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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정호성과 김영재 부인 통화 녹취록 분석

입력 2016-12-15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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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하는 김영재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기소)씨의 단골집이었던 성형외과 병원 김영재 원장의 부인 박채윤씨와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구속기소)의 ‘민원성’ 통화 녹취록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김 원장이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3차 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는 모습. (연합)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기소)씨의 단골집이었던 성형외과 병원 김영재 원장의 부인 박채윤씨와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구속기소)의 ‘민원성’ 통화 녹취록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순실 국정농단’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검팀은 정 전 비서관 휴대전화에 녹음된 정 전 비서관과 박씨 사이의 통화 내용을 검찰로부터 받아 들여다보고 있다고 15일 보도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0월 29일 정 전 비서관의 자택에서 압수한 휴대전화 8대에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진행해 정 전 비서관과 박씨간 통화 녹음파일을 찾아냈다.

해당 휴대전화에는 정 전 비서관이 박근혜 대통령 및 최씨 등과 전화 통화 혹은 직접 만나서 나눈 대화를 녹음한 파일 236개가 있었으며 여기에 박씨와의 통화도 있었다.

박씨는 정 전 비서관과 통화에서 ‘김영재 봉합사’로 알려지고 박씨가 운영하는 사업체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의 성형수술용 실 사업과 연관된 민원성 내용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와이제이콥스메디컬은 지난 12일 정 전 비서과 김씨 측이 긴밀히 접촉을 했다는 보도에 대해 “김 원장과 그 부인은 정 전 비서관을 알지 못한다”고 해명했으나 허위로 드러난 것이다.

지난 14일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김씨는 최씨와의 사이가 단지 의사와 환자의 관계였다는 취지로 주장했지만 앞으로 수사는 정 전 비서관과 박씨가 전화 통화도 하고 세부적인 사업을 논할만큼 밀접했던 정황을 캐낼 것으로 전망된다.

박씨가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의 대표를 맡아 사업 전면에 나섰던 점에서 박씨가 최씨와 인연을 토대로 청와대에 줄을 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내주 본격 수사에 착수하면 박 대표와 최씨의 관계를 밝히는 데 힘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검팀은 전날 청문회에서 김씨 일가의 사업 지원에 미적지근한 태도를 취한 보건복지부 관계자, 정기택 전 보건산업진흥원장 등이 보복성 인사를 겪었다는 증언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업무방해죄 가능성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문회에서는 박씨가 대통령 진료하는 남편과 같이 ‘보안 손님’으로서 청와대로 진입한 사실이 확인됐다. 박씨는 이 자리에서 화장품을 가지고 입장해 박 대통령에게 설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씨 가족은 소규모 신생 화장품 제조업체 존제이콥스도 운영했다. 존제이콥스는 지난 2월에는 청와대에 설 선물용 화장품을 납품했으며 프랑스 순방에 동행한 뒤에는 신세계면세점·신라면세점에 점포를 내기까지 했다.

의원급 성형외과를 가동하던 김씨는 현 정부에서 청와대의 지원을 근간으로 국내외 사업을 적극 진행해 튼튼한 배경이 있다는 의혹을 받았다.

앞서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퇴진을 종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지난 2014년 김씨의 해외 진출을 추진한 의혹도 있었다. 실제로는 해외 진출이 원활이 이뤄지지 않아 얼마 후 조 전 수석이 책임을 무는 차원에서 교체됐다는 후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대통령 주치의들이 병원장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및 서울대병원이 김씨 가족의 성형수술용 실의 임상시험과 해외 진출을 도와준 때에도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구속기소)이 개입하는 등 권력의 관여 정황도 나타났다.

‘최순실 특검법’에는 ‘대통령 해외 순방에 자리를 함께 한 성형외과 원장(김영재)의 서울대병원 외래교수 위촉 절차 및 해외 진출 지원을 비롯한 청와대·비서실의 관여과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 사건’이 주요 수사 사건의 하나로 명시된 바 있다.

신태현 기자 newt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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