건강에 이상이 생긴 것을 의심해볼 수 있다.

여성 중에는 잦은 젤네일, 과도한 다이어트 등으로 단백질이 부족해져 손톱이 얇아지고 갈라지거나 심지어 조갑박리증(피부와 분리되는 현상)에 노출되는 경우가 상당하다.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길 게 아니다. 건강한 사람은 이런 변화에 민감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일수록 무관심한 경향을 보이는데 오히려 더 자세히 관찰해볼 필요가 있다.

송기호 건국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최근 손톱 상태가 갑자기 변했다면 질병의 신호일 수 있다”며 “갑상선 기능항진으로 신진대사가 과도하게 활발해지는 것과 연관 있다고 추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항진증이 개선되면 손톱이 다시 원만하게 자란다.

최근 걸그룹 EXID의 솔지와 성우 서유리 씨는 갑상선 기능항진을 앓고 있다고 알렸다. 이 질환으로 신진대사가 빨라지면 체온이 상승하고, 심장박동 속도가 높아져 심장이 자주 두근거리고 가슴이 답답한 증상이 나타난다. 잠을 이루기 어렵고 깊이 잠들지도 못한다. 위장운동이 지나칠 정도로 활발해져 식욕이 왕성해지지만 오히려 살이 빠지는 게 특징이다. 한국에서는 95% 이상이 그레이브스병 때문에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리가 갑자기 불규칙해지거나, 월경량이 눈에 띄게 늘어나거나, 생리통이 극심해진 상황에서 손톱까지 얇아졌다면 산부인과 전문의를 찾아갈 필요가 있다. ‘무증상이 증상’으로 알려진 자궁근종을 의심해봐야 한다.

자궁근종은 가임기 여성 2명 중 1명이 갖고 있을 만큼 흔하다. 자궁근육층을 이루는 평활근에 생기는 양성종양으로 자궁근육세포가 염색체 이상으로 과도하게 증식하면서 유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자궁근종에 의한 증상을 평범한 생리불순 정도로 여기는 경우가 적잖다. 이럴 때 손톱 끝이 마치 스푼처럼 뒤집어지는 현상이 보인다면 주요한 ‘힌트’가 될 수 있다.

이 질환은 흔히 40대 이상에서 빈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발병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07~2011년에 20~30대 환자가 각각 연평균 6.9%, 5.6%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집계한 바 있다.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한 비만률 증가, 이른 초경, 과도한 스트레스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사라 이대여성암병원 부인종양센터 교수는 “자궁근종은 병이 악화된 뒤에야 통증을 호소하는 게 대부분”이라며 “젊은 여성은 임신이 어려워지거나 유산, 임신 시 조기진통 등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정기검진을 꾸준히 받는 게 상책”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조기에 치료하면 합병증과 자궁적출을 피할 수 있지만 근종이 아주 커지면 자궁 전체를 절제해야 한다”며 “한국은 현재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자궁전절제술 1위를 달리고 있어 의심가는 증상이 보인다면 주저 말고 병원을 찾으라”고 권했다.

정희원 기자 yolo031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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