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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잠 못 드는 피곤한 여성들, '수면장애' 의심해 보세요

입력 2017-01-17 07:00 | 신문게재 2017-01-1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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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임신·출산, 폐경 등 생체주기에 따른 영향으로 수면장애가 빈번히 나타난다. 수면 중 지속적으로 뒤척임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해 일상 생활에 영향 미친다면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최근 수면장애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수면장애란 단순히 잠을 이루지 못하는 불면증뿐만 아니라, 충분한 수면을 취했음에도 낮 동안 각성을 유지하지 못하는 기면증, 잠들 무렵이면 다리가 쑤시거나 저리는 증상, 코골이와 동반돼 수면 중에 호흡이 멈춰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수면무호흡증 등 수면의 양과 질 저하로 생긴 다양한 증상을 모두 포괄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2015년 한 해에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72만명을 넘어섰으며, 성별로 보면 여성이 42만7000명으로 남성(29만1000명)보다 1.5배 정도 더 많다.


◇잠 못 드는 여성, 남성 환자에 비해 1.5배 많아

여성은 임신과 출산, 폐경과 함께 찾아오는 갱년기 등 생체주기에 따른 영향으로 전 연령에서 수면장애가 보다 빈번하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된다. 특히 폐경이 되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줄어들면서 수면과 관련이 있는 아세틸콜린 신경전달 물질의 분비 역시 저하되어 체내 시계가 혼란스러움을 느끼게 돼, 밤에 잘 잠들지 못하거나 자주 깨며 새벽에 일찍 일어나는 등 여러 형태의 불면증이 동반된다. 특히 수면장애 환자 중 40·50대 중·장년층(36.6%)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나이가 들면 생체시계에 변화가 생겨 깊은 잠은 비교적 줄고 꿈 수면이 시간이 빨라지게 돼 상대적으로 얕은 수면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퇴행성 질환으로 인한 통증 역시 고령층의 수면장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향운 이대목동병원 수면센터장은 “수면장애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특히 폐경기 전후의 여성들에게서 많이 발생하므로, 중년 여성 중 밤에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낮에 졸리거나 피곤하여 일상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수면장애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며 “수면장애는 일조량과도 관계가 있어 요즘처럼 밤이 긴 겨울에는 적정한 햇볕을 충분히 받지 못해 잠을 유도하는 멜라토닌 분비가 저하되어 불면증이 악화되기 쉬우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수면장애, 고혈압·뇌혈관 질환 등 합병증 유발도

잠은 낮 동안 축적된 피로를 회복하는 것은 물론, 신체 면역력을 강화시키고 낮 동안 학습된 정보를 저장시키는 기능, 창조적인 사고 기능을 활발하게 하는 역할까지 담당한다. 때문에 오랜 기간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신체 건강을 해칠 뿐 아니라 정신적인 휴식, 뇌 기능 회복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게 된다. 더 나아가 우울하고 신경질이 늘게 되어 스트레스와 긴장감이 증가되면서 고혈압이나 뇌혈관 질환과 같은 합병증의 위험 또한 높인다. 이에 평소 지속적으로 잠을 제대로 못 자 일상 활동에 지장을 받는다면 이를 질병으로 인식하고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할 필요가 있다. 이 센터장은 “수면에 문제가 있어 밤잠뿐 아니라 낮에 일상적인 활동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느낀다면 이를 가볍게 넘기지 말고, 수면센터나 수면전문클리닉 등을 방문해 수면 건강을 체크해보고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숙면 위해선 규칙적인 취침·기상 시간 유지해야

규칙적이고 충분한 수면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수면을 위한 생활 수칙을 지키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잠자리에 드는 시간과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잠자리는 빛을 최대한 없애 어둡게 하는 것이 좋다. 잠자리에 누워 TV를 보거나 스마트 폰을 사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또 잠이 부족하다고 해서 낮잠을 한 번에 몰아자기 보다는 낮에 너무 졸릴 땐 15분 이내, 휴일에는 30분 이상 자지 않는 것을 권한다. 수면제는 의료진 상담 하에 복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현명하다. 불면증 초기엔 일주일 중 3일 이상 잠을 제대로 못 자 피로와 스트레스가 심하다면 단기 복용을 고려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일시적인 불면증 해소에는 도움되지만 장기적으로 복용할 땐 부작용이 생길 수 있고 수면무호흡증 등 기존의 수면장애가 악화될 수도 있다. 이에장기간 약물을 복용하기보다는 수면다원검사와 같은 정밀진단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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