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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전이·재발 암에 효과 큰 ‘항암면역치료’

환자별 맞춤형 암항원 4~6종 추가 … 종양 제거능력 향상, 재발 막아

입력 2016-11-17 07:00 | 신문게재 2016-11-1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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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본문이미지1- 학회현장
아베 히로유키 아베종양내과병원 이사장(왼쪽)이 지난달 2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22회 국제개별화의료학회’에서 ‘아베백스’를 활용한 치료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전이·재발된 난소암·폐암·췌장암·유방암·대장암 등에 ‘항암면역치료’가 암환자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일본 도쿄 아베종양내과병원의 아베 히로유키 이사장이 개발한 다가(多價) 신(新)수지상세포 암백신 ‘아베백스’가 진행성 암환자에 종양 축소 및 제거, 생존기간 장기 연장 등으로 지속적인 치료효과를 보이고 있다.

이 병원에 따르면 복부로 전이된 말기 난소암 환자 A씨는 아베백스로 치료받은 지 1년 2개월 만에 컴퓨터단층촬영(CT) 결과 복부 종양이 소실됐다. 이밖에 수술·화학항암제·방사선 등 표준치료를 할 수 없는 난소암 환자 총 12명이 1000일 이상 생존하고 있다.

췌장암 환자 42명 중 18명(42.9%)은 아베백스에 지속적인 치료반응을 보이고 있다. 진행성 췌장암 환자는 기존 항암제로 치료할 경우 5년 장기생존율이 약 9%에 그친다.

유방암 환자 26명 중 11명(42.3%)도 우수한 치료효과 얻었으며 1000일 이상 생존하고 있다. 치료반응이 약하게 나타난 15명(57.7%)도 800일 이상 생존하고 있다. 표준치료가 듣질 않는 폐암 환자 22명 중 15명(68.2%), 대장암 환자 32명중 19명(59.4%)도 장기간 치료효과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지난달 14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제14회 국제수지상세포학회’와 29일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 ‘제22회 국제개별화의료(개인맞춤의학)학회’에서 연이어 발표됐다.

아베 박사는 같은 암종이라도 환자별로 암세포 표면의 항원 종류가 다양하다는 사실에 착안해 아베백스를 개발했다. 특정 항원 펩타이드만 사용하는 기존 수지상세포 암백신의 종양제거 능력이 떨어지는 단점과 수지상세포를 다량으로 배양하는 데 필요한 채혈 과정 등을 개선했다.

아베백스의 핵심은 수지상세포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데 있다. 수지상세포는 면역계의 사령관으로 암을 표식하는 항원 펩타이드(단백질 조각)를 T세포에 제시해 킬러T세포(세포독성T림프구, CTL)가 특정 항원을 가진 암세포를 찾아 공격하도록 지시한다.

환자의 정맥혈 약 25㎖를 채취한 후 수지상세포의 원료가 되는 단구를 분리해 낸다. 아베백스는 New WT1,MAGE-A3,Her2,GV1001,Survivin 등 총 15여가지의 최신 암항원 중 환자별 암세포 특성에 맞는 4~6종을 선택해 단구에서 유래된 수지상세포에 접합시킨다.

2주 간격으로 6회 치료(1사이클)하며 6개월 가량 항암효과가 지속된다. 환자 자신의 혈액을 이용하고 특정 암항원을 가진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제거하므로 부작용이 거의 없다고 병원 측은 소개한다.

아베종양내과와 암백신 치료법을 공동 연구하고 있는 양동근 선진바이오텍 대표는 “면역세포를 활용한 항암치료의 관건은 단순히 면역체계를 강하게 활성화하는 것을 넘어 치료표적인 암세포를 얼마나 잘 인식해 제거하느냐”라며 “아베백스에 사용되는 암항원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식약청(EMA), 일본 후생노동성 등의 공식 허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양관리 등을 통해 치료 전부터 면역력을 일정한 수준 이상 유지해야 치료 성과가 더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김선영 기자 sseon0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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