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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기업, 윤리경영 낙제점… 김영란법이 촉진제 역할”

[윤리경영 기본으로 돌아가자] 이영면 한국윤리경영학회장 인터뷰

입력 2016-09-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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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면 동국대 교수 한국윤리경영학회장
이영면 한국윤리경영학회 회장(사진=이영면 회장 제공)
“윤리와 기업경영은 잘 어울리지 않는 말로서 모순이라고 많이들 표현합니다. 지킬 것을 다 지키면 돈은 언제 벌 수 있겠냐는 접근 때문이죠. 저는 기업들에게 윤리적이고 존경받는 기업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삼으라는 요구는 과하다고 봅니다. 윤리경영은 위기를 더 잘 극복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장수 기업이 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영면 한국윤리경영학회장(동국대 경영학과 교수)은 21세기 기업들이 갖춰야 할 기업경쟁력으로 대두되고 있는 윤리경영에 대해 이같은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윤리경영은 이익의 극대화가 기업의 목적이지만,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중요하다는 의식과 함께 기업윤리에 대한 신뢰를 잃으면 기업 역시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다는 현실적인 요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윤리 경영의 필요성이 매년 높아지고 있으며, 국내 기업들도 윤리경영 전담부서를 설치하는 등 윤리경영 도입과 강화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 회장은 근본적인 문제들이 개선된 것은 아니지만 국내 기업들이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등 윤리 경영을 위한 노력을 과거보단 많이 기울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한국 기업들의 윤리경영 현주소 만큼은 “낮을 수 밖에 없다”며 “우리의 숙제”라고 지적했다.

“해외 선진 기업들의 경우 대부분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지만 우리 기업들은 글로벌 수준에 도달할 만큼의 양적인 성장을 이뤘다 해도 역사는 50~60년 정도가 대부분입니다. 이처럼 단기간에 빠른 성장을 이뤄냈지만, 우리 기업들은 윤리경영과 같은 질적인 부분까지는 챙기지 못했죠.”

한국 기업들의 윤리 경영 수준이 낮게 평가받는 데에는 우리나라 특유의 ‘끼리끼리 문화’, ‘접대 문화’ 등이 영향을 끼쳤다고 이 회장은 설명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 회장은 오는 28일부터 시행되는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에 큰 기대감을 걸고 있다. 김영란법이 모든 문제를 100% 해결해 줄 순 없겠지만 초기의 어려움과 혼란만 잘 극복한다면 상당부분 우리 기업들의 윤리경영이 강화되는 데 긍정적인 기여를 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끝으로 이 회장은 국내 기업들이 윤리경영을 통해 더욱 개선시켜야 할 점으로 지배구조 등 근본적인 투명성 과제에 대한 노력을 당부했다.

“한국에는 해외에선 이슈가 되지 않는 재벌, 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요구되는 윤리경영 뿐 아니라 국민들의 관심이 높은 ‘지배구조’ 문제 역시 진지하게 고민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특히 한국에서 재벌이 성장할 수 있었던 남다른 배경이 있는 존재하는 만큼 사회가 요구하는 기업의 모습을 윤리경영을 통해 적극적으로 보여줘야 합니다.”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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