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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하면 뇌 구조 변화…아기와 애착 강화"

입력 2016-12-20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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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E-PREGNANCY-DEMOGRAPHY
임신을 하면 뇌 구조가 바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AFP)


임신을 하면 뇌 구조가 바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9일 미국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 등의 보도에 따르면 네덜란드 레이던 대학의 엘세리너 우크제마 신경과학 교수가 임신 여성은 다른 사람의 감정과 생각을 감지하는 뇌 부위의 크기와 구조에 변화가 나타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우크제마 교수는 처음 임신해 출산한 30대 여성 25명을 대상으로 임신 전후, 그리고 출산 2년 후 뇌를 찍은 MRI 영상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처음 아버지가 되는 남성 19명, 아이가 없는 남성 17명, 아이가 없는 여성 20명의 뇌 영상과 비교했을 때 그 변화는 명확히 드러났다.

처음 출산한 여성은 사회인지(social cognition)를 담당하는 뇌 부위들의 회백질(gray matter) 크기가 임신 전보다 줄어들었다. 이는 ‘회백질 가지치기’(gray matter pruning)라고 불리는 현상이다. 아동기 초기와 사춘기에 이와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다.

회백질은 뉴런(신경세포)을 연결하는 신경세포체가 모여있는 뇌의 겉 부분인 피질로, 가지치기가 이뤄질 경우 가장 중요한 연결망은 강화되고 나머지는 시들게 된다. 특정 부분으로 뇌 기능이 특화된다는 것이다.

회백질이 많이 줄어든 여성일수록 태어난 아기에 대한 애착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화된 뇌구조는 출산 2년 후까지 지속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기억 중추인 해마는 예외로 출산 2년 후 임신 전의 상태로 부분적으로 회복됐다. 이는 처음으로 엄마가 돼 습득된 지식과 행동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우크제마 박사는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신경과학’(Nature Neuroscience) 최신호에 발표됐다.


최은지 기자 silverrat8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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