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Money(돈) > 재테크

[비바100] 노후 자산관리 시작은 '배분'

탈무드 자산관리 원칙…“1/3 분산투자”
펀드시장 유형별 구성비율 살펴봐라…유동성 지나치면 유휴자산
국민연금 채권비중 56.7%로 가장 높아…안정성 무게

입력 2017-01-17 07:00 | 신문게재 2017-01-17 13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2017011609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고, 부뚜막의 소금도 집어 넣어야 짜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실제 행위가 더해지지 않으면 별 값어치가 없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속담이다. 뭐든 시작하고 실행에 옮겨야 성공이든 실패든 할 수 있다. 괴테가 말한 것처럼 할 수 있거나 꿈꿀 수 있는 것이라면 당장 시작해야 한다. 조금은 무모한 시작일지라도 일단 시작하면 그 안에 힘 같은 것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자산관리의 핵심인 자산배분도 마찬가지다. 자산배분이란 자산운용기관 등이 위험한도를 넘지 않는 선에서 목표하는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도록 각각의 자산에 자금을 배분하는 것을 뜻한다. 자산배분의 필요성을 아무리 강조하고 실제 많은 사례가 그 유용성을 증명하고 있지만 내가 하지 않으면 그저 꿰지 않은 구슬일 뿐이다. 하지만 행동으로 옮기는 게 말처럼 쉽지는 않을 것이다. 도대체 어디에 얼마를 배분해서 투자할 지 막막하기 그지없다. 탈무드의 자산관리법, 펀드시장 포트폴리오 구성, 국민연금의 자산배분 전략 등 다양한 실제사례를 통해 자산배분을 시작할 수 있는 기준점을 찾아보자.



◇ ‘탈무드’가 조언하는 자산관리

‘전체 자금의 1/3은 부동산에 또 다른 1/3은 사업에 그리고 나머지 1/3은 준비자금으로 나눠 관리하라.’ 탈무드가 조언하는 자산관리 원칙이다. 한 곳에 자금을 모두 투자하기보다는 1/3로 나눠서 분산투자하는 전략을 내세웠다. 부동산은 요즘의 실물자산 혹은 대안자산에 해당한다. 부동산 투자는 대체투자(AI)라고도 하는데 주식과 채권의 중간 정도 위험성을 띠고 기대 수익률은 중간 정도로 알려져 있다.

사업에 투자하라는 것은 수익형 자산, 즉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공격적인 자산에 투자하란 얘기다. 그리고 준비자금은 유동성 자산이나 안전자산을 뜻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라는 의미다. 세 가지 자산의 성격이 안전자산 투자에서 공격적 투자까지 각기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다. 조금은 주먹구구식이긴 해도 자산배분의 핵심인 포트폴리오의 기본개념을 이해하는데 있어 실마리를 제공해 준다.


◇ 시장이 답이다?

전통적인 금융경제학 이론에 따르면 시장은 모든 정보가 반영된 균형상태에 있다. 이런 의미에서 현재 시장의 자산배분, 그 가운데서도 현재 펀드시장의 유형별 구성비율을 살펴보는 일은 큰 의미가 있다. 펀드 안에는 주식을 비롯해 채권·원자재·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군을 포함한다. 때문에 이들 간의 구성비율은 시장이 만든 일종의 균형 포트폴리오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펀드시장의 구성비율은 주식형 15.6%·채권형 22.0%·원자재 및 부동산 등 대안형이 상당수 포함된 기타자산 32.9%·머니마켓펀드(MMF)를 중심으로 한 유동성 22.1%를 차지하고 있다.

일반적 자산배분의 관점에서 딱히 문제가 될 만한 부문은 없지만 유동성의 비율이 지나치게 높은 점은 유휴자산이 될 가능성이 높다. 유휴자산이란 미가동자산이란 말과 같은 개념이다. 즉 생산축소나 다양한 이유들로 현재는 가동하고 있지 않는 자산을 의미한다.

개인 입장에서 실제 투자에 나설 경우에는 유동성의 비중을 낮출 필요가 있다. 유동성 투자는 예상치 못한 투자가 필요할 시 바로 현금화 할 수 있는 자금을 마련해 두고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고수익이 가능한 주식형 비중이 낮은 것도 눈에 띄는데 실제 투자 시에는 좀 더 높이는 것도 괜찮다.



◇ 국민연금의 자산배분도 고려해야

노후준비 수단으로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많이 의지하고 있는 국민연금의 운용현황 역시 노후를 위한 자산배분을 고려하고 있는 투자들에게 큰 참고가 될 수 있다.

국민연금은 5년 단위로 전략적 자산배분을 결정한다. 단기적 변동성 영향을 받지 않고 자산운용의 큰 방향을 제시하는 것을 기본 목표로 삼고 있다. 국내 주식·국내 채권·해외 주식·해외채권·대체투자 등 5개 자산군으로 나눠 투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기준으로 543조원(시가 기준) 가량의 금융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국민연금의 경우 채권비중이 56.7%로 가장 높다. 주식자산이 32.1%, 실물 등 대체투자 자산이 10.3%, 단기자금 등 유동성 자산이 0.7%를 기록했다.

연금을 지급하면서 기금을 운용해야 하는 연기금의 특성상 안정적 투자처로 불리는 채권투자에 큰 무게를 두고 운용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아직 노후가 되지 않아서 자금을 운용만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좀 더 공격적이어도 된다.

서동필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