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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차·SK·LG “윤리경영이 지속가능경영의 답”

[윤리경영 기본으로 돌아가자]

입력 2016-09-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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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세계 7위의 초우량 기업이었던 엔론이 분식회계 등 비윤리경영으로 순식간에 역사에서 사라졌던 사례가 최근 한국 기업과 사회에 재조명 되고 있다. 물론 기업의 윤리경영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윤리경영은 어제나 지금이나 기업에게 이윤추구활동과 함께 핵심 덕목이다. 이제는 우리 기업들이 윤리경영을 나침반으로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특히 삼성을 비롯 현대차·SK·LG 등 국내 기업들은 이제 윤리경영을 토대로 ‘글로벌 스탠다드’에 진입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의 윤리경영 현주소를 긴급진단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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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뿐만 아니라 현대차·SK·LG 등 국내 주요 그룹들 사이에서 최근 기업의 사회적책임 등을 강조하는 ‘윤리경영’이 경영화두로 부상하고 있다(사진은 전경련이 올해 초 개최한 윤리경영임원협의회 모습).(사진=전경련)

 

우리나라가 자랑하는 글로벌 기업 삼성전자는 2016년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민사회의 일원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처럼 윤리경영은 재계 1위 삼성 뿐만 아니라 현대차·SK·LG 등 국내 주요 그룹의 경영화두가 된지 오래다. 특히 우리 기업들에게 지난해 배기가스 조작사건으로 판매 급감에 따른 주가 하락, 이미지 추락 등으로 위기를 겪은 폭스바겐 사건이 좋은 반면교사가 될 수 있다. 이 같은 사례가 타산지석이 될 수 있는 배경은 조동성 서울대 명예교수가 “윤리경영 없는 기업은 사상누각”이라고 지적하기도 대목에서도 쉽게 유추할 수 있다. 폭스바겐 사건 뿐만 아니라 일련의 ‘갑질’ 논란과 오는 28일 ‘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은 국내 기업들에게 윤리경영 필요성을 부연해주고 있는 것.

실제로 삼성, 현대차, SK, LG 등 국내 기업들은 최근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넘어 CSV(Creating Shared Value)를 통한 기업과 사회의 공유가치 창출에도 열심이다. 

삼성의 경우 지난 2005년 ‘윤리경영 선포’를 시작으로 윤리경영이 하나의 경영이념으로 자리잡았다. 이 같은 배경에는 이건희 회장이 지난 1987년 선친인 이병철에 이어 수장에 오른 직후 경영이념 중 하나로 “윤리경영”을 선언한 대목과도 연결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01년 그룹 출범 이후 품질경영과 함께 윤리경영을 최우선 덕목으로 실천에 옮기고 있다. 그 결과 사장단회의 등 ‘선단식 경영’ 대신 계열사별 최고경영자의 독립경영체제를 안착시켰다. SK그룹도 ‘윤리경영 상담·제보 시스템’을 개별 계열사가 아닌 그룹 차원에서 운영해 공정거래 등 윤리경영 제고에 힘쓰고 있다. 특히 SK그룹은 업계 최초로 도입한 수펙스추구위원회와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사회적 기업으로의 비전을 모색 중이다.

LG그룹은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임직원 대상 교육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앞서 LG그룹은 1994년 ‘정도경영 기업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LG윤리규범’을 제정, 선포해 눈길을 끈 바 있다. 또한 LG는 정도경영을 기업문화로 정착시키기 위해 지난 2003년 4월 ‘LG정도경영TFT’를 출범시켰다. 그 결과, 지난 3월에도 LG는 소상공인연합회가 발표한 ‘윤리경영실천 1위’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는 구본무 회장이 기회있을 때마다 강조해온 “정도경영에 기반한 투명한 경영, 사회 전체를 생각하는 윤리경영에 더욱 매진해야 한다”는 경영철학의 결과라는 게 LG그룹 관계자의 설명이다. 

여기에 2013년 계열사 포스코에너지의 ‘라면상무’에 이어 지난해 비자금 조성 의혹 등으로 몸살을 앓은 포스코그룹은 최근 경영 쇄신안을 발표하면서 윤리경영을 경영전면에 내세웠다. 심지어 포스코는 홈페이지에 인도네시아어 등 6개 국어로 번역된 윤리상담·비윤리신고시스템을 오픈 했을 정도다. 또 포스코그룹은 ‘반부패 준수지침’을 제정·시행해 글로벌 윤리준수를 강화해나가고 있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그룹 차원의 반부패 준수문화를 확산, 강화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종준 기자 jjp@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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