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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전자·철강·건설은 그나마 낫지만 자동차·조선·석화는 '암울'

입력 2016-11-15 17:38 | 신문게재 2016-11-1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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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자동차와 조선, 석유화학 등의 업종은 침체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돼 우려가 커지고 있다.(연합)

 

내년에도 국내 주력산업 회복세가 여전히 더딜 것으로 전망됐다. 전자를 비롯 철강과 건설은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자동차와 조선, 석유화학 등의 업종은 침체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올해 브렉시트에 이어 보호무역주의로 대표되는 ‘트럼프’ 악재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면서 수출업종 등이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강인수 현대경제연구원 원장은 15일 전경련회관 콘퍼런스센터에서 개최한 ‘2017년 경제·산업 전망 세미나’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내년도 대내외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이날 세미나에 함께 참석한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자업종은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하면서 기존 스마트폰 중심의 성장전략은 이미 한계에 도달했지만, 듀얼카메라 등 중심의 하드웨어 시장은 수요 증대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2세대 전기차 사이클 시작에 따른 배터리 등 전기차 부품 수혜도 기대해볼만 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은 지난 2014년 29%에서 지난해 14%까지 떨어지더니 올해 상반기 5%에 머물렀다. 내년에도 6%선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철강산업의 경우 전문가들은 자동차, 조선, 기계 등 전방산업 침체 영향에도 철강재 및 비철금속 가격 상승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강세 등 영향으로 2017년 상반기 출고가격은 약 15~20%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철강업체의 수익성 개선으로 구조조정 필요성도 약화됐다”며 내년에는 철강 업계가 기나긴 침체의 터널을 벗어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산업 역시 긍정적이다. 해외 저가수주로 인한 손실 반영이 상반기 중 완료되고, 이란시장 등의 신규 발주 때문이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주택신규분양 둔화는 우려되지만, 최근 3년간 주택시장 호조에 따른 주택매출 급증으로 건설사의 영업이익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자동차 산업은 말 그대로 지리한 ‘장마’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에 따르면 내년 글로벌 자동차 수요증가율은 2%로 하락하고, 특히 국내 업체들의 주력 시장인 미국(0%), 한국(-2%) 시장의 부진이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친환경차, 자율주행차, 새로운 자동차 출현 등 미래 자동차 패러다임 변화가 가속되는 시기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다면 위기는 더 심화될 것이라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구조조정 중인 조선은 극심한 발주 가뭄을 통과해 2018년까지 업황 개선이 기대되지만 그 속도는 매우 느릴 것으로 전망했다. 2017년 선박발주는 노후선박 교체만 기대해도 올해보다 늘어날 것이고, 2020년 이후 적용될 SOx(황산화물) 등 신규 환경규제가 선박 교체시기를 앞당길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수주잔량이 빠르게 줄어드는 상황에 수주 개선 시점이 조금이라도 늦어진다면 조선사들의 매출은 악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석유화학은 수요 우위의 상황이 이어지지만, 상반기 경기 정점을 경험한 이후 하락국면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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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산업별 기상도.(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박종준 기자 jjp@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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