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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경력 60주년 기념 '세일즈맨의 죽음' 이순재 "부끄럽고 송구스러워'

60주년 기념 '세일즈맨의 죽음' 원작 그대로 재현
이순재 "스스로 수를 세며 연기하진 않아, 좋은 배우가 함께해서 영광"

입력 2016-11-28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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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 환한 미소<YONHAP NO-2470>
배우 이순재가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열린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 간담회에 참석해 미소짓고 있다. (연합)

 

배우 이순재가 연기 경력 60주년 소감을 밝혔다. 그의 입에서 나온 첫 마디는 “부끄럽고 송구스럽다”였다. 

 

28일 서울 종로구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열린 이순재 연기 60주년 기념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 기자간담회에서 이순재는 “개인적으로 수를 세는 성격이 아니다. 60주년인 걸 신경 쓰고 있지 않다가 주변의 권유로 기념 공연을 열게 됐다”며 “공연을 하며 살짝 문구를 넣으려는 것이 일이 커졌다. 다행히 손숙, 이문수 등 좋은 배우들이 함께해서 큰 힘을 얻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세일즈맨의 죽음’은 현대 희곡의 거장 아서 밀러의 대표작이다. 연극은 평범한 개인 윌리 로먼을 중심으로 자본주의의 어두운 이면을 고발하고 이를 통한 가족 붕괴를 다룬다. 이순재는 1978년 이 작품을 처음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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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순재(왼쪽)와 손숙이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열린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 간담회에 앞서 하이라이트 시연을 선보이고 있다. (연합)

 

윌리 로먼 역의 이순재는 “당시 나의 나이가 50대였다. 연극 자체가 어려웠고 스스로 연기적 완성도가 없었다고 생각한다. 이후 2000년에 다시 한 번했다. 60주년 공연을 정할 때 여러 작품을 고민했지만 늙은이가 주연하는 것이 많이 없다. 그러다 원작을 중심으로 제대로 해보자는 마음으로 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순재가 말하는 원작 중심의 가장 큰 특징은 공연 시간이다. 기존 2시간 혹은 그 이하로 축약된 것이 이번엔 2시간 40분으로 늘었다. 덕분에 지난 작품에서 담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관객에게 소개될 예정이다.

제작진은 “작품 속 이순재가 맡은 대사는 약 580마디로 젊은 배우들도 소화하기 힘든 양이다. 하지만 여든이 넘은 82세의 나이에도 이순재는 완벽한 자기 관리로 대사를 암기했다”고 전했다.

윌리 로먼의 부인 린다 로먼 역의 손숙은 “항상 린다 로면 역을 해보고 싶었다. 이순재 선생님은 가족 같은 사람이다. 그러나 한 무대에 설 기회가 없었다. 60주년 기념으로 함께하게 돼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이순재 선생님이 80이 넘었다. 그런데 과연 이 에너지가 정말 어디서 나오는지 함께하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이 대로라면 80주년도 함께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포옹하는 이순재-손숙<YONHAP NO-2403>
배우 이순재와 손숙. (연합)

 

공연엔 이순재의 제자도 출연한다. 비프 역의 김기무와 이무생, 해피 역의 유정석, 라경민 모두 이순재에게 직접 연기지도를 받은 제자다.

김기무는 “10년 전 선생님께 연기를 배웠다. 그때 선생님이 ‘너는 귀공자 빼고 다 할 수 있으니 어떻게든 버텨’라고 하셨다. 그렇게 버티다 보니 선생님과 같이 무대에 오르게 됐다. 큰아들 비프는 아버지에게 소리를 지르는 망나니 같은 녀석이다. 감히 국민 아버지 이순재에게 소리를 지를 수 있는 사람이 또 있을까. 원 없이 소리 지르며 즐겁게 연습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연극은 12월 13일부터 22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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