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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연말연시 술자리, 관절 건강엔 독(毒)!

입력 2016-12-27 07:00 | 신문게재 2016-12-2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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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자료사진 (1)
(사진제공=힘찬병원)

 

술자리가 부쩍 늘어나는 연말이다. 반가운 사람들과 한 해의 마지막을 술 한 잔 기울이며 보내는 것도 좋지만, 술을 한 잔 두 잔 넘길 때마다 우리의 관절과 간 등에는 적신호가 울리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자세한 내용을 목동힘찬병원 백지훈 진료원장(정형외과 전문의)과 부평힘찬병원 서동현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에게 들어봤다.



▲지나친 음주가 고관절을 위협한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증’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증’은 관절을 만들고 있는 뼈의 제일 상단부인 대퇴골두가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충분한 영양과 산소가 공급되지 못하면서 썩는 병이다. 젊은 남성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과다한 음주가 주요 위험 요인으로 추정된다. 술을 많이 마시면 체내에 흡수된 알코올이 혈중 콜레스테롤 및 중성지방 농도를 증가시켜 혈액 속에 끈적끈적한 콜레스테롤이 늘어나게 되는데, 혈액이 쉽게 응고되게 하여 미세 혈관들을 막아 괴사를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대퇴골두는 얇은 모세혈관이 연결되어 있는데, 그 숫자가 적어 혈액공급이 되지 않을 경우 쉽게 괴사로 진행될 확률이 높다. 실제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증의 연구에서 알코올 섭취와의 연관성이 보고된 바 있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증으로 인해 골반뼈가 손상되면 갑작스럽게 엉덩이와 사타구니에 통증이 1~2주 이상 지속해서 나타날 수 있다. 악화되면 대퇴골두가 괴사로 인해 모양이 변하면서 관절이 딱 맞아 떨어지지 않고, 한쪽 다리가 짧아진 느낌이 들기도 한다. 목동힘찬병원 백지훈 진료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고관절 뼈가 괴사되면 정상적으로 몸의 하중을 견딜 수 없어 미세구조에 골절이 생긴다”며, “X-ray 검사만으로도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증의 진단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허벅지 안쪽 통증을 느끼는 음주가들은 양반다리가 불편하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통풍(痛風)’, 술과 기름진 육류가 주원인!

연말연시 과음으로 인해 발생하는 또 하나의 질환은 바로 ‘통풍’이다. 통풍은 음식물에 포함된 퓨린이란 물질이 분해되면서 생기는 요산이 관절에 쌓여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사람은 체내에서 요산을 분해하는 능력이 없기 때문에 요산을 소변과 함께 말끔하게 배출해내지 못하면 체내에 남는다. 특히 안주로 많이 먹는 육류와 주류에 퓨린이 많이 들어 있어 잦은 음주를 하면 혈액 속에 요산 농도를 높이기 때문에 통풍이 생길 수 있다. 통풍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요산이 쌓이고 쌓여 딱딱한 혹처럼 변하기도 하는데 결절로 관절 주변이 솟아 오르고, 만성통증이나 관절 변형까지 일어날 수 있다. 통풍은 주로 엄지발가락에 생겨 붓고 아파 걷기가 힘들다. 어느 날 통증이 생겼다 거짓말처럼 사라지곤 하는 특징 때문에 통풍 증상이 처음 나타났을 때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고 계속 술을 마시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는 관절 한군데에서만 통증이 간간이 나타나다가 오랜 기간 진행되면 관절 전체가 붉게 부어 오르고 열이 동반되며, 극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특히 통풍이 재발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재발하는 주기가 짧아지면서 하나의 관절에서 차차 발등, 발목, 무릎, 손, 손목, 팔꿈치까지 확산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부평힘찬병원 서동현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통풍의 특징적인 증상은 매우 고통스러운 엄지발가락 관절의 급성 발작이다”며, “술자리를 즐기는 중년 남성이라면 엄지발가락 통증을 방치하면 안되고, 평소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채소 및 물을 많이 섭취해 요산 배출이 원활하게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통풍 치료의 중요성과 예방법을 강조했다.



▲연말은 ‘간(肝)’ 수난시대, 술은 적정량으로 마시고 숙취에 특별히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해

술 하면 간(肝)을 빼놓을 수 없다. 술을 많이 마시는 연말이면 간은 더욱 피로하며, 알코올성 지방간 위험에 쉽게 노출된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간 세포에 중성지방이 축적된 것을 말한다. 특별한 증상은 없지만 간이 비대해지기 때문에 갑자기 심한 피로감을 느끼거나 복부 오른쪽 위 부분에 묵직한 불편함이나 피로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지방간을 방치하면 알코올성 간염 및 가장 심한 형태인 간경변으로 악화돼 발열, 황달, 복통, 심한 간 기능 장애를 초래하고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소주 한 병 기준으로 알코올을 모두 해독하기까지 8시간 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에 과음한 뒤 2~3일은 금주를 통해 간을 쉬게 하여 연말연시를 건강하게 보내도록 하자.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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