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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빚 내는 대한민국, 절실해진 '빚테크'…빚테크 A to Z

자신의 자산 상태 꼼꼼히 체크해야 해
신용등급은 평소에 관리…이자는 최소한으로

입력 2016-10-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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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대출금액이 올해 처음으로 1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시중은행에서 한 시민이 주택담보대출을 상담하고 있는 모습.(연합)

# 김은정(34) 씨는 최근 1년 만기 적금 상품을 가입하기 위해 은행을 들렀다.

은행에서는 김 씨에게 2.40%의 1년 만기 정기적금 상품을 소개해 줬다. 김 씨가 매달 30만원씩 돈을 넣으면 1년 뒤 붙는 이자는 세금을 제외하고 3만9600원이다.

적금을 들러갔다 허탈해진 김 씨는 대출 상담을 받기 시작했다.

김 씨는 “분할상환 신규대출을 받아 자동차 할부금을 내고 대출금을 30만원씩 갚아나가는 것이 적금하는 것보다 나을 것”이라며 “적금은 세금을 빼면 수익률이 너무 낮아 빚을 정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1인당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대출금액이 올해 처음으로 1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2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의 1인 평균 대출금액은 1억100만원이었다.

지난해 말(9930만원)보다 170만원 증가해 1억원을 넘어섰다.

사상 최저 수준의 금리와 치솟는 집값, 경기부진에 개선이 안되는 가계소득 여건 등 빚을 권하고 빚을 내야만 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빚에 의존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이에 ‘빚테크(빚+재테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빚테크는 빚을 줄이는 재테크와 빚을 내서 하는 재테크라는 의미를 동시에 갖고 있다.


◇ 너 자신부터 알라

먼저 빚을 내기 전에 자신의 자산 상태부터 정확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대출, 예금, 보험 등을 나열해 자산과 부채를 먼저 구분해야 한다. 그 다음에 우선적으로 갚아야 할 고금리 대출부터 골라내야 한다. 대출 규모가 자신의 소득에 비해 적정한지도 따져봐야 한다.

전문가들은 주택담보대출은 연소득의 1.5배, 신용대출은 연소득의 20% 이내가 적당하다고 입을 모은다.

빚을 갚을 때는 금리가 높은 것부터 갚아야 한다. 금리가 같다면 대출금액이 가장 적고, 대출 만기가 가장 빠른 것 순으로 갚는 게 좋다.

일반적으로 2금융권 신용대출, 카드론, 1금융권 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 순으로 빚을 갚는 것을 권장한다.


◇ 야금야금 갉아먹는 신용등급, 빚테크 최대 적

빚테크의 최대 적은 나쁜 신용등급이다.

신용등급은 대출 가능 여부는 물론 대출한도, 대출금리를 결정하는 기본지표가 된다.

떨어지기는 쉬워도 올리는 데는 긴 시간이 필요한 만큼 평소 자신의 신용등급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액이라도 연체하는 것은 신용등급 관리를 위해 삼가해야 한다. 10만원 이상의 금액을 5영업일 이상 연체하면 신용 평점이나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만큼, 좋은 신용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소액이라도 연체는 절대 피해야 한다.

연체가 발생할 경우 가장 오래된 연체 건부터 상환해야 연체로 인한 불이익을 최소화할 수 있다. 거래 금융회사를 자주 바꾸는 것보다는 주거래 금융회사를 정해 꾸준히 이용하는 것이 신용등급에 유리하다.

또한 카드대금이나 통신·공공요금 등 주기적으로 납부하는 대금은 자동이체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신용조회회사들은 신용등급 산정시 대부업체나 제2금융권의 대출, 현금서비스나 카드론이 있을 경우 은행 대출에 비해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는 것도 염두해야 한다.

통신·공공요금 성실 납부실적을 꾸준히 제출하면 가점을 받을 수 있다.

자신의 신용등급이 좋지 않거나 금융거래실적이 많지 않은 사람은 이러한 제도를 활용하면 신용등급 개선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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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자는 최소한으로

빚테크 방법은 두가지로 나뉜다. 대출 가능한 금융회사 간의 비교로 최저금리의 상품을 선택하는 방법과 기존의 대출을 더 낮은 금리의 상품으로 대환하는 방법이다.

전문가들은 비싼 신용대출과 과거 고금리시절 받은 주택담보대출을 저금리대출로 갈아타는 것을 추천한다.

예를 들어 5년 전에 집을 사면서 1억원을 연 6% 고정금리로 대출받은 사람이 지금 연 3% 대출상품으로 바꾸면 연 300만원의 이자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이 경우 중도상환수수료를 내더라도 대출금리 절감에 따른 이자비용 절감액을 살펴봐야 한다.

현재 시중은행 대부분은 최대 3년간 중도상환수수료를 부과하며 기간경과에 따라 중도상환수수료율이 차감되는 ‘슬라이딩방식’을 채택한다. 이 방식이 적용되면 과거보다 대출을 갈아타는 게 다소 수월하다.

현재 주택담보대출의 담보비율은 70%로 예전보다 10%포인트 더 늘어 동일한 담보로 대출을 더 받을 수 있다. 신용카드부채와 자동차할부대출, 신용대출 등 고금리대출이 있다면 주택담보대출을 고려해볼 만 하다.


◇ 2금융권과 정책상품에도 주목하자

정부가 내놓는 정책상품에도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게 역모기지론(주택연금)이다. 집을 사기 위해 받는 대출(모기지론)과 반대로 갖고 있는 집을 담보로 대출받은 뒤 사망하면 갚는 상품이다.

주택연금 가입 후 사망 때까지 받은 연금액(대출금)이 주택가격보다 적으면 주택을 팔아 갚으면 된다. 나머지는 상속된다. 지난 4월에는 주택연금 혜택을 강화한 ‘내집연금 3종세트’도 출시됐다.

정부가 중(中)금리 대출 활성화를 위해 선보인 사잇돌대출도 눈여겨볼 만하다. 사잇돌대출은 4~7등급 중신용자를 겨냥한 상품이다. 최대 2000만원까지 대출해주고 60개월 이내 원금 또는 원리금을 분할 상환하는 방식이다.

 


김민주 기자 stella25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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