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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일석이조 계좌정리' 숨어있던 돈 찾고 포인트·상품권 득템

은행 계좌관리 노하우 '일괄 조회' 후 잔고 파악·확인
결정 신중해야…잔고 후 계좌 자동해지, 취소불가

입력 2017-01-17 07:00 | 신문게재 2017-01-1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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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원 김은미(31)씨는 최근 은행 계좌를 조회하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지난 4년간 잠자고 있던 20만원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취업과 동시에 월급통장을 새로 만들면서 대학 시절 아르바이트 급여 통장으로 사용했던 자신의 계좌를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 김씨는 “취업 후 바쁘게 지내다 보니 학창시절 했던 아르바이트의 마지막 월급이 입금된 것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20만원 외에도 어렸을 적 부모님께 선물로 받은 첫 예금통장 계좌도 찾아 보물을 찾은 것 같이 기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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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국내은행 개인 계좌 중 1년 이상 입출금이 없는 ‘비활동성 계좌’는 1억300만개, 잔액은 14조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많은 사람들이 수많은 금융거래를 거치면서 거래하지 않는 계좌나 잔액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알고 있으면서도 번거로운 절차 때문에 미뤄뒀던 경우가 많다. 불필요한 계좌 때문에 착오 송금이 일어나거나 대포통장으로 악용되는 사례도 많았다. 그러나 지난해 12월부터 여기저기 흩어져있거나 잊고 있었던 계좌를 한 번에 조회하고 정리하기가 한결 수월해졌다. 계좌통합관리서비스가 시행된 덕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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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인증서로 계좌조회·잔고이전 한번에

계좌통합관리는 본인의 은행 계좌를 일괄 조회하고 불필요한 계좌는 마우스 클릭 몇 번으로 잔고를 이전·해지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를 통해 잔고 30만원 이하 계좌 중 1년 이상 사용하지 않은 소액 계좌 등은 해지해 기부하거나 잔액을 본인 명의의 다른 계좌로 이체할 수 있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인터넷 홈페이지(www.accountinfo.or.kr)에 접속한 후 은행별 계좌내역 조회화면에서 본인의 은행 계좌 수를 은행별, 활동성·비활동성별, 상품유형별로 각각 조회하면 된다.

소액 또는 비활동 계좌에 대해서는 ‘잔고 이전·해지’를 신청할 수 있다. 이때 계좌 비밀번호를 입력할 필요 없이 공인인증서만 있으면 간편하게 신청이 가능하다.

계좌 잔액은 본인 명의의 수시입출금식 계좌로 잔고를 이전하거나, 서민금융진흥원 기부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잔고를 이전한 계좌는 자동으로 해지된다.

은행을 거래하는 개인 고객은 16개 국내 은행에 개설한 본인의 모든 예금 및 신탁계좌에 대해서 이 같은 계좌통합관리를 할 수 있다. 인터넷뱅킹에 가입하지 않은 은행 계좌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용시간은 연중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잔고 이전 서비스는 은행영업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제한된다.

올 4월부터는 직접 은행창구를 방문해 조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인터넷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 고객들의 서비스 이용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위는 또 해지 대상 계좌를 잔액 30만원에서 50만원 이하로 확대할 계획이다.

단, 모든 통장이 서비스 대상은 아니다. 일반 수시입출금식 계좌, 예금, 적금, 신탁, 당좌예금, 외화예금 등이 서비스 대상이며 일부금액 이체나 내역 조회, 마이너스통장 잔고 조회, 증권 계좌 연계 등은 이용할 수 없다. 또 일부 금액만 잔고를 이전하거나 여러 계좌로 잔고를 이전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잔고 이전 해지는 신청 후 취소할 수 없다는 점도 유의해야 할 점이다.


◇포인트·상품권 주는 은행 이벤트 확인 ‘필수’

금융소비자들이 은행을 쉽게 옮길 수 있게 되면서 은행권의 고객유치 경쟁도 뜨거워졌다. 시중 은행들은 계좌통합관리서비스 시행에 맞춰 거래 고객인 ‘집토끼’를 잡아두고, 타은행 고객인 ‘산토끼’를 유치하기 위해 멤버십 포인트를 주거나 경품추첨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따라서 행사 일정을 미리 확인해 서비스를 이용하면 숨은 돈을 찾고 혜택도 챙기는 행운을 누릴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3월 말까지 ‘숨은통장찾기 국민 이벤트’를 실시한다. 대상은 계좌통합관리 서비스를 이용해 미사용 계좌를 해지하고 국민은행으로 잔액을 이전한 고객이다. 추첨을 통해 2017명에게 약 3000만원 상당의 포인트를 KB금융그룹 통합 멤버십 리브 메이트 앱을 통해 제공한다.

KEB하나은행은 계좌를 해지하고 잔액을 이전한 고객 중 3333명을 추첨해 명품지갑, 하나머니 등을 제공하는 ‘하나로 모아 내돈찾기 이벤트’를 다음달 28일까지 진행한다.

부산은행은 이달 말까지 타 은행의 미사용 소액 계좌 잔액을 부산은행으로 이체한 고객 중 300명을 추첨해 모바일 상품권을 제공한다. 경남은행도 경남은행 또는 타은행의 비활동계좌를 해지한 뒤 잔액을 경남은행 입출금계좌로 이체한 고객 200명에게 1만원권 기프티콘을 증정한다.

또 은행권은 대국민 서비스 제공 및 활성화 차원에서 올해 12월 31일까지 한시적으로 잔고 이전 수수료를 면제해 주기로 했다.

잔고 이전을 하기 전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계좌가 자동 해지된다는 점이다. 최근 은행들의 자유 입출금식 계좌 개설 요건이 강화돼 계좌 개설이 까다로워지는 추세다. 거래 목적이 불명확하거나 대포통장으로 의심되는 거래는 원칙적으로 계좌 신규개설이 거절된다. 따라서 향후 사용할 가능성이 있는 계좌라면 은행을 직접 방문해 잔액을 조금이라도 남긴 뒤 이체·인출해 계좌를 유지시켜 두는 것이 유리하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주거래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포인트 및 상품권 제공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며 “금융서비스에 대한 관심과 실행으로 편리함과 실리를 모두 잡는 일석이조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장애리 기자 1601ch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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