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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조정석, 연기력으로도 넘지 못한 '뻔한 캐릭터'의 한계

입력 2016-12-0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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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연일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지만 조금 찝찝한 구석이 있다. 영화 '형' 속 조정석의 연기가 못내 아쉽기 때문이다.

배우 조정석은 지난 24일 개봉한 '형(감독 권수경)'에서 고두식 역으로 출연했다. 그는 유도 국가대표 고두영(도경수)의 형이자 전과 10범 사기꾼으로 분해 영화 내내 능수능란한 연기를 펼쳐 주연다운 존재감을 과시한다.

그럼에도 아쉽다고 하는 건 그의 연기가 부족하기 때문이 아니다. 조정석이 이 영화 속에서 ‘분주하다’싶을 정도로 장면마다 자신만의 연기로 스크린 곳곳을 메워준다. 코미디에서 감동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분명 조정석이란 배우의 그림자가 짙게 묻어있는 걸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형’에서 조정석이 새로운 연기를 펼쳤다곤 할 수 없다. 오히려 그가 늘 구사하는, 인물 분석을 바탕으로 즉흥성이 느껴지는 특유의 연기가 고스란히 반복되고 있다. 그의 고두식은 아무리 봐도 ‘건축학개론’의 납뜩이, 그것과 지나치게 유사한 성격을 갖고 있다.

거기다 그는 얼마 전 SBS에서 방영한 '질투의 화신'에서도 이화신 역으로 그런 연기를 펼친 바 있다. 영화보다 좀 더 많은 시간이 할애되는 만큼 더 폭넓은 연기를 선사했고, 그 때문에 종영 직후 2주 만에 극장에 걸린 '형'에는 조정석의 새로운 연기에 대한 기대감이 더 높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형'은 시나리오상에서도 조정석의 연기가 더 새롭게 나아갈 지점도 없을 뿐더러 조정석 역시 때때로 신선함을 주는 장면 외에는 이전의 '생활연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배우 조정석의 역량을 아는 사람이라면 연기의 우열을 떠나 패턴의 반복이라는 점에서 '형'에 실망할 가능성이 크다.

조정석이란 배우가 이런 이미지의 배역에 특화됐다 싶을 만큼 매번 명연기를 펼치는 것은 이미 대중들이 알고 있다. 굳이 연기 변신이란 족쇄에 매달릴 필요가 없는 배우지만, 이제는 배우 필모그라피의 큰 그림을 위해 변환점을 보여야하지 않을까.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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