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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민, '커튼콜'에서 쏟아낸 배우의 ‘눈물’

입력 2016-12-06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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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커튼콜' 스틸컷/모멘텀엔터테인먼트 제공

 

감정을 연기하는 배우가 울컥 눈물을 쏟아냈다면, 그 마음이 어떤지는 쉽사리 짐작할 수도 없다. 영화 '커튼콜(감독 류훈)'의 언론시사회 직후 주연을 맡은 박철민은 그렇게 자신의 배우로서의 고충을 드러냈다.

 

'커튼콜'은 에로 연극을 하던 삼류 극단이 마지막 작품으로 셰익스피어의 '햄릿'에 도전하는 과정을 담았다. 무대의 막이 올라가는 순간부터 우여곡절이 펼쳐지는 이 영화에서 박철민은 극단의 프로듀서 철구 역을 맡았다.

 

하지만 그 역이 단순한 프로듀서는 아니다. 극중 진정으로 배우를 꿈꿨던 철구는 과거 무대에 올랐지만 자신의 애드립과 관객들의 시선 때문에 후진양성에 매진하고 있는 인물이다.

 

이는 박철민이 한국 영화에서 가진 '감초 조연'이란 포지션을 연상케 한다. 류훈 감독도 박철민의 이미지를 십중 활용해 "이것은 입에서 나는 소리가 아녀"라는 '목포는 항구다' 속 박철민의 대사를 영화에 사용하기도 했다.

 

때문에 박철민의 '눈물'은 그가 가진 배우로서의 자신감, 그리고 그런 이미지를 사랑해주는 대중들에 대한 감사함, 그렇지만 배우로서 그 벽을 넘고 싶은 진심어린 욕망 등이 섞인 것이라 할 수 있다. 영화 '커튼콜'은 그런 박철민의 진심이 담긴 영화로 보는 내내 '배우'라는 직종에 대한 애정 담긴 찬사를 보낸다.

 

배우란 어떤 의미에서 보면 결국 관객이 사랑해주지 않으면, 그래서 아무도 찾지 않으면 그것만큼 의미 없는 직종이기도 하다. 그러나 반대로 지나치게 하나의 이미지만을 활용한다면, 그것 역시 자유분방한 배우의 입장에서 고통스러운 일이다.

 

박철민은 그런 배우의 딜레마를 이 영화에 담았다. 한결같이 영화를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조연을 톡톡히 해내는 박철민, 그가 이 작품의 담긴 진심으로 새로운 연기의 지평을 열 수 있길 바라본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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