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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선강퉁, 마침내 시행… 투자 어떻게 해야할까

오는 12월 5일 개시…홍콩 시장 통해 선전증시 투자 가능
IT·바이오·의료기기 등 중국판 나스닥 투자 열리는 격
개별 종목 투자 어려우면 펀드 살피는 것도 방법

입력 2016-11-29 07:00 | 신문게재 2016-11-2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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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선전증시와 홍콩증시의 교차거래를 뜻하는 선강퉁(深港通)이 내달 5일부터 시행된다.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와 홍콩증권선물거래소는 25일 공동 성명을 통해 다음달 5일 선강퉁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선강퉁이 시행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선전증시에 상장된 내국인 전용 주식인 A주를 거래할 수 있게 된다.

국내 증권사들은 일찌감치부터 선전증시에 대한 투자전략과 추천종목을 만들고 있다. 선전증시에는 이른바 ‘신경제’ 주식으로 불리는 정보기술(IT), 바이오, 서비스업종 등이 주로 상장돼 있어 향후 성장에 대한 기대가 높다.

선강퉁 시행에 따라 폐쇄적이었던 중국 A주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의 접근은 더욱 쉬워질 전망이다. 이에 중국 자본시장에 대한 글로벌 투자금의 대규모 유입과, 이에 따른 증시 강세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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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 증시 투자전략 변화 예고

전문가들은 선강퉁 시행에 따라 중국 증시에 대한 전망과 전략을 수정한다는 입장이다. 단기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시장의 흐름을 보고 중장기적으로 접근하는게 좋다는 조언이다.

지난 2014년 11월 개통한 후강퉁은 단기적으로는 높은 관심을 모았지만, 현 시점에서는 투자처로서의 매력이 상당부분 떨어진 상황이다. 후강퉁 시행 이후 중국 시장은 빠르게 올랐지만, 그만큼 순식간에 거품이 빠졌다. 글로벌 경기우려가 중국에도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 2014년 이후 글로벌 경기둔화와 공급과잉 압박에 의해 부진한 모습이다.

게다가 후강퉁을 통해 개방된 상하이 증시는 4대은행을 포함한 대형 국유기업, 민영 대기업 위주로 상장돼 있다는 점도 투자 매력을 떨어트렸다. 주식시장에서 거래가 이뤄지는 것은 미래가치에 대한 기대 때문인데, 성장성이 낮다는 점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돌리게 만들었다.

전문가들은 선전증시는 상하이증시와 달리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높지만 당장 유동성이 급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 본다. 투자자들이 ‘후강퉁 경험’에 따라 시차를 두고 진입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에 이미 알려진 내용인데다 후강퉁 학습효과 때문에 중국 현지의 선강퉁에 대한 기대는 높지 않다”며 “중국 정부의 선강퉁 시행에 따른 자본시장 개방은 중기적 관점에서 수급 개선의 기회로 평가해야한다”고 말했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에 선강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계속되는 경기하강과 선전증시의 밸류에이션 부담, 위안화 평가 절하 지속 등으로 지수가 강한 랠리를 나타내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인덱스보다는 액티브 투자가 좀 더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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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종목에 관심 둬야 할까

앞으로 신산업을 개척하고 시장을 창출해낼 종목을 찾는다면 선강퉁은 새로운 투자기회가 될 수 있다. 어떤 업종과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할까.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지난 8월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30배를 넘지 않고 선행 주가이익증가비율(PEG)이 1.4배를 넘지 않으면서 홍콩H주에 비해 프리미엄이 높지 않은 신경제에 투자할 수 있는 종목을 일차적으로 검색한 뒤 연구원의 판단을 더해 선강퉁 관련 추천 종목을 내놨다.

선정된 기업은 스마트폰 부품 제조사인 리쉰정밀(立訊精密), 민간 수처리 업체인 비수이위안(碧水源), 애플워치 사파이어 유리 제조 관련 업체인 다쭈지광(大族激光 ), 영상보안장비 제조업체인 하이캉웨이스(海康威視) 등이다.

엄지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선강퉁 시행과 관련, 4차 산업혁명 관련주를 살펴보라고 조언했다. 4차 신산업이란 기존의 산업에 정보통신기술이 결합된 것을 말한다.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웨어러블, 로봇, 전기차, 스마트카,자율주행,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IoT), 클라우드 등이다.

중국의 드론 기업인 DJI는 이미 세계 상업용 드론 시장의 50%를 점유한 넘버 원 기업이다. 최근 시장의 관심이 높은 VR도 중국에서는 치열한 분야다. 지난해에만 100여개 이상의 관련 기업이 설립되며 콘텐츠 제작 및 하드웨어 제조의 선순환이 일어나는 중이다.

여기에 중국의 신산업에 투자하는 사모펀드(PE)나 벤처캐피탈(VC)의 투자금액 및 건수가 지난해부터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점도 향후 중국의 신산업 성장을 더욱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다.

엄 연구원은 “올해 중국 증시가 전반적으로 부진했지만 인공지능, 로봇기술, 생명과학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 관련주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며 “중국 정부의 풍부한 지원과 대규모 인프라 시설은 중국의 4차 산업혁명을 더욱 기대하게 한다”고 말했다.

생소한 중국기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개별 종목에 투자하기 어렵다면 펀드를 살펴보는 것도 방법이다. 국내에서도 선전증시에 투자하는 펀드가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차이나심천100인덱스펀드는 선전100지수의 구성종목을 60% 이상 복제한 상품이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중국본토중소형FOCUS펀드, KB자산운용의 KB중국본토A주펀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신한BNPP중국본토RQFII펀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KINDEX중국본토CSI300상장지수펀드 등은 선전증시에 상장된 종목들을 많게는 40%까지 담고 있다.

유병철 기자 ybsteel@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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