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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우울증, 장 건강에 해결책이 있다

입력 2016-10-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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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김석진좋은균연구소 김석진 소장
장내 세균과 뇌의 상관관계를 연구하는 분야를 ‘뇌-장 축(Brain-Gut Axis)’이라고 한다. 장을 제2의 뇌로 여기고 장과 우리 몸의 신경·정신계 등과 연관성을 연구하는 것이다.

이 분야에서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 우울증이다. 장내 세균이 뇌에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가 꾸준히 제시되면서 불안감과 우울증 증세를 감소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한 연구도 점점 활발하게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장내세균 구성을 건강하게 바꾸면 우울증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네덜란드 라이덴 대학의 정신과 교수인 로라 스틴버겐 박사 연구팀은 ‘다양한 종류의 프로바이오틱스가 슬픔 무드에 미친 인지반응을 평가한 무작위 분류 대조시험’이라는 논문을 학술저널 ‘뇌, 행동학 & 면역(Brain, Behavior, and Immunity)’에 발표했다.

로라 스틴버겐 박사 연구팀은 의학계에서 프로바이오틱스 섭취에 따라 우울증에 걸리기 쉬운 정도를 알려주는 표시로 사용하는 ‘슬픈 기분에 대한 인지 반응도’가 어떻게 달라지는 지를 연구하며 장과 뇌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건강한 성인 4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은 복합균주로 만들어진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하고, 나머지 절반은 위약을 섭취케 했다. 피험자들에게 제공된 프로바이오틱스 복합분말제에는 비피도박테리움 비피둠, 비피도박테리움 락티스, 락토바실루스 아시도필루스, 락토바실루스 브레비스, 락토바실루스 카세이, 락토바실루스 살리바리우스 등 유익한 프로바이오틱스가 다수 포함됐다.

시험착수 전과 4주가 경과한 후 피험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병행하며 ‘우울증 예민성’(depression sensitivity)을 측정해 보니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한 사람들은 슬픈 기분에 대한 인지 반응성이 위약을 먹은 사람들에 비해 현저히 낮게 나타났다. 특히 프로바이오틱스를 한달 간 섭취한 피험자군은 나쁜 기억을 떠올리거나 부정적인 생각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는 프로바이오틱스의 섭취가 부정적인 생각을 감소시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최초로 입증된 연구사례라는 점에서 과학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

아직 시작단계에 불과하지만 우울증과 장내 세균의 지속적인 연구로 장 건강에 국한되어 각광받은 프로바이오틱스가 앞으로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한 보조요법제 또는 예방제로도 유용하게 사용될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를 계기로 실생활에서의 프로바이오틱스와 같은 유익균 섭취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김석진좋은균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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