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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해임건의안 무효·국회일정 전면거부"…정진석, "원내대표직 사퇴"

청와대, "받아들일 수 없다" 거부 입장

입력 2016-09-24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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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에게 강하게 항의하는 새누리
정세균 국회의장이 24일 자정을 앞두고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날짜 변경으로 인한 본회의 차수 변경을 선포하자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연합)


24일 새벽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야당 단독으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새누리당이 “해임건의안 처리 무효를 선언하고 국회일정 전면 거부에 들어갔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야당의 표결 강행을 막지 못해 해임건의안 통과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여당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해임건의안 본회의 가결 처리를 ‘국회를 뒤흔드는 날치기 만행’으로 규정했다.

또 더불어민주당과 정세균 국회의장을 향해 “해임건의안 국회 통과 무효를 선언하고 국민께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정 원내대표는 특히 “정세균 의장은 비열하고 교활한 의원으로, 사퇴할 때까지 투쟁할 것이며 국회의장으로 부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발생하는 국회 사태에 대한 책임은 정 의장과 불법 날치기 처리를 한 정당에 있음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경고했다.

새누리당은 해임건의안 무효를 거듭 주장하며 국회 일정도 전면 거부했다.

여당 의원들은 “대통령을 흔들고 국정혼란을 일으켜 정파적 이익만 챙기려는 위험한 정치테러를 자행함으로써 민심을 정면으로 배신하고 유린한 국민모독 행위”라며 야당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법적 요건, 절차와 내용, 명분조차도 상실한 이번 해임건의안에 대한 대통령의 ‘절대수용 불가’를 공식 요청한다”고 밝혔다.

여당은 이날 의총에서 정 의장에 대한 사퇴촉구 결의안 제출을 비롯해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 및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 모든 의사일정 중단, 권한쟁의 심판 등을 추진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앞서 열린 이날 새벽 국회 본회의에서 새누리당이 불참한 가운데 김 장관 해임 건의안이 재석 의원 170명 가운데 찬성 160표, 반대 7표, 무효 3표로 통과됐다.

캐스팅보트를 쥐었던 국민의당 의원 38명 가운데 최소 28명이 찬성표를 던지면서 가결 기준인 151표를 9표차로 넘겼다.

여당 의원들은 표결을 저지하기 위해 장관 등 국무위원들의 답변시간을 늘리는 방법으로 회의를 지연시켰으나, 정 의장은 자정이 임박하자 곧바로 본회의 차수 변경을 선언했다.

정 원내대표를 비롯한 여당 의원들이 일제히 의장석으로 몰려나와 강하게 항의했지만, 국회는 차수 변경을 통해 본회의를 다시 열어 김 장관 해임 건의안을 야당 단독으로 통과시켰다.

한편 청와대는 김 장관의 해임건의안 가결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며 거부 입장을 밝혔다. 국회로부터 해임건의문이 전달되더라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청와대 측은 이와 관련해 “취임 한 달도 안 된 장관을, 그것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각종 의혹이 해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적인 목적으로 해임시키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거대 야당이 힘으로 정치하는 것을 그대로 둘 경우 국정 마비가 올 것으로 우려되어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라영철 기자 eli700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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