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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출산 앞두고 내집 마련 고민 30대 부부' 맞춤재무설계

실수요자라면 매수도 OK
디딤돌대출, 신혼부부특별공급 등 정부 지원제도 눈여겨봐야
가계부로 새는 지출 잡고 가족생활 기록도

입력 2016-10-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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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 5년차에 접어든 이정윤(35)씨는 요즘 남편과 함께 ‘내 집 마련’ ‘재테크’ 공부에 한창이다. 부부는 내년 4월 출산을 앞두고 안정적인 육아를 위해 내 집 마련을 꿈꾸고 있지만, 수도권 집값이 최근 몇 달 사이 크게 오른 데다, 금융권의 대출 기준이 강화돼 고민이 깊다. 이씨는 “앞으로 4~5년간은 남편의 외벌이로 생활을 꾸려갈 계획이라 자산의 대부분을 쏟아 부어야 하는 내 집 마련을 해도 되는지 망설여진다”고 말했다.


◇ 미친 전세보다 무서운 미친 집값

맞벌이를 하던 부부가 출산을 앞두고 내 집 마련과 가계비 다이어트를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세 보증금과 보유 중인 현금을 합한 4억원 대출을 활용하면 주택 구입할 자금은 충분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당분간 부부 중 한 사람의 휴직으로 인해 생활비에 대한 금전적 부담감이 커질 것을 예상된다. 남편의 월급(550만원)에 비해 지출(200만~250만원)이 과도한 편은 아니지만 본격적인 자녀 양육이 시작되면 지출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체계적인 재무 관리 노력이 필요하다.

결혼을 앞둔 커플, 출산을 계획하고 있는 예비 엄마아빠들에게는 공통의 관심사가 있다. 바로 내 집 마련이다.

이씨도 집을 사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자산의 대부분을 쏟아 부어야 하는 데다 최근 부동산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정부의 대출 규제가 강화된다는 소식도 망설이게 하는 이유다.

그러나 뛰는 집값 못지 않게 전셋값도 크게 오르는 상황이어서 내 집 마련을 실수요 측면에서 접근한다면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전세 보증금과 보유중인 현금을 합하고 추가자금 필요시 대출을 활용하면 주택 구입할 자금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 실수요자라면 매수 추천

사실 주택 가격 전망과 주택 매수 시기에 대한 논란은 최근 매우 뜨겁다.

주택 매수 시기를 미루자는 의견의 경우 내년부터 2018년까지 2년 동안 전국에서 100만 가구 입주가 계획돼 있다는 점이 향후 집값이 하락 내지 최소한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주된 근거다. 주택 공급물량이 단기간에 몰려 있다는 뜻이다.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우리나라 인구수가 줄어 들어 주택가격이 더 이상 오르기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부동산 가격 상승의 주 요인이었던 금리하락도 미국 금리 인상에 맞춰 상승 할 수 있다는 예상도 주택 가격 상승에 부정적 요인이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등 정책적 리스크도 주의해야 한다. 정부는 여신심사를 소득기준, 담보대출 총액에 따라 강화하는 추세다.

하지만 많은 부동산 전문가들은 인구수와는 별도로 가구수가 늘어나고 있고 주택 보급률이 아직 선진국 대비 높지 않고 특히 수도권지역은 공급 물량이 많지 않아서 더 오를 여지가 많다고 예상하고 있다.


◇정부 주거안정 지원제도 눈 여겨 볼 만

가격 하락이 예상돼 매수 시기를 피하고 싶다면 임대료가 저렴한 공공임대주택을 살펴보는 것을 추천한다.

가장 대표적인 신혼부부 주거복지 정책은 행복주택이다. 행복주택은 신혼부부, 사회초년생 등 젊은층의 주거안정을 위해 직장과 학교가 가까운 곳이나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곳에 건설해 주변시세 보다 20∼40% 이상 저렴한 임대료로 공급하는 공공임대주택이다. 신혼부부는 최대 6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특히 표준임대료 산정시 주변 다세대주택, 노후 연립 등을 모두 반영하기 때문에 임대료가 저렴하다. 국토교통부는 내년에도 2만 가구 이상 입주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주거자금 마련 부담을 덜어주는 금융지원 상품도 있다. 대표적인 상품이 ‘내 집 마련 디딤돌 대출’이다. 신혼부부 등 무주택 가구에 주택구입 자금을 저리로 빌려준다. 부부합산 연 소득 6000만원 이하인 무주택 가구가 6억원 이하, 전용면적 85㎡ 이하인 주택을 매입할 때 2억원까지 자금을 빌려준다. 금리는 2.1~2.9%이며, 신혼부부에게 0.2%포인트 우대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아파트 분양을 고려 중인 신혼부부라면 특별공급 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 특별공급은 서민 주거안정 차원에서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의 전체 공급 물량 가운데 10% 가량을 신혼부부, 국가유공자 등 특정 요건에 맞는 무주택자에게 따로 배정한 제도다. 특별공급 청약 신청자는 일반공급과 마찬가지로 청약할 주택에 해당하는 청약통장을 반드시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신청자격이 제한되는 만큼 일반공급에 비해 경쟁률이 낮고 그만큼 당첨 확률은 높다. 자격 조건은 △혼인 5년 이내 신혼부부 △자녀가 있는 무주택세대 구성원이다. ‘임신 중’도 자녀가 있는 것으로 간주한다. 혼인기간이 짧고, 자녀수가 많을수록 당첨 확률은 높아진다.


◇가계부 쓰기 통해 지출 관리부터

각종 통계에서 우리나라 저출산의 원인이 ‘양육비’로 지목될 만큼 자녀를 키우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아찔하다. 아이를 낳으면 성장할 때까지 최소 20년 이상은 부모의 지원이 필요하다. 대학졸업 때까지 아이 1명에 대략 3억원의 양육비가 필요하며 이 중 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부부가 함께 경제활동을 하던 때와 달리 당분간은 남편의 외벌이로 가계 총 수입이 줄어들게 되고 출산, 육아에 따른 총 지출은 많아질 예정이기 때문에 장·단기 재무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일단 현재는 월 지출이 남편 소득의 50% 미만이다. 과소비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다만 가계부를 작성하는 등 지출 항목을 따져보고 불필요한 곳의 지출을 줄이는 노력은 계속 돼야 한다.

가계부를 써야 하는 이유는 수입·지출 흐름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수입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연봉계약을 맺는 직장인이라 할 지라도 정확한 수입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일례로 연봉 5000만원을 받는다고 해도 성과급 나오는 달, 세금 납부 등을 제외하면 실제로 적게 들어오는 달은 200만원 대에서 많게는 400만원 대를 받을 정도로 편차가 생기기 마련이다. 단순히 월 평균 급여를 어림잡아 계산해 지출을 하면 1년 중 두세 달은 적자가 날 가능성이 크다.

지출도 마찬가지다. 기억에 의존하다 보면 어디에 얼마 만큼의 돈을 썼는지를 잊거나 금액을 착각할 수 있다.

이렇게 작은 틈 사이로 새는 돈, 습관적인 낭비를 막기 위해 본인의 수입이나 지출 흐름을 명확하게 숫자로 만들어 놓아야 한다.

김현섭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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