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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FC> 최홍만 미소 투혼, 마이티 모 훅 한방에 훅

입력 2016-09-25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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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펀치 허용하는 최홍만<YONHAP NO-2380>
9년 만에 국내 복귀전을 치르는 ‘테크노골리앗’ 최홍만이 24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샤오미 로드 FC 033 무제한급 경기에서 미국의 마이티 모에게 강펀치를 허용해 1라운드 KO패 당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홍만(36)에게 쏟아졌던 기대는 마이티 모(46) 한방에 모두 꺼져버렸다.

마이티 모가 로드FC 초대 무제한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최홍만은 24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로드FC 033 무제한급 토너먼트 결승전에서 마이티 모에게 1라운드 4분 9초 만에 강력한 펀치를 맞고 쓰러지며 KO패 당했다.

전성기가 한참 지난 40대 중반의 고령 파이터에게 허무하게 졌다. 1라운드 1분여를 남기고 눈에 띄게 체력이 떨어진 최홍만은 케이지 구석에 몰렸고, 마이티 모의 가벼운 속임 동작 뒤 이어진 훅을 맞고 철퍼덕 주저앉았다.

경기 초반 1분 가까이 탐색전을 펼친 최홍만은 1라운드 중반 클린치 자세를 잡고 붙어 마이티 모를 상대했다. 저돌적으로 들어오는 마이티 모 펀치에 안면을 강타 당한 최홍만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지만 맷집으로 버텼다.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미소’를 짓기도 했던 최홍만은 힘겨운 상황에서도 이따금씩 왼손 스트레이트를 적중시키며 1라운드를 후반까지 끌고 갔다. 여기가 한계였다.

최홍만을 괴롭혔던 한방의 펀치에 또 무릎을 꿇었다. 9년 전 가진 입식 K-1 월드그랑프리 1차전에서도 최홍만은 마이티 모의 핵펀치를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며 졌다. 2차전에서 판정승을 거두긴 했지만 1차전에서의 펀치 패배로 인한 트라우마가 너무 커 이후 최홍만의 기량은 많이 쇠퇴했다.

최홍만은 지난해 로드FC를 통해 격투기에 복귀해 재기를 선언했지만, 경기력은 수준 이하였다. 지난해 7월 복귀전에서 카를로스 도요타를 상대로 1라운드 1분 11초 만에 주먹 한방에 쓰러졌다.

8강전에서 루오췐차오(중국), 4강전에서 아오르꺼러(중국)를 꺾고 올라왔지만 두 경기 모두 시원한 승리라고 볼 수 없었다. 반대로 마이티 모는 8강전에서 최무배, 4강전에서 명현만을 타격과 그라운드에서 압도하며 승리를 차지했다.

UFC 등 MMA를 수년간 지켜봤던 전문가들도 마이티 모의 우세를 예상했다. 하지만 최홍만의 변화에 “혹시나 이길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한 전문가들도 분명 있었다. 최홍만의 몸의 변화를 본 전문가들은 더 그런 생각을 가졌다. 최홍만은 전날 계체량에서 전성기 몸무게(161.5kg)를 찍으면서 “당장 오늘 경기하고 싶다”며 자신만만했다.

하지만 마이티 모의 훅은 역시 강력했다. 명현만과 4강전에서 엄지 골절상을 입고 4~7개월 진단을 받았지만 빠른 회복으로 최홍만과의 대결을 가질 수 있었던 마이티 모는 경기에 앞서 “최무배, 명현만 보다 최홍만이 수월하다. 내가 그를 어떻게 이기는지 지켜보라”며 승리를 낙관했다. 그리고 말대로 행했다. 대부분의 격투기 팬들이 예상했듯 강력한 훅으로 ‘거구’ 최홍만을 쓰러뜨렸다.

여자친구를 공개하면서 챔피언에 오르겠다는 각오까지 전했던 최홍만이 흘린 땀은 인정하지만 같은 상대의 같은 패턴에 또 당한 최홍만 실력에 대해 “한계가 드러났다”는 분석이 냉정하게만 느껴지지 않는다. “혹시나”라고 하면서도 내심 기대를 키웠던 팬들에게는 마이티 모전 패배가 더 큰 실망으로 다가가고 있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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