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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의 whatsup] 초고령화 사회 눈앞, 안티에이징 경제가 필요

입력 2016-09-12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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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으로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생산가능인구 감소로 인한 경제성장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고령화가 경제에 마이너스요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기존의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포화상태에 도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따라서 사회가 고령화(Aging)되는 과정에서 경제가 활력을 잃지 않도록 ‘안티에이징(Antiaging·노화방지)’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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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 2013년 8월 5일 일본 도쿄 교외 쓰쿠바에 위치한 로봇 슈트 전문업체 사이버다인 본사에서 한 직원이 보행 보조 로봇 슈트를 입고 계단을 오르는 모습. (AFP=연합)

 

◇ 亞 최초 ‘초고령화 사회’ 된 日…로봇 개발 촉진

일본은 1970년에 고령화 사회, 1994년 고령사회가 된 후 2006년에 아시아 국가 최초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오는 2030년이면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고령이 차지하는 비율이 28%가 될 전망이다. 2035년에는 3명 중 1명, 2060년에는 2.5명당 1명이 65세 이상 고령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일본 국민들은 대부분 노후에 대한 불안함을 느끼고 있다. 일본의 네오마케팅이 전국 20대와 50대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노후’에 관해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0대의 64.2%와 50대의 79.6%가 “매우 불안함을 느낀다”고 답했다.

20대의 노후에 대한 걱정은 ‘노후 건강’(55.8%), ‘부모의 개호(介護·환자나 노약자 등을 곁에서 돌보는 것)’(47.8%), ‘노후의 외로움’(46.6%) 순으로 높았다.

50대의 경우 ‘노후 건강’(69.8%), ‘자신의 개호’(55.4%), ‘부모의 개호’(46.2%) 순으로 높았다.

20대와 50대 모두 자신 또는 부모의 개호 문제가 노후 걱정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

일본 개호보험(노인장기요양보험)의 총 비용은 급증해 2013년 9조4000억엔(약 100조9701억원)에서 2025년이면 21조엔(약 225조5715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일본은 이른바 ‘개호 피로’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저출산·고령화로 개호를 담당할 인력은 부족하고 수요자가 늘어나 사회 전체에 큰 부담을 주면서, 일본 정부는 개호로봇을 개발해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로봇산업을 창출하려 하고 있다.

개호로봇을 포함한 전세계 서비스 로봇시장은 2020년까지 172억달러(약 19조232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개호로봇 개발을 촉진하고 있으며, 기업들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개호로봇을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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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노조 팀스터스 소속의 은퇴자들이 지난 4월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미 의회 앞에 집결해 연금수당 삭감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

 

◇ 美 베이비부머 은퇴, 생산성 저하…은퇴 연기 제안도

세계 최대 경제규모인 미국의 노인 인구 비율은 228개국 중 48위로 역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미국의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노인의 비율은 2015년 14.9%(4800만명)에서 2050년까지 22.1%(8800만명)로 늘어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2010년부터 2020년까지 고령화로 인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1.2%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추정한다.

기존에 고령화 문제가 경제성장을 방해하는 이유는 주로 노동력이 줄어드는 차원에서 생각해왔다. 하지만 은퇴 노동자의 급증으로 경험과 지식체계가 약화되는 점이 경제 생산성 저하에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미경제연구소(NBER)가 미국의 50개주에서 고령화가 경제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 평균적으로 60세 이상 인구비율이 10% 늘어날 때마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5.5%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두 가지 원인이 있었다.

우선 은퇴 노동자가 늘어나면서 노동인구의 성장이 둔화된 영향 때문으로, 성장률이 하락하는 이유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두번째는 근로환경에 남아있는 노동자의 생산성이 저하되는 것으로 이에 따른 영향은 첫 번째 원인보다 더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년 동안 노동인구 성장은 연간 0.6%로 10년 전의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대부분의 원인은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때문이다. 생산성 성장은 연간 0.5%에 불과했다.

연구자들은 “나이 든 노동자들의 경험은 그 자신의 생산성뿐만 아니라 그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생산성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연구에 따르면 생산성은 노동자의 연령이 50세일 때 최대치에 도달하며, 이 시점의 생산성은 평균 20세 노동자보다 60% 더 높았다.

WSJ는 미국의 경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은퇴를 뒤로 미루는 사람들에게 유리한 수당을 제공하고, 연금 소득세를 감면하며 개인 및 공적연금 제도를 개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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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노인인구는 2050년경 4억명에 달할 전망이다. 사진은 중국 베이징에서 한 노인이 지팡이를 짚고 산책하는 모습. (AFP=연합)

 

◇ 60세 이상 중국인, 일본 총인구 2배…요양시장 214조원 규모

세계 2위 경제대국이자 인구대국인 중국도 급속한 노령화에 따른 사회적 부담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중국 인구 13억7000만명 중 60세 이상 인구는 2억20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6.1%에 달하며 일본 총 인구의 2배에 육박한다.

중국노인산업발전백서에 따르면 2050년경 중국의 노인인구는 4억명에 도달해 인구 3명당 1명이 노인이 될 전망이다.

노령화에 따라 양로보험 지출도 늘어나고 있으며 요양기관과 간호인력 부족이 큰 문제가 되고 있다. 현재 장애 등으로 도움이 필요한 노인인구는 4000만명에 달하나 요양기관 근무 인력은 100만명 미만이다.

이러한 가운데 비즈니스 기회를 찾는 기업들은 향후 10년 후 중국의 요양·의료시장이 약 214조83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인가구 증가, 고령화... 명절 풍속도 바뀔까<YONHAP NO-2493>

지난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을 찾은 노인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연합)

 

◇ 급속한 고령화 한국, 2050년 노인인구 비율 세계 2위

통계청이 발표한 ‘2015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2000년에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이후 2018년 고령 사회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2026년에는 초고령 사회에 도달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는 지금까지 가장 빨리 초고령화 사회가 된 일본을 뛰어 넘을 전망이다.

미국 연방 센서스국의 조사에 따르면 노인인구 비율은 오는 2050년 일본(40.1%)에 이어 한국이 35.9%로 세계 2위에 올라설 전망이다.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전체 인구 증가세를 주도하고 생산연령인구는 사실상 제자리걸음이 되면서 한국경제는 활력 둔화가 예고되고 있다. 한국은 R&D 투자와 우수한 정보기술(IT)의 활용으로 고령화 문제를 극복하고, 나아가 실버산업을 새로운 신성장 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될 것으로 보인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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