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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가성비' 반영한 보험업계…‘저해지 환급형’ 종신보험 대세

월 보험료 25% 저렴… 종신보험도 '가성비' 체크

입력 2016-09-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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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대비 성능을 뜻하는 ‘가성비’가 합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현대인의 중요한 개념으로 떠올랐다. 김난도 서울대 교수는 ‘트랜드코리아 2016’이라는 책을 통해 ‘브랜드의 시대가 가고 가성비의 시대가 개막했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보험업계에서도 이런 트렌드에 발맞춰 저가형 종신보험이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기존 종신보험보다 저렴한 저해지 환급형 종신보험은 2030세대 가입자가 전체 가입자의 70%에 달할 정도로 젊은 층에 인기를 얻고 있다.

저해지 환급형 종신보험은 말 그대로 보험을 중간에 해지했을 때 환급받는 돈이 적은 종신보험으로, 다른 종신보험에 비해 해지환급금이 낮다.


◇ 해지환급금 낮아도 괜찮나? 가성비는 정말 좋은가

원래 종신보험은 죽을 때까지 사망 보장을 해주는 보험이다. 보장기간이 가장 긴만큼 보험료도 높은 편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종신보험과 같은 보장성보험 보험료를 정할 때 기준이 되는 이율인 예정이율이 낮아져 보험료가 더 인상됐다. 경기 침체로 인해 가계에서 쓸 수 있는 돈인 가처분소득도 줄어들어 보험료에 대한 민감도도 높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보험료에 대한 민감도를 반영해 가성비를 높여 등장한 보험이 저해지 환급형 종신보험이다.

저해지 환급형 종신보험은 보험료를 납입하는 기간 내에 해지하면 해지환급금이 종전보다 적다. 대신, 매달 내는 보험료도 15~25% 정도 저렴하다. 예를 들어 사망보험금 1억원을 보장받기 위해 일반적인 종신보험의 보험료로 매달 20만원을 내야 했다면, 저해지환급형 종신보험은 매달 15만~17만원만 내도 된다는 의미다. 즉, 예전과 동일한 보험료를 내면 사망보험금은 20% 내외로 높아져 가격 대비 성능이 높은 종신보험이 되는 셈이다.

여기에 고액 할인, 자동이체 할인까지 적용받으면 가성비는 더욱 높아질 수 있다. 보험료의 할인폭은 보험료를 납입하는 기간이 길수록 더 커진다. 따라서 저해지환급형 종신보험은 오래 납입할수록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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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의 'KDB오래오래알뜰종신보험'.

◇ 가입시 유의할 점은

저해지 환급형 종신보험은 해지환급금이 낮다. 보험료를 납입하는 납입기간 내에 해약하면 종래에 받을 수 있었던 해지환급금의 일부만 받게 된다. 따라서 납입기간 내에 보험을 해약하는 경우에는 납입했던 보험료보다 훨씬 적은 금액을 돌려받는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대신, 보험료를 납입하는 기간이 지나고 나서 해약하는 경우에는 일반적인 종신보험과 같은 수준의 해지환급금을 받게 된다. 저해지환급형 종신보험은 가입자가 표준형(저해지환급 기능이 없어 보험료 할인도 없음)과 저해지환급형을 선택할 수 있다.

가입나이는 보험사별로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만15세부터 만70세까지이다.

아울러 저해지 환급형 종신보험은 보험 해지보다 보험 유지가 훨씬 더 유리하도록 만들어 놓은 보험이다. 종신보험을 가입하는 목적은 평생 사망보장을 받기 위함임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계약자들이 중간에 해지하기도 한다. 2015년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10명 중 7명은 가입 후 10년 내에 종신보험을 해지한다. 해지하는 주된 이유는 매달 내는 보험료가 부담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해지환급금을 긴급용도로 사용하기 위한 경우가 많다.

신성혁 미래에셋생명 인재개발혁신본부 트레이닝 매니저는 “저해지 환급형 종신보험은 납입 기간 내에 해약을 하면 해지환급금이 매우 적어 해지를 미연에 방지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사망보장 준비가 절실하지만 보험료 부담 때문에 망설이고 있던 사람들에게 적절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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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생명의 '신한THE착한6대건강종신보험'.

◇ 생보사 10곳서 판매… 경쟁 치열

현재 저해지 환급형 종신보험을 판매 중인 생명보험사는 10곳이다. 지난해 7월 ING생명이 업계 최초로 저가형 종신보험 시장을 개척한 한 이후 다른 생보사들도 앞다퉈 상품을 내놓으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ING생명의 저가형 종신보험인 ‘용감한 오렌지 종신보험’은 판매 1년 만에 5만7006건, 월납 초회 보험료 기준 106억 원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 이 상품은 월평균 납입보험료가 18만7000원으로 기존 종신보험 30만 3000원의 61.7% 수준에 불과하다.

20대~30대 가입 비율이 전체 가입자의 68.3%를 차지해 같은 기간 기존 종신보험에 가입한 같은 연령대 고객비율 47.4%보다 20.9%포인트나 높았다.

최근에는 보험료 납입완료 뒤 연금전환 기능을 결합한 상품까지 더해지며 색깔이 다양해졌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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