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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트럼프·가계부채’ 악재에 내년에도 저성장 ‘빨간불’

산업 빙벽 우려 등으로 내년 경제성장률 2% 초반 전망

입력 2016-11-15 18:05 | 신문게재 2016-11-1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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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경제ㆍ산업 전망 세미나
강인수 현대경제연구원 원장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17년 경제ㆍ산업 전망 세미나에서 내년도 국내외 경제 진단 및 전망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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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우리나라 경제가 2% 초반대 저성장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안으로는 가계부채 증가세와 내수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최순실 게이트’까지 겹치면서 더욱 위축되고, 밖으로는 브렉시트에 이어 ‘트럼프 쇼크’까지 겹쳐지면서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5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2017년 경제·산업전망 세미나’에서 강인수 현대경제연구원장은 이 같은 악재로 내년 우리 경제의 저서장 기조의 장기화를 우려했다. 강 원장은 “소득 증가 부진, 가계부채 리스크, 내수 부진으로 3년 연속 2%대 저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내년도 대외여건은 올해보다 나아져서 수출은 미약하나마 개선될 것이라고 했지만 내수부분의 추가 침체를 방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앞서 내년에 우리나라 경제가 ‘산업 빙벽(氷壁)’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석유화학과 기계업종은 디커플링(비동조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인한 ‘보호무역주의 확산’도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오바마 대통령이 주도했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은 폐기되는 것으로 확실시되고 있고, 한·미간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으로 인한 손실도 예측되고 있다.  

 

2017년 경제ㆍ산업 전망 세미나
강인수 현대경제연구원 원장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17년 경제ㆍ산업 전망 세미나에서 내년 국내외 경제 진단 및 전망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연합)

이처럼 내년 우리 경제가 ‘내우외환’으로 시달릴 것으로 전망되자 경제성장률을 전망하는 기관이나 경제연구소들도 전망치를 낮춰잡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 변양규 거시정책연구원 실장은 내년 경제성장률을 올해 2.3%보다 0.1% 포인트 낮은 2.2%로 전망했다. 대외적으로 영국의 EU 탈퇴 협상 본격화,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취약 신흥국의 경기 불안, 중국경제 성장 둔화 등으로 인해 세계경제전망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데다, 대내적으로는 통화, 재정, 환율 등 정책수단의 운신이 제한되면서 성장률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한국은행도 내년 경제성장률을 2.8%로 전망한데 이어 한국금융연구원 2.6%, 포스코경영연구원 2.4%, 현대경제연구원 2.6%, LG경제연구원은 2.2% 등으로 대체로 2%대로 낮춰 잡았다. 이마저도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2%대도 회의적으로 보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내년 경제성장에 대한 전망이 어둡게 나오자 기업들도 사업계획을 수립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매년 11월이면 기업들이 다음 해 사업계획을 세우느라 분주한데, 올해는 미국 새 정부 출범에 따른 FTA 재협상 가능성과 내수부진 등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로 사업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많다”고 우려했다.

박종준 기자 jjp@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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