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Money(돈) > 연금/보험

[비바100] 자영업자 최적의 은퇴 준비법은?

입력 2016-12-26 07:00 | 신문게재 2016-12-26 13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2016122501

 

‘은퇴하다’를 의미하는 영어 단어는 ‘리타이어(Retire)’이다. 그런데 요즘에는 이 단어를 타이어(Tire)를 다시 간다(Re)로 해석하기도 한다. 또 다시 달리고 싶다는 뜻이다. 사실 이 또 다른 뜻풀이는 문법적으로는 전혀 맞지 않는다. 억지 춘향이 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두 번째 해석이 마치 정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은 여전히 은퇴하고 싶지 않아하는 사람들의 욕구가 반영된 것일 터이다.


◇ 오래 일하는 것이 제일 좋은 은퇴 준비

자영업자들도 리타이어(Retire)의 이 새로운 해석을 가슴에 새겨둘 필요가 있어 보인다. 자영업자들에게 있어서 최고의 은퇴 준비는 바로 은퇴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은퇴 준비는 기본적으로 직장인들의 몫이다. 직장인들은 정년퇴직이라는 것이 있으며, 그들을 고용한 회사는 법에 따라서 일정 금액을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에 납입해준다. 따라서 모든 직장인들은 자연스럽게 어느 정도 은퇴를 대비하게 된다. 그러나 자영업자는 스스로를 고용한 사람이므로 정년이 없다. 이 말은 은퇴 준비를 대신 해줄 사람이 없다는 뜻도 되지만, 바꿔 생각해 보면 굳이 은퇴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도 된다.

일을 오래 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 면에서 노후의 삶에 도움이 된다. 일단 소득 활동이 끊기지 않기 때문에 노후 생활비에 대한 걱정이 적어진다. 또한 일을 하면서 지속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사회적 관계를 가져가게 되기 때문에 심리적인 건강함을 유지하고 행복을 느낄 수 있다.


◇ 노후 준비는 보장성 보험부터

그러나 오래 일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과는 별개로 최소한의 노후 준비는 이뤄져야 한다. 사람의 앞 일은 모르는 일이지 않은가. 자영업자가 노후 준비를 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볼 것은 보장성 보험이다. 자영업자는 스스로가 가지는 인적 자본의 가치가 크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이 불행한 노후를 맞게 되는 이유 중 하나는 건강을 잃는 것이다. 질병이나 사고를 당해서 더 이상 일을 하지 못하게 될 경우 향후 발생될 모든 기회소득을 상실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런 위험으로부터 다소나마 대비해 주는 것이 바로 보장성 보험이다. 보장성 보험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특정 질병이나 사고를 당할 경우 한번에 목돈이 나오는 형태의 정액 보상보험이 있고, 실제 발생하는 수술, 입원, 통원 치료비용에 대해서 보전해주는 실손 보상보험도 있다. 여유가 있으면 둘 다 가입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소득창출능력이 큰 기업가의 경우는 정액 보상보험을 통해 많은 금액의 진단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으며, 그렇지 않더라도 적어도 실손 보상보험을 통해서 병원비 정도는 해결이 가능하도록 해 놓아야 한다.


◇ 소기업·소상공인은 노란우산공제 활용

만약 본인의 사업체가 소기업 또는 소상공인 범위에 속한다면 노란우산공제 가입이 가능하다. 노란우산공제란 자영업자를 폐업·노령·사망 등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적 제도로 2007년 9월 중소기업청 관할로 만들어졌다. 지난 8월 기준 누적가입자 80만명, 누적 부금액 5조원을 돌파했다.

이 상품은 가입자의 폐업, 사망이 발생하거나 만 60세 이상이고 10년 이상 부금을 납부한 경우 일시금 혹은 연금을 받을 수 있다. 파산 및 사고에 대한 대비뿐 아니라 가입자의 노후 준비를 도와주는 기능도 있는 것이다. 금리형 상품으로 현재 기준이율은 2.4%이며 분기마다 변동된다.

노란우산공제의 좋은 점은 납부금액에 대해서 연 3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해준다는 점이다. 현재 이 정도의 소득공제를 해주는 상품은 노란우산공제가 유일하다.

또한 서울시 소재 연 매출액 2억원 이하 소상공인이 2016년 3월 이후 신규 가입하는 경우 부금을 납입할 때마다 서울시가 매달 만원을 희망장려금으로 적립해 준다. 그 외에도 노란우산공제 적립금은 법으로 압류가 금지돼 있어 폐업하더라도 안전하게 생활 안정과 사업 재기를 도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무료 상해보험 가입 혜택이 있다는 것도 좋은 점이다.

노란우산공제 가입은 인터넷 혹은 중소기업중앙회 통합 콜센터를 이용하거나 중소기업중앙회나 국민·하나은행 등 은행 지점을 방문해 가입하면 된다. 부금은 매달 5만원부터 100만원까지 낼 수 있으며 월 또는 분기 단위로 납부하면 된다. 만기 때는 일시금으로 한꺼번에 받을 수 있고, 원금이 5000만원을 넘으면 연금 형태로 나눠서 받을 수 있다. 기타 상세한 정보는 노란우산공제 홈페이지(www.8899.or.kr)를 참조하면 된다.


◇ 연금저축으로 노후 생활비 보완

노란우산공제만으로 노후 생활비를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일반적으로 소득공제 한도만큼만 납입하기 때문이다. 이 때는 추가적으로 연금저축에 가입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연금저축은 연간 400만원까지 저축금액의 13.2%를 세액공제 해주는 상품이다. 400만원을 전부 납입했다고 가정하면 공제금액은 52만8000원이 된다.

노란우산공제의 소득공제 효과에 비해서 절세 효율은 다소 떨어진다고 볼 수 있지만, 연금저축은 나름의 장점이 있다. 노란우산공제는 금리형 상품뿐인데 비해 연금저축은 펀드 등 투자형 상품에도 투자할 수 있어, 추가적인 수익 추구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물론 보수적인 투자자를 위한 원금보장형 금리형 상품도 다양하게 구비돼 있으므로 취향에 맞게 상품을 선정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관심을 가져야 하는 노후대비 상품은 개인형 퇴직연금, 즉 IRP다. 2016년까지는가입이 불가능했지만 2017년부터는 자영업자들도 IRP에 가입할 수 있다. 개인형 퇴직연금에 납입하는 금액은 연금저축과는 별도로 300만원까지 세액공제를 해 준다. 2017년부터 자영업자들은 노란우산공제와 연금저축, 개인형 퇴직연금까지 합쳐서 연간 1000만원까지 절세 혜택을 보며 노후 준비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윤치선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연구위원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