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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막싸움 변질? 함서희 눈 찔려… 의아한 판정패

입력 2016-11-27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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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격투기 함서희<YONHAP NO-2053>
UFC에 도전하고 있는 함서희가 27일(한국 시간)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 로드 래이버 아레나에서 벌어진 UFC 파이트 나이트 101 여성 스트로급 매치에서 다니엘 테일러(27, 미국)에게 1-2로 아깝게 판정패했다. 연합뉴스

 

UFC의 ‘함더레이 실바’ 함서희(29, 부산 팀 매드)가 불운에 울었다.

함서희는 27일(한국 시간)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 로드 래이버 아레나에서 벌어진 UFC 파이트 나이트 101 여성 스트로급 매치에서 다니엘 테일러(27, 미국)에 1-2 판정패(30-27, 30-27, 28-29)했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함서희는 UFC에 아톰급이 없어 스트로급에서 뛰고 있다. 2014년 UFC에 데뷔해 1승2패를 기록 중이다. 조앤 칼더우드, 벡 롤링스에 패하고, 코트니 케이시를 제압했다. 모두 함서희(157.7cm, 50kg)보다 큰 상대였다.

이번에 맞선 테일러는 키 152cm 리치 152cm로 모든 면에서 함서희에 유리했다. 테일러는 종합격투기 통산 7승 2패다. 빠르고 다이내믹한 경기운영을 펼친다.

1라운드부터 불꽃 튀었다. 함서희는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테일러를 압박했다. 원투 스트레이트와 카운터펀치가 테일러 안면여 얹혔다. 자신감을 얻은 함서희가 더욱 공세를 취했다. 이전과 다른 모습이었다. 피지컬 우위를 바탕으로 구상한 전략을 모두 쏟아 부었다.

2라운드에서 테일러가 반격에 나섰다. 테일러는 거리가 벌어지면 승산이 없다고 판단, 함서희의 몸통 안으로 들어왔다. 이어 짧은 훅과 어퍼컷을 작렬했다. 하지만 함서희는 큰 충격을 받지 않았다. 오히려 테일러의 테이크다운까지 방어하며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운명의 3라운드, 함서희가 갑자기 경기를 중단시켰다. 그는 심판에게 ‘시야가 흐려졌다’고 호소했다. 난타전 과정에서 테일러가 함서희의 눈을 찌른 것이다. 하지만 심판은 함서희의 항의를 묵살했고 경기는 속개됐다.

결국 함서희는 3라운드서 테일러에 고전한 끝에 경기를 마쳤다. 판정으로 넘어가자 두 명의 심판이 테일러의 승리를 선언했다. 1-2 판정패, 다 이긴 경기를 놓쳤다.

함서희는 UFC 전적 1승 3패를 기록했다. 벌써 2연패다. 한국인 첫 여성 UFC 파이터로 기대를 모았으나 불운에 울었다. 종합격투기 통산 전적은 16승 8패다.

테일러는 UFC 두 번째 경기 만에 데뷔승을 챙겼다.

경기 후 UFC 팬들은 판정 결과에 의아한 반응이다. 현지 관중도 테일러의 승리가 선언되자 야유를 쏟아냈다. 유효타나 적극성에서 함서희가 앞섰다. 1라운드는 확실히 함서희가 우세했다. 2·3라운드도 크게 밀리지 않았다. 테일러는 시종일관 뒷걸음치는데 급급했다.

함서희는 두 번이나 눈을 찔렸다. 느린 화면에서도 정확히 잡혔다. 하지만 판정단만 못봤다.

격투기 팬들은 “UFC가 막싸움으로 변질됐다”면서 “눈찌르기 반칙은 패널티를 줘야 한다. 많은 선수들이 상습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오픈 핑거 대신 복싱 글러브로 바꾸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몇몇 파이터는 기세가 기울었을 때 눈 찌르기 공격을 감행한다. 승부에 영향을 주는 반칙임에도 UFC는 수수방관하고 있다. 함서희의 패배가 두고두고 아쉬운 이유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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