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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본격화’ 부천 옥길지구, 알짜 상가투자처?

상가주택용지 평균 경쟁률 1243대 1
갈 곳 잃은 뭉칫돈 수익형부동산에 몰려
현지 부동산 "투자해두면 단기 시세차익도 가능"
전문가 "각종 호재 선반영… 단순 투자는 무리"

입력 2016-10-16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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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길지구 내 단독주택 용지에서 상가주택 공사가 한창이다. (사진=성동규 기자)

 

인천에서 가구점을 운영하는 김태원(47ㆍ남)씨는 최근 지인으로부터 부천 옥길지구에 있는 상가주택 투자를 권유받았다. 현재 사는 곳이 서울 마포인지라 이 참에 가게에서 가까운 부천으로 옮길까 고민 중이다. 지인은 “최근 분양한 상가주택 용지 청약 경쟁률이 수천대 일을 돌파하는 등 투자를 하려는 사람이 줄을 섰다”면서 그를 다그쳤다. 김 씨는 “현지 공인중개소도 사놓기만 하면 오른다고 하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아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분양한 ‘브리즈힐 옥길’을 시작으로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상가주택을 비롯한 수익형 부동산 분양도 한창이다. 옥길지구는 부천시 범박동·옥길동·계수동 일대 133만㎡ 용지에 9300가구 규모로 개발되는 공공주택지구다.

수익형 부동산 중에서도 김 씨와 같이 상가주택 용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폭발적이다. 지난 5월 옥길지구에 공급된 단독주택 용지는 청약 접수 결과 상가주택 용지 기준 평균 1243대 1, 최고 472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2필지가 나온 상가주택 용지에 2만7300여명이 접수했다.

현지에서 만난 공인중개소 대표 A씨 역시 상가주택 투자를 권했다. 그는 “앞으로 상권이 완벽히 형성된다고 해도 옥길지구는 다른 지역에 비해 상가가 부족한 편이라 임대료가 오를 수밖에 없다”며 “당장의 수익률은 높지 않더라도 미래가치를 보고 상가에 투자해 보라”고 말했다. “4층 상가주택이 14~17억원 선이지만 준공된 상가주택을 사들이면 공실 위험도 없고 보증금을 인계 받으면 실질 투자금액이 4억~5억원 선”이라며 “수도권 아파트 가격으로 주거와 임대수익을 함께 올릴 수 있는 상품은 많지 않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소 대표 B씨도 “배후수요가 든든하고 서울 접근성이 좋아 투자처로 딱이다”라며 “정부가 상호금융기관의 비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축소하기로 한데다 앞으로 금리가 오를 수 있어 투자를 하려면 지금이 적기”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생각은 다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 학과 교수는 “택지개발지구 내 상가주택은 특화된 상권으로 성장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면서 “특히 상가주택에는 임대 가능한 업종이 많지 않아 상권이 활성화되면 오히려 임대수익률이 낮아지고 공실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파트 단지 옆 단독주택 용지에 줄지어 들어선 상가주택 1층 점포에는 공인중개소와 음식점이 대부분이었다. 높은 고부가가치 업종보다는 생활 밀착형 업종들이 많다 보니 임대료를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필지를 낙찰 받은 본인이 거주하면서 일부 주택을 전세로 돌려 건축비를 융통하고 1층 상가를 통해 임대 수익을 얻는 구조라면 나쁘지 않겠지만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자라면 큰 이점이 없을 거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장경철 부동산일번가 이사는 “상가주택으로 이득을 보는 사람은 최초에 낙찰 받은 개발업자들밖에 없다”며 “현재 옥길지구 상가주택의 가격에는 호재가 선반영 됐다고 볼 수 있다. 호재만 보고 덜컥 투자에 뛰어들었다간 손해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 이사는 “과거 판교와 광교, 김포한강 등 수도권 신도시에서도 ‘상업용지 고가 낙찰 → 상가 분양시장 활황 및 고가 분양 → 상권 형성 부진 → 임대료 및 수익률 급락”의 악순환이 현상이 발생했다”며 “옥질지구에서도 이런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성동규 기자 dongkuri@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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